상상공동체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글쓰기를 위한 몸풀기 질문... 아래에 인용문과 질문이 있는데, 너무 많네요. 한 번 스윽 보시고 한두 개라도 골라서 답해 주시면 좋겠어요. 1. 108쪽. '자기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듯한 인간을 처벌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죄에 대해 처벌을 감형하는 것이 이런 관점에 해당될 것 같은데요. 예전에 정신지체 장애인이 옥상에서 아동을 밀었던가 뭐 그래서 죽게 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경우 처벌이 의미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2. 111쪽. '나치는 비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 나치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므로 아이히만을 '납치'해(유대인위원회는 납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법적 재판을 거치지 않고 처벌을 내린다면(체험기계를 사용하는 것 등) 그것은 정당한가, 아닌가? 이것은 '사적 처벌(복수)'에 대한 생각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사적 처벌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3. 112쪽. '체험 기계는 인간의 의식과 역사를 영원히 바꿔놓을 장치다.' --> 왜 그럴까? 어떤 점에서? 4. 역시 112쪽.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러면 상대 운전자에게 체험 기계에 들어가서 내가 겪은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으세요?'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5. 113쪽. 아이히만이 피해자들의 고통을 모른 채로 처벌받아 죽기보다 차라리 그를 살려주고 대신 체험 기계로 가르침을 주는 게 낫다는 의견에 대해 '그건 정의인가요, 아니면 복수인가요?' 라는 질문이 나오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의인가, 복수인가? 6. 127쪽.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게 되면 성차별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7. 127-128쪽. '(누가 더 피해를 입었는지) 다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가려낼 수 있게 된다는 얘기잖아요.' 그게 가능할까요? 8. 140쪽. '홀로코스트의 기억이 체험 기계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그리고 자식 세대로부터 손자 세대에게, 그런 식으로 유대인의 피를 따라 계속해서 전해져야 한다고 벤야민 씨는 말했다.' 이것이 유대인들의 도덕적 의무라고 벤야민 씨는 말하는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집단적 피해의 기억을 대대손손 이어가는 것이 왜 도덕적 의무인지, 그 고통과 피해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9. 150쪽. "내 말은, 아이히만이 그동안 고통을 겪었느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아이히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거야.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이지 누가 더 고통스러웠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그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해? 하느님? 모든 윤리의 기초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인간적 공감에서 오는 거 아닐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태도가 인간 보편 윤리의 어떤 측면과 충돌한다고 막연히 느끼고 있었으나, 그런 생각을 정연하게 풀기 어려웠다. 선악이 그렇게 주관적인 의도에 흔들리고 역시 주관적인 감수성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일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것과 무덤덤한 사람에게 같은 짓을 저지르는 걸 구별해야 하는 걸까?' ---- 인용문이 너무 기네요. 어떤 행위가 선인지 악인지, 처벌 대상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인지, 피해자에게 미친 고통의 정도인지...? 이 부분은 아래 인용문과도 연관됩니다. 151쪽. '체험 기계가 일상에 녹아들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도덕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이는 비판과 성찰 없이 금기만 넘치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사회로 이어지지 않을까?' 체험 기계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공감하게 하는 도구가 될까요, 각자의 감수성과 기분만이 중요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까요...?
어떤 사람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피해자가 있을 것이고, 범죄를 저지른 이에 대한 처벌은 그 피해자가 납득할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어떤게 올바른 조치인가, 그 올바름을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해보면 명확한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어떤 강력범죄(정확히 어떤 사건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가해자의 불우한 어린시절 운운하는 기사가 나왔을때 자우림의 김윤아가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였나?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납니다. 일차적으로 처벌을 가할때는 그 행위만을 보고 처벌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또 너무나 다양한 사례들이 있을 수 있으니 (예를 들어 범죄자가 경계성 지능인 경우 정말 그 행위만을 가지고 처벌하는게 정의인가...) 이게 꼭 맞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피해자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해 그 고통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고 덜할수도 있으니 가해자의 처벌을 납득하는 정도도 다를 것 같네요. 이러저러한 상황때문에 인간 사회에서는 사적제제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하는 '법'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을테니 그 '법'이 비록 신은 아닐테지만 최대한 많은 구성원이 법에 의한 판단을 공정하다, 객관적이다, 납득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수준으로 계속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번 질문과 관련하여... 127쪽에 보면 '모든 사람이 체험 기계를 일년에 몇 시간 이상 필수로 사용하게끔 만드는 법이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이 아인슈타인의 의견으로 나오잖아요. 이 이야기의 결말을 보면 저는 체험기계가 필요한것 같지는 않다고 읽었는데... 그래서 이 지점에서 이야기의 메시지와는 반대 의견을 아인슈타인의 의견으로 설정한게 조금 재밌었어요. 아인슈타인이 예전에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한 적이 있나? 궁금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양자이론을 부정한 게 있죠…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
8번 질문과 관련하여... 모든 민족은 크고 작은 시련과 치욕의 역사가 있을텐데 그 교훈을 체험기계를 통해서만 전달가능한 것인가. 그렇다면 교육의 기능을 너무 무시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 보면 불과 1세기정도 전에 일어났던 일본의 만행과 이루어지지 않은 반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런 기계를 통해서라도 주입해야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윤영샘처럼 왜 이런 피해의 기억을 이어가는게 도덕적 의무인 것인가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돼서... 이게 당연한게 아니었을까요? ㅎㅎㅎ 당연한게 아닐 수도 있을까? 한번 더 생각해볼게요. ㅎㅎㅎ
피해의 역사를 기억하는 건 중요한데(반성이 필요하듯) 그걸 굳이 체험기계로? 그때의 고통까지 다? 너무 가혹하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제가 글을 띄엄띄엄 읽었네요 ㅎㅎㅎ 책에서는 체험기계로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는게 도덕적 의무라고 한거군요~
진님이 답글 달아줘서 너무 좋당… 홀로 메아리칠 뻔
저는 제일 인상적인 부분이 세르바티우스의 입을 통해 전한 아이히만의 계획부분이었어요. (역시 문과생인지라 체험기계... 장기기억.. 세포.. 뭐 이런거에는 관심이 덜 감) 어쨌든 아이히만은 '악인'이었다라는 결론을 얻고 싶었던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누구도 아이히만의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다라는 불편한 사실보다는 원래 그는 '악인'이었어라는 결론이 훨씬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게 아닌가. 물론 실제 아이히만이 첨단기계의 도움을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대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고 처벌을 받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이히만의 철저한 연기였을 수도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니 과연 어땠을까가 궁금했어요.
아이히만을 악인으로 만들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세르바티우스의 입을 빌린 부분에서 이게 진짜일까? 음모론 아닐까? 이미 그는 죽었으니 진실은 알 수 없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우 그럴싸하긴 했습니다만.
저도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부분이 우리도 많이 겪은 음모론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재밌었어요~ 예를 들어 18대 대선이후 부정선거 관련 이야기들이라던지 노무현대통령 서거후 쏟아졌던 각종 음모론들이 생각났어요. 너무나 그럴듯했던~
나는 jean이 누군지 알 것 같다.. ㅂㅇㅈ이다!! 의견 달아줘서 넘 좋아요~~*^^*
앗! 들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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