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라면 무조건 멈추고 두 번 다시 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선이든 악이든 정의든 불의든 뭔가 스트레스 받는 일에 엮인다는 게 상상만으로도 괴롭네요...ㅠㅠ
저도 너무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 전에 멈출 것 같아요. 겁이 많기도 하고, 소설 속에서 채윤이 칼 맞은 후로 당하는 일들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데 실제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해서 고민한 결과-야식의 유혹이 뿌리치기 힘들어 그 결과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이... ㅜㅜ
실제라면 칼 맞은 채윤의 상황이 당연히 더 무섭지만, 밤에 야식이 당긴다는 것도 무섭네요.
무서운 질문이었군요 ㄷㄷㄷ
이게 답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전 아예 제안 자체를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혹시 받아들였다면, 이 시점이 딱 접으라는 하늘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접었을 것 같습니다. 종이에 손만 베어도 아픈데, 스치긴 했어도 타인에 의해 칼에 찔린? 거잖아요. 무섭습니다.
길이 아닌 곳은 가지 마라. - 공자. 그런데 저는 저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이 떠올라요. ^^;;;
저는 포기할 것 같아요.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에요 마구마구 말씀해 달라시니까 마구잡이로 일단 채윤과 태경에 대한 생각이에요 (심각한 생각은 아니고 어울리는 배우 생각) 태경이 차량인가 시계인가 아무튼 부유한/고급스러(?) 느낌이 든다는 구절이 생각나서... 또 적당히 젊은 선배 느낌의 '박보검 배우'가 떠올랐고요 채윤은 또 직장 상급자 비슷한 분이 채윤과 태경이 외형상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던 것 같아 '혜리 배우' 떠올렸어요 (아르바이트도 성실히 잘 할 것 같아요 ㅎㅎ)
남녀 주인공만 생각해봤는데요, 요즘 '졸업'을 재밌게 보고 있는지라 위하준에게 태경 역을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채윤은 김혜윤이 했으면 좋겠네요^^ (소설쓰는 지영입니다 님의 질문에 드리는 답변입니다)
채윤은 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꽉 붙들고, 몸이 회복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도 되는지 고민했다. 며칠 꿈이 없는 잠을 잔 덕분일까. 나는 과연 일어설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도 희망이란 걸 품어도 될지. 한꺼번에 일어나는 부조화가 혼란스러워 사람들의 얘기에도, 자신의 몸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속도의 안내자 p.239, 이정연
@이정연 작가님께 질문합니다. 작가님은 소설 작품을 쓸 때 그 시점을 어떻게 구분하여 구사합니까? 1인칭이나 3인칭을 어떤 경우에 쓰는지요? 정연작가님은 1인칭과 3인칭 중에 어떤 시점을 선호 하는지, 개인적인 취향과 이유가 궁금하군요. 『속도의 안내자』 같은 경우는 3인칭을 쓰고 있는데 왜 3인칭을 썼는지요? 본 소설에서 주말에 경마장 도핑검사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주인공 채윤을 등장시키어 불로장생과 그 비밀을 푸는 열쇠인 불로초는 오늘날 급격히 발전한 바이오 기술에 걸맞게 생명 연장 연구라는 의·과학적 설정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차리리, 1인칭으로 채윤을 등장시켰더라면 심리묘사가 더욱 적나라 하지 않았을 까 상상합니다. 항노화 연구를 다루는 첨단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거대 자본이 나오고 인간의 욕망이 교묘한 사슬로 얽히면서 현실성과 흥미를 보태는 측면에서 보면 3인칭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How to Read Literature』(2013)과 샌드라 거스(Sandra Gerth)가 쓴 『시점의 힘』 을 읽고 이정연 작가님의 『속도의 안내자』 를 읽으니 작가는 독자가 되고, 독자는 또 작가가 되어 보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 소설 작품 세계를 매개로 질문을 드려 봅니다. 문학은 그 자체로 언어적 폐쇄 상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 작품 ↔ 독자’의 유기적인 연결구도 속에서 ‘현실 세계’에 역동적으로 구체화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문학의 참된 의미는 ‘작가 ↔ 독자 ↔ 세계’ 와의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으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동적 상호작용 속에서 어디에다 중점을 두고 문학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관점이 나온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점은 독자를 무의식에서부터 잡아두는, 작가의 가장 강력한 도구이니, 제대로 활용한다면 독자가 주인공과 완전히 동일시하게 만들거나, 정교한 타이밍의 시점 전환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서스펜스와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점이 잘못되어 있다면 어떨까 싶어요? 독자는 모르는 작가의 비밀 도구를 상세히 알려 주시고 복 받으십시오.
