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역시 연구까지 하면서 약을 복용한 한성태에게 눈이 갔습니다. 저 같으면 절대 안 먹었을 것 같은데....예전에 의사선생님들이 더 자기 자식한텐 약 안 먹이고, 라식 수술도 안 시킨다는 얘기 들은 거 같아서요. 뭐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50대의 나이에 80대로 확 늙어 버린 한성태가 안타깝긴 했습니다. (뒷부분 읽어 보니 아니었지만요)
다른 인물들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인 채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채윤의 배경 자체가 원만해 보이지 않는데,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해피엔딩으로 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와 닿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채윤은 "자신도 14년 전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만 바로 다음 해라면, 터널 사고가 난 다음 날이라면 시간을 절대 돌리고 싶지 않으니까."(89쪽)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에게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이 주어진다면, 이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해요!
일단 저부터 답을 하면ㅎㅎㅎ 저는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습니다. 지난 삶이 매우 만족스러워서는 아니고요. 많은 후회와 자책이 삶 곳곳에 과다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제의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오늘의 제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지만 후회와 자책을 품고 사는 저를 잘 다독여 내일로 가고 싶거든요. 영원히 머물고 싶은 순간도 없고요. 이준익 감독님의 <욘더>도 지금 막 떠오르는데요. 행복하다고 느끼는 한 시점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를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의 바람이 실현되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한들 그게 행복일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승원의 '밀레니엄 연금술'은 저에게 처음부터 탐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어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 말씀하신 것처럼 불로장생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은 의미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같이하고 싶지만 제가 불로장생을 한다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아요.
무턱대고 선택하여 갈 것 같습니다 이성적판단따위는 하지 않을것 같아요 부모님과 이별하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할테지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일을 되돌려서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두번 생각하지 않을듯 합니다 그게 인간아닐까요?
@지구반걸음 님, 부모님과 이별은 어떤 말씀이신지 정확히 모르지만 알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슬프고 아픈 일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 더 고민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인생에 만약은 없다지만 중학교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부모님이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하셨죠. 그런데 저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필사적으로 반대를 했어요. 이후로 고등학교때 집안에 부도가 나고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가끔 그때 이민을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민을 갔어도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닥쳐왔겠지요..^^
후회하는 일들은 많은데... 잘 모르겠어요. 질문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렇게 바꿀 수도 있겠지요? 회한을 지니고 사는 삶과 회한이 전혀 없는 삶 중 어느 편을 택하겠습니까. 저는 전자가 좀 더 나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갔던 유학지를 다른 곳으로 바꿔보고 싶네요. 지금의 제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시 삶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지금과 크게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작지만 소중한 하루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죽음으로 가는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소중합니다. 그래도 만약 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기억이 남아있는가, 남아있지 않는가에 따라 가고 싶은 과거의 출발시점이 달라질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웹소설/웹툰/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사람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죠.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살 수 있다면 저를 학폭으로 힘들게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학폭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제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피해자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만행을 알리려 할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처럼 해피엔딩은 아닐 수 있지만 제 마음 속 상처는 어느정도 치유될 것 같습니다. 살아왔던 기억이 없을 경우에는 아주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 '노는 게 제일 좋아'를 매일 실천하며 살고 싶네요.
저는 딱히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 내용으로 친구 2명이랑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는 어렸을때로 한 친구는 결혼 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이 완벽히 좋아!!는 아니지만. 힘든 수험생활 긴 공부기간 취업기간 임신출산육아 직장과 병행한 업무들..... 그런 것들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앞으로만 나가고 싶어요..
이 질문을 보니 제 인생 영화인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영화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주인공이 더 이상 되돌아가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요. 영화를 본지 좀 오래 됐지만 과거를 돌아가 바꾸니 아이들이 달라져있고 난 다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낳고 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너무 공감이 가더라구요. 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항상 후회를 많이 하고 사는 편이지만 막상 돌아간다고 해도 그 때 지금 내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없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다시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시간여행물에서 결국 주인공은 항상 같은 선택을 하고 과거가 되풀이 되더라고요ㅎㅎ
저도 잠이 안 올 때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지 상상을 합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잠이 잘 와서요. 근데 '어바웃 타임'에서처럼 아이가 태어난 시점 이전으로 돌아갔을 경우, 아이가 바뀐다면 반드시 아이가 태어난 후의 시점으로만 돌아가고 싶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포인트는 엄청 많아 열거하기도 힘드네요. ㅎㅎ
과거로 간다면 좀 더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네요. 워킹맘으로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조금 더 노력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저도 어려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참 어려웠던 것 같거든요.
보내주신책 정말 감사드립니다.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서 한성태가 관심이 갔습니다.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연이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약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을 알고 있고 현재상황에서는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것 같아서 입니다. 두번째 질문에서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약이 있다면 회의적이긴 하지만 시도해볼것 같습니다. 해보고 나서 결과나 현재를 바꿀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것 같고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럴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더 안좋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그것또한 내가 한 선택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뭔가 얻을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약을 선택할수 있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가진 않을테고 그 기회가 저한테 왔다면 뭔가를 해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것 같습니다.
@나무색 님, 한성태라는 인물은 실은 주화자인 채윤만큼 정성을 쏟았던 인물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안고, 어쩔 수 없는 운명과 싸우는 인물이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같은 존재라 할까요. 이루고 싶은 게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뺏기고, 그러함에도 도전하는... 어쩌면 제 모습도 투영한 인물이라 소설을 쓰면서도 응원을 했던, 아팠던 사람입니다.
늙는 것을 고민할 나이도 아니지만, 젊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지 않았다. 그래서 젊음과 늙지 않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돌리고 싶지 않은 젊음, 돌려봤자 아프기만 한 과거.
속도의 안내자 p. 88, 이정연
진도가 있는 거 같은데 책이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밑줄 치는 거 좋아하는데 밑줄도 거의 안 치고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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