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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절대자. 절대자는 전지전능한가? 이 소설은 그것에도 질문을 던진다. 나는 불가지론자여서 하느님에 대한 확답은 못하겠으나, 그 고통을 감수하고 판단해 보자면, 하느님도 전지전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그런 하느님. 그리고 하느님은 권력자이다. 전지전능하지도 않은 하느님이, 인간세상에 내려와서 주연에 대해 판단을 한다면, 그것만큼 주연에게 불행한 일이 없다.
아닌가? 주연은 오히려 확답을 얻음에 기쁠까? 자신이 살인자인지 아닌지도 기억을 못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말을 바꿔야겠다. '그것은 비극이다'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서은이를 진짜 그런 애라고 생각하면 어떡해요?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65, 이꽃님 지음
진실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시선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문장을 골랐다. 사실관계를 검증하지 않고 그냥 떠도는 말을 사실로 여기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 사람들은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자신이 보기에 진실같은 혹은 더 자극적인 말을 믿는 상황이 현실에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진실이 거짓으로 밀려나고 그 빈자리를 당당히 거짓이 차지하고 있는. 뒤늦게 진실이 밝혀져도 이미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져서 의미 없어지는 그런 상황 말이다.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이 한 마디가 현재 사회의 부조리한 많은 것들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검증이 되지 않은 누군가의 한 마디는 많은 사람들을 지옥으로 빠트리니까요..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진실에 대해서도 알려하지 않는다. 결국 주변에 거짓이든 진실이든 떠도는 말들이 점점 과장되고 커지게 된다면 말에는 힘이 생긴다. 진실이 될 수 있는 힘.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라는 말은 참 말이 안되면서도 말이 되는 말이라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당연한 진실과 사실도 다수의 믿음으로 거짓과 우스운 것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뭐 어디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악마 같은 애들이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말이지, 암.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56, 이꽃님 지음
주연이가 서은이를 괴롭힌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냥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한 면도 있고, 악한 면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흑과 백보다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에 가깝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고 특히 언론의 단점을 느낀 것 같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유용함이 있는 듯 하지만 사실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부분, 사람들이 관심있는 부분 만을 전달하여 전체 사실을 왜곡되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만을 전달한다고 하겠지만 일부의 사실을 의도적으로 보도하고 일부는 숨긴다면 그것은 거짓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언론은 결국 양날의 검이다. 정보제공에 있어서는 더 없이 유용하지만 주연의 경우처럼 누군가를 사회적 희생양으로 몰아갈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오해와 거짓으로 도배되기도 한다.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상식적으로 애가 그렇게 됐으면 가슴 아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루가 멀다 하고 기자니 피디니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뭘 그렇게 캐묻는지.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57, 이꽃님 지음
실제로 어떤 사건의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방송 관계자들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아서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말인 것 같다. 정작 중요한 피해자과 고통에는 공감하지 않고 사건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행동하는 기자들 말이다. 물론, 사건의 내막을 밝히는 것 역시 기자들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그것에 너무 치우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의 원인은 아마 피해자의 고통에는 큰 관심을 주지 않고 자극적인 기사와 서건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대중들을 향한 비판이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저도 이 구절이 사건의 가해자에만 주목하지 않고, 피해자의 시선으로 바라봐 준 것 같아 좋았어요.
5월 15일. 기억으로만 작성했던 것 같아, 이방인을 다시 읽어 보았다. 비슷하지 않았다. 내가 이방인을 과소평가했었다. 완독한 지 오래되어, 잊고 있었나 보다. 물론 이 책도 좋다.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방인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정하고 싶었다.
‘남친 만나고 완전 변했어.데이트 한다고 옷 사 달라고 그러적도 있고’ 주연은 일부러 악의적인 소문을 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63, 이꽃님 지음
솔직히 화가 많이 나는 부분이었다 서은이가 만약 이 소문을 들었을때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들었을까.허탈감과 배신감 같은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주연 같이 학교 내에 영향력이 큰 친구가 나에 대해 헛소문을 퍼트린다면,그리고 그걸 다른 친구들이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생각해 봤는데 나였다면,친구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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