와- 저도 궁금했던 세심한 질문이네요 :D 생각해보니 작가님 소설에서 1인칭 주인공은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점에 관한 문제를 며칠 전 심각하게 받았습니다. 그때 그 질문을 받은 소설은 현재 발간을 앞둔 소설이고요. 질문을 주신 분이 장편소설은 거의 3인칭으로 서술되어야 한다고 해서 조금 '발끈'했었습니다. 시점에 관한 것은 답은 없다고 봅니다. 소설에 따라, 화자에 따라, 주제에 따라 어떤 것이 보다 효율적(표현이 애매합니다만)이느냐에 따라 선택하고 있어요. <속도의 안내자>의 경우는 화자인 채윤은 처음에는 사건에 거리를 두고 있다가 점차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이유로 거리감을 만들 수 있는 3인칭으로 썼고요. 반면 명은주의 서술은 보다 내밀한 자신만의 세계(주관)를 보여줘야 해서 1인칭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선택했고요. 독자와의 상호작용은 작가가 결정할 부분은 아니지만 길잡이로 안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보다 나은 쪽으로 생각을 돌렸습니다. 거리감 조정을 통해 독자가 어떤 부분은 '마치 직접 일에 뛰어든 듯' 가깝게 느끼고, 어떤 부분은 멀리서 생각할 수 있게 전개했지요. 시점 선택이 작가의 비밀도구는 아니며, 그에 맞는 시점을 선택했다고 보는 게 이 소설을 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일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첫 장편소설(천장이 높은 식당, 한겨레출판)에서는 3인칭을, 두번째 장편소설(속도의 안내자, 수림문학상 수상작)은 1인칭과 3인칭 혼재, 소설집(미러볼이 있는 집, 도서출판 강)도 1인칭, 3인칭 혼재, 엔솔러지(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문학동네)는 3인칭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1인칭을 선호하나 자칫 잘못하면 객관성이 떨어지는 서술이 될 수 있어 3인칭도 같이 쓰고 있어요.
두려웠다. 살아 있는 것에 의미를 둔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채윤을 엄습한 것은 공포였고, 그 공포는 어느 때고 채윤을 집어삼킬 강력한 결박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중학교 때 예고 없이 혼자 남겨졌을 때처럼 끔찍해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속도의 안내자 p.194, 이정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부작용으로 늙어 버린 임상시험자의 얼굴과 노화방지제를 배달하는 21세기 젊은 배달기사. 세월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숨어서 움직인 안내자랄까."(203쪽) 자, 이제 6장 '안내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책 제목인 <속도의 안내자>가 누구일까 생각하며 읽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채윤'과 '한성태' 역시 '숨어서 움직인' '속도의 안내자'였다는 점에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피해자이나, 그들 역시 '승원'의 신약을 둘러싼 문제에 있어서 온전한 피해자일 수는 없지 않나 싶어서요. 그런 그들이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궁금했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채윤'은 승원의 어린이 치료 센터에 잠입하고, '한성태'는 과거의 경쟁 상대였던 '캐나다 연구소'와 힘을 합쳐 진실을 밝힐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승원/그란셀에게 불리한 내용이 아니었던 방송이 '언젠가 크게 쓰일' 거라고는 하나 이 판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인간의 생명 연장을 승원만이 추구한 것은 아니었고, 그렇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또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생명 연장에 관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인간의 생명 연장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현 평균 수명보다 몇 배로 더 긴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노화'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승원의 신약이 여러분 손에 쥐어진다면 그 약을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거부하시겠습니까?
일단 저부터! 음.... 작년에 저희 엄마가 연명치료 거부 신청을 하셨거든요. 같이 신청하기로 했는데 그 즈음 일이 많아서 우선 엄마만 신청을 하셨어요. 저 역시 조만간 신청하려고 해요. 저는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인데^^-'오래 산다'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운 건 아니지만요.- 애써서 살아 내고 싶지도 않고, 제가 저를 제어할 수 있을 때 가는 삶이 제일 좋은 마무리 아닌가 싶고요. 요새 하는 생각은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야 말겠어!인데요.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살짝 노력도 하고요. 그래서 승원의 약이 손에 쥐어진다고 해서 안 먹을 겁니다....... 너무 긴 삶을 사는 대신 오늘을 착실하게 또 안온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근데 오늘 너무 더워서 착실하지도 않고, 안온하지도 않네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 댕댕이들이 있다면 평생 살고 싶네요^^ 그런데 그들이 다 죽는다면? 죽고 싶을까요 또다시 사랑을 찾아 떠날까요? 우리동네에는 독거노인이 많은데 지난 여름에 이웃 할아버지가 사는게 지겹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은 친구들도 다 죽었고 명절때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어요. 저는 낙천적인 편이라서 오늘은 맛있는걸 뭘 먹을까 어떤 재밌는 일을 할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면 저도 삶의 희망을 잃을 거 같아요. 적당한 수명이란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한 상태로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때까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작용 없고, 제가 사랑하는 다른 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다면 먹겠습니다. 아주 오래 오래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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