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온라인 북클럽 5월 모임

D-29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건 한때는 사소한 일에도 사무치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전부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83, 이꽃님 지음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에 대한 책에서의 의견이다. 아마 작가는 이 부분만큼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 한마디만큼은 독자에게 직설적으로 피력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겠네요.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독자가 색다름을 느끼고, 그 입장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저기요, 이런 거 말하면 지주연한테 불리해지는 거 맞죠?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34, 이꽃님 지음
이 책은 주연 등의 주요 인물들의 상황과 그 주변인들의 취재 인터뷰가 번갈아 진행된다. 인터뷰 부분은 주로 주연과 서은이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 소문 등에 대해서 묘사되는데, 대부분 주관적이고 종종 심하게 편향되어있다. 또 위 대사와 같이 악의를 품고 주연을 불리하게 하려는 인물 또한 나온다. 아마 작가는 부패한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책에서 인물의 입을 빌려 강하게 이를 말한다. 작중 상황에서도 언론의 왜곡된 정보 전달에 의해 깍아내려지는 주연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주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주연을 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정지어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에 의해 진실이 점점 더 가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희생 당하는 주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난 이 책의 결말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예상 못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는 것이 조금 김이 빠졌다. 작가는 어느 정도 이 이야기를 깔끔하게 끝내고 주제의식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어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뒷맛이 깔끔하지 않았고, 서은이의 캐릭터성도 너무 급변해서 몰입이 순식간에 깨졌다. 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진범을 끝까지 밝히지 않고 열린 결말로 밀어붙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짜~ 열린 결말이었다면, 우린 아마 범인을 찾으려고 엄청 재미있게 추론했을 거 같다!!! 근데~ 작가는 왜 독자에게서 그 재미를 빼앗아 갔을까? 범인을 밝힌 이유가 있을까? 어쩌면 범인을 밝히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건 아닐까?? @yjy38 님의 추론 부탁드립니다~~
저랑 입장이 약간 달라서 신기해요! 저는 오히려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는 결말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내가 만약 실제로(물론 실수였지만) 벽돌을 떨어트린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요. 전 오히려 주연이가 진범이라는 결말이었다면 너무 뻔한 느낌이라 약간 김이 샜을 것 같아요.
서은이의 캐릭터성은..!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아무런 예고 없이 바로 터트린 듯한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서은이의 가정사와 서은이가 주연이와 했던 대화들을 다시 한 번씩 읽어보면서 서은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결말이 아쉬웠지만, 모든것이 우연이었다!라는 식으로 끝이 난 이유는 삽화에도 쓰여있는 '진실은 단순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 표지를 봤을때 죽이고 싶다라는 강렬하고도 극단적인 제목과 반대로 잔잔하게 슬픈듯한 표지가 왠지 사연이 있어보여 인상깊게 느껴졌다
네가 그랬니? 주연의 엄마는 지친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2, 이꽃님 지음
아이가 처음 살인자로 내몰리고 있을 때 분명 그 아이의 엄마는 혼란스럽고 믿고 싶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아이가 실제로 그랬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보자마자 지친 얼굴로 네가 그랬냐고 물어보는 건 마치 이미 범인이라고 단정지은 것처럼 느껴지고 아마 주연도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뒤로 이어지는 확신하고, 비난하는 말들에서 절대 주연과 부모의 관계가 좋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가족마저 주연에게 등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연의 엄마도 처음엔 자신의 딸이 그랬을 리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진실이 아닌 말들에도 엄마 역시 지쳐갔을 것이며 결국 딸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날, 왜 아무 말도 못 하냐고 다그치던 그날, 주연이 하고 싶었던 말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아니라고 하면 믿어 줄 거예요?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14p, 이꽃님 지음
만약 그날 주연이 아니라고 말을 했다면, 엄마는 주연의 말을 믿었을까? 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런 상황이 온다면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과 침묵을 고수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맞는 선택일까? 과연 내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까?
주연의 주변인물들은 대부분 이 사건과 주연에 대해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연이 언젠가 그럴 줄 알았다는 말과 평소에 주연의 모습에 대해 악의적으로 말하는 부분에서 마치 주연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이런 주변 환경으로 인해 주연은 침묵을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타인을 불신하는데 이른다.
독자와 주인공을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동일하게 무지한 상태로 만들고 주어진 정보도 부정확하게 만들어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글의 구성이 인상깊었다.
근데 주연아, 다른 사람들은 다 너라고 하는데, 왜 그러는 것 같아?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29p, 이꽃님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