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쓸모 없는 독서 가운데 하나가 작법서 읽기. 이건 마치 벌거벗은 트레이너 사진들이 실린 근육 키우는 방법 책을 읽거나 브런치 만들기 같은 요리책을 읽는 행위와 비슷하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근육이 생기거나 내 배고픔이 채워지진 않는다. 그저 내 삶이 근육을 키우는 방향성을 갖고 있어 정도의 자기 암시 정도. 글쓰기 책을 읽어도 내 글이 개선되진 않는다. 어찌보면 상당히 무용한 독서지만 시간 보내기엔 좋다.
그럼에도 로버트 맥키는 직설적으로 내뱉는 남자라서 글 읽는 맛이 있음. 재혼한 와이프가 한국인이라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스토리 세미나를 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직설적이었고 다혈질이었고 카사블랑카 이야기를 하다가 울었다. 아니 대체 저런 노년의 강사가 어떻게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고 강연장에서 울 수가 있지 싶었음.
[작법서 읽기]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함께 읽기
D-29
메롱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2장은 아리스토텔레스 논쟁은 스토리계의 오랜 다툼 가운데 하나인 캐릭터 중심이나 플롯 중심이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국문 번역 작법서로 기억하는 앤드류 호튼의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가 떠오르는데 이것도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1994년 초판 발행 이래 수많은 작가들의 '필독서'가 되어 있는 〈Writing the Character - Centered Screenplay〉의 최근 개정판을 번역한 책. 작가 자신의 '캐릭터'를 중심에 둔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생성의 역동적 과정'으로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각 캐릭터의 역사, 욕구, 취향, 한계, 즐거움, 리듬 등을 살려야 한다는 것.
책장 바로가기
메롱이
“ 플롯과 캐릭터 중 어느 것이 더 창작하기 어렵고 미학적으로 중요한가하는 질물은 범주적 오류를 범한다. 둘의 우위를 따지는 것이 논리에 맞지 않는 건 그 둘이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플롯이 캐릭터이고 캐릭터가 곧 플롯이다. 이 둘은 스토리라는 동전의 양면이다. ”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