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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진짜 지주연 그 년은 악마예요,악마. 내가 결국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지주연 그년이 결국엔 일 칠 줄 알았다니까요.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지음
중학교 3학년 동창이 한 말이다. 주연과 서은 사이의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면서 단편적으로 서은이 죽었다는 사실만으로 주연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의 당사자를 잘 알지 못하고 의도적인 언론의 보도만을 믿고 그 사람의 죄를 판단하려한다. 언제나 우리가 아는 진실의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서야 장 변호사는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건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건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예언같은 느낌이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지음
선생님은 분명 주연이가 학교에서 잠깐 있다 나왔다 했고, 목격자는 오래동안 침묵했다 하면서 증언이 엇갈렸지만 장 변호사는 바로 변론을 포기했다.이는 중반쯤 장변호사가 동정심을 보이며 신뢰를 보여주는것 같았지만, 처음부터 신뢰한적이 없었고 그저 자기만족이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해 인상깊었다.
딸을 위해 죽을 만큼 애썼던 지난날은 모두 어디가고, 딸이 남겨 놓은 쓰레기만 잔뜩 남아 목을 조르고 있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36, 이꽃님 지음
나는 이 문장에서 과연 '자식농사'라는 것이 부모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주연의 아빠'는 정말 착실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과연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들이 정말 딸의 살인으로 인해 무너질까? 안타깝지만 사회는 우리를 그렇게 본다. 자식을 기르는건 부모. 그러므로 자식이 잘못되면 그것은 부모의 책임인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사회의 이런 점에 대해 비판하게 되었다.
책에서 주연의 아빠는 자신의 어린시절의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작 육아에 있어서 필요한 사랑과 시간 투자에 대해서는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요.절친이었다면서 대체 왜 그랬는지모르겠어요.근데 이거 진짜 방송 나가요? 몇 시에 하는데요?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9, 이꽃님 지음
책을 읽으며 진실에 관한 태도에 질문을 하게 되었다. 진실이 단순한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존재에 대한 인식적, 의식적관계 속에 진실과 거짓있다는 사르트르의 현상학적 관점을 통해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진실에 가까워 질 수있었다. 우리는 자기자신외의 것은 객관적 존재로서 바라보기때문에 진실과 거짓이 상태가 아닌 본질로서 받아들이게 되고 오해와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믿음에 의지하게 된다.
대충 됐네. 한 번 더 확인해 보자. 그러니까 너는 서은이를 죽이지 않은 거야. 그치?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0, 이꽃님 지음
김 변호사의 첫 대사이다. 실제 진실이 어떠했는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인데, 주연과 대화를 나눠 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결과를 정해버리는 모습이 위선적이고 악마적이라고 생각했다.
맞아요. 이 장면은 물질만능주의와 능력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김 변호사라는 인물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주연이의 변호사이지만 정작 주연이의 마음을 들어보지도 않고 변호를 한다는 것.그 문장 뒤에는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변호하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있겠나 싶다는 주연이의 생각이 있다.그냥 이기고 싶어서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 그러는 김 변호사가 좀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 문장에서 김 변호사는 자신이 승소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보고 있고 주연의 살인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한 번 더 확인 해본다는 말은 진위여부를 가리는 말이 아닌 그저 증거를 확보하는 용도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주연은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느낌에 더욱 고립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김 변호사는 주연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한 태도이다. 주연이라는 이 아이 자체를 바라보려 하지 않고 오로지 사건에 있어서 서은을 죽였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태도에서 위선적이라고 느꼈다.
들킬까 봐요, 제가 자랑할 만한 애가 아니라는 걸.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20, 이꽃님 지음
작중 내내 보여지는 주연의 독선적이고 제멋대로인 성격과 대조되는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상징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부모의 기대를 항시 충족시켜야만 했던 스트레스와 압박이 축적된 것이 느껴져서 안타까운 한 마디였다.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건 한때는 사소한 일에도 사무치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전부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83, 이꽃님 지음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에 대한 책에서의 의견이다. 아마 작가는 이 부분만큼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 한마디만큼은 독자에게 직설적으로 피력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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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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