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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저도 초반부도 그렇고 너무 지주연이 범인이라고 확정하는 것 같았는데,마지막 결말 부분을 보니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죽인 것이 아니라 가방에 벽돌이 걸려 그게 떨어져서 죽었다는 결말이 의외였고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서은과의 마지막 기억을 지우고 착하기만 하던, 언제나 자신 곁에 있어 주던 서은만을 남겼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92, 이꽃님 지음
서은이라는 아이가 주연이에게 느꼈던 감정은 우정, 그런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렇게 벽돌을 집은지도 모를정도로 화가 난건지, 머리가 혼란해진건지, 주연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주연이가 과연 서은의 생각을 듣고 진정을 할수 있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우정이 자신만 느끼고 있었다는 점에서 애써 부정하며 털어버리려고 한다. 그게 살인이 될지라도..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것이 확신이 된 가운데 작가가 어떤식으로 결말을 지을지 궁금해진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는 사람 같지도 않은 주연을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는 글로 온통 도배되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2, 이꽃님 지음
이 문장 전에 서은이가 죽었다는 소문의 기사가 퍼졌다는 내용이 있다.그러면 사람들은 이처럼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를 볼 것이고,그럼 사실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도 않고 무작정 주연이가 죽였다고 확신해서 마녀 사냥이 시작된다.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주연이 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나는 주변에서 빈번히 일나고 있는 이러한 사회문제를 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중립을 밝고 기다리는 것이 옭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전부 다...제가 그랬다고 하니까.....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47, 이꽃님 지음
이 문장에서 학생인 주연이가 그것도 누명을 쓴 주연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감당할 수없는 큰 상처를 받았는지 가늠이 가서...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대부분의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렇기에 인간을 변화시키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타인의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나 자신에 대한 확고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 잘 통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무심코 아무 의미 없이 던진 말, 혹은 진심으로 조언이랍시고 건넨 말이 상대방에게 있어 아주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인 주연 역시 처음에는 자신이 서은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인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서은을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음으로써 자신이 진짜로 서은이를 죽이지 않은게 맞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목격자의 말에 장 변호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 끝까지 주연을 믿기 위해 애썼던 장 변호사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 185, 이꽃님 지음
장 변호사는 처음 주연을 봤을 때 그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그녀를 변호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연과 점점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를 볼수록 그는 주연에 대해 친구를 죽이고도 태연하게 연기하는 악마인지 아니면 죄가 없는 그저 한명의 17살 소녀에 불과한 아이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한다. 그리고 주연을 믿기로 한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변호하고 믿어준다. 하지만 과연 그가 진짜로 주연을 완전히 믿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만약 그가 주연을 완벽하게믿었다면 그는 목격자의 증언을 듣고 주연에게 분노하기보다는 주연를 걱정하고 증언에 대한 그녀의 말과 생각을 들을려고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믿겠다고 말한 장 변호사 역시도 ‘목격자의 말’ 이라는 진실이 아닐수도 있는 사실에 넘어가 주연에게 분노했다는 점은 그가 주연에 대해 언론이나 주변인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주연을 믿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는 점에서는 다를 수 있어도 그 역시 어쩌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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