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다들 미래를 생각하느라, 대비하느라 오늘을, 현재를 즐기는 사람리 몇이나 될까 싶어서 올려주신 글에 많에 공감이 되네요.
@아린 님. 가끔 독자들과 말씀을 나누다 보면 작가인 저보다 제 작품을 더 잘 보실 때가 있기도 해요. 경마장과 경주마는 제가 12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봤던 것이고, 생명이라는 소설에서 다룬 주제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경마는 말과 인간이 같이 하는 스포츠이자 도박이라는 속성이 있어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될 수 있는 특이점이 있어요. 끝까지 소설을 끝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소설은 인간의 '삶의' 경주를 그렸습니다.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거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을 그리려고 했어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포기하는 것도 삶이 끝날 때까지 잘한 것인지 모르니 정말 어려운 결정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저는 이제야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뒷쪽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글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고모도 이 질문과 연결되는 사람 같아요. 좀 더 읽어보면 알겠죠.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질문 글을 보니 좀 더 정독하면서 읽을 거 같네요.
얼마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된 '지배종'이라는 드라마가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처음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았을 때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제목인 '속도의 안내자'라는 것이 경주마들의 속도를 책임지는 기수들처럼 인간의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신약과 연결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저도 아직 1장만 읽어서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 궁금하네요. 인간의 욕심은 참 엄청난 것 같아요.
경주마로서의 시간이 정해진 말들과 은퇴후 어둠속에 스스로를 가둔 고모의 상황이 대조적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인간이 계절을 잘 못 받아들이나요? 전 한국의 4계절에 익숙해져서인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만...근데 뉴스에서 계속 계절이 바뀌는 게 인간의 건강에 안 좋고, 수명을 줄인다는 것을 듣고 "그럼 계속 한 계절만 있을 경우엔 한국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살 거란 얘긴가!"하고 놀란 적이 있네요. 근데 한 계절인 나라에서 2년 정도 산 적이 있는데, 옷 정리 안 해서 게다가 여름만 지속되는 나라라 옷장의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편리하긴 했습니다. 근데 온갖 벌레와 쥐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점이 있어 일장일단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텔로미어였나요? 그건 예전에 '노화의 종말'과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노화의 종말 막판에 약팔기용으로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해외에서만 구매 가능한 어떤 물질을 계속 추천하는데...늙고 싶진 않지만 부작용이 더 두려워 사지는 않았습니다. 젊음의 특혜가 너무나 많기에 다들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고 싶은 거겠죠?
@siouxsie 제가 말하고 싶었던 '계절'은 변화나 흐름이었어요. 인간에게 있어서는 성장-노화에 해당되는 게 계절의 변화 같았거든요. 신체의 변화와 노화를 거부하려는 사람들과 말이 대비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데 저도 한 계절만 계속 되는 나라에서 장기간 살았는데-물론 그 안에서도 미묘한 변화는 있었습니다만-내내 한 계절인 게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고요. 저는 또 어디선가 계절의 변화가 사람을 여러모로 건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본 것만 같은데 뭐가 맞을까요?^^
그건 그런 것 같아요. ^^ 그래서 인간의 삶을 사계절에 비교하기도 하니까요...으흑 갑자기 슬픔이... 전 사실 벌레와 쥐만 아니면 계속 그 더운 나라에서 살고 싶었어요. 겨울 아침은 정말 절 게으르게 만들어서요. 나중에 은퇴하면 더운 나라로의 이민을 꿈꾸고 있는데, 이 상태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한국에서만 살아도 될 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 저는 사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의 몸이 투쟁하는 과정에서 더 건강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읽은 거 같은데, 그래서 운동이 인간의 몸을 힘들게 해서 그것과 싸우기 위해 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활력을 유지한다는... 그러나 저러나 한국인은 꽤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
오늘 새벽에 완독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일단 시작하니 중간에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
여러분, 즐겁게 탐독하고 계신가요? 드디어 <속도의 안내자> 1장 ‘경마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경마장의 바쁜 하루가 휘몰아치고 그 가운데 숨가쁘게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주인공 채윤의 모습이 등장해요. 저는 1장의 내용을 ‘속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이 던져주신 질문을 생각했을 때 채윤의 삶의 속도와 경마장의 속도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었어요. 경마장의 말들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 채윤의 삶은 얼마만큼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을까요?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라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채윤은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에 맡겨집니다. 이후에 고모가 채윤을 거두게 되죠. 그런데 채윤은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돈을 벌지 않은 적이 없었고, 평범하고 번듯한 꿈도 감히 생각해볼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젊은 청년으로서 ‘정상적’인 생애주기를 이탈하게 되죠. 무사히 대학을 졸업해 정규직 취업을 향해 내달린다고 여겨지는, 그런 평범한 삶을 말입니다. “나를 거둬준 건가, 내가 스스로 나를 거뒀던 건가.”(19쪽)라는 말에서 채윤이 짊어진 여러 의무와 부채감이 느껴집니다. 경마장의 말들은 어떤가요. 거침없이 내달리며 떨리는 말의 미끈한 근육은 모두 경주만을 위해 철저히 관리되어 있죠. 말이 달리는 주로의 모래는 티끌 하나 없이 고르고요. 오로지 속도를 내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은 말의 모습은 느린 달팽이처럼, 혹은 아픈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채윤에게 “다른 차원의 존재”(20쪽)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말이 달릴 때 채윤이 느낀 전율과 벅참, 설렘과 기합은 채윤이 삶에서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활기이죠. 부모의 죽음과 고모의 여러 문제, 생계와 부채감 등으로 시선을 돌려야만 했던 채윤은 오로지 목적지만을 위해 자유롭게 달려본 적이 없었을테니까요. 1장에서 위험천만해 보이는 아르바이트에 가담한 채윤은 앞으로 소설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경주마처럼 삶을 향해 질주할 수 있게 될까요? 이탈한 삶의 경로를 다시 정상의 범주로 회복하려고 할까요? 혹은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어요. 온종일 질주만 하는 말들의 삶도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죠. 질주만을 위해 관리되는 삶도 아플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감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1장의 짧은 코멘트였습니다. :)
한국의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대학만을 바라보고 내달리는 학생들을, 그 후 목표였던 대학에 와서도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흔히 경주마로 비유하며 비판하곤 하는데, 경주마의 트랙을 벗어난 그것을 이탈이라고 보는 사회 속에서 채윤과 같은 상황에서는 경주마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부러워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읽는 이 느낌은 마치 생일날 선물 포장을 뜯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용물이 궁금하거든요. <속도의 안내자>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지 않고 읽어보려 합니다. 설렘과 기쁨으로 첫 페이지를 열어보겠습니다. '말'에 대해 나오나 보네요. 말은 인류역사에 계속 따라다니는 동물이죠. 운송수단이기도 하고, 의류와 음식이 되기도 하고요. 또한 레저의 목적으로도 인간은 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이 조금 무섭습니다. 달리는 말 위에서 떨어질까봐 무섭거든요. 또 뒷발길질 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으니... 하지만 저는 마지막으로 말은 언제 봤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만큼 말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앞으로 책의 등장인물들, 그리고 말과 함께 열심히 책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그믐가족들이 저의 말동무가 되어 주세요.
애플망고님, 책을 받으셨군요 생일날 선물 포장을 뜯는 일... 책에 대한 감성적인 비유가 와닿네요. 말과는 인연이 없으시다고 하셨죠. 사실적으로 묘사된 말의 모습도 왠지 무섭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백하자면 저도 그랬답니다. ^^; 책을 읽으며 말의 묘사나 행동보다는 주인공이 말을 바라보는 시선에 한 번 집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책여행 함께해요 :-D
오늘 책 받았네요. 그새 쌓인 이야기들이 많네요.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답해볼게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너무 재밌네요. 아마 책이 재밌기때문이겠죠. ㅎㅎ
보내주신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이제 경마장으로 고고! 해보겠습니다 ㅎㅎ
책을 받았습니다 전자책으로 읽긴했는데 종이책을 좋아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한장한장 넘기며 읽는 중입니다 삶을가꾸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테지만 금전! 앞에서 잠시라도 고민하게 되는 게 저를 포함한 보통의? 생명체가 아닐지요 나아가 죽음도 늘 생각하지만 순응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않을테지요 아무튼 다시 읽으면서 다른분들과 생각나눔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경의 말처럼 경주마들은 봄을 느끼고 있었다. 경주마의 몸이 자연스럽게 계절을 받아들이는 거였다. 5월 발정기가 지날 때까지 말들은 몸에 퍼지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마필관리사와 기수, 때로는 곁을 지나는 다른 경주마들과 예민한 싸움을 벌일 것이다.
속도의 안내자 P. 14, 이정연
어제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요...태경선배가 사라지면서(?)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다가 밤샐것 같아서 덮었습니다. 초반부터 막 달릴수 있는 책이네요!
참고로 예전에 뛰었던 장애 경주마 기사를 올립니다. 당시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던 경주마였어요. 이 경주마를 기념해 대상경주도 만들어졌고요. 장애를 딛고 여왕이 된 경주마 루나의 마법 같은 이야기 - https://naver.me/FXKiFkI3
책 받아서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경마장 얘기로 시작되어서 잔잔한 느낌이었는데 다른 분위기로 전개가 빠르게 넘어가네요.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빨리 읽으면서 따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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