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3장 '황금사과를 품은 거위'에 관한 이야길 나눠볼까요. 저에게 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채윤'이 약을 배달하러 갔던 집에 있던 '아이'가 '배인성'의 체포 이후 승원 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정신상담과 건강검진을 받게 된 것과, '채윤'이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던 것인데요. 승원이 사회에 뻗고 있는 세력이 어마어마하며 신약과 직접 관련이 없기에 나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했어요. 서늘함은 채윤뿐만 아니라 저 역시 느낀 감정입니다.
승원의 세력이 참 느껴졌던 것에 공감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무시무시한 세력은 없다 돌아보게됩니다. 권력, 재력으로 사회전반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것은 그로 인해 힘없는 사람들이 당한다는 것이겠죠. 3장 제목에서 '황금사과를 품은 거위'에서 제목이 의아했어요. 무엇을 상징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저 이 거위가 언젠가 사람들의 욕심으로 배 갈리는 위험이 오겠구나정도로 짐작하게되요.
저도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고민하면서 읽었어요. 황금알도 아니고...황금사과? 뒤로 가면 답이 나올지 찾아보겠습니다.
이 부분 읽을 때 새삼 돈의 힘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같은 약이 아닐지 모른다. 포장도 여덟 알이 아니라 열두 알이었다. 그런데 두통처럼 불쾌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내내 피하던 일이 기어이 벌어진 것 같은 서늘함. 채윤은 간신히 정신을 차려 값을 치렀다.
속도의 안내자 115, 이정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의 질문입니다. "한성태와 채윤, 모두 과거에 갇힌 사람"(130쪽)들입니다. 이후에 더 자세히 이야기되는 '명은주' 역시 그렇고요. 이 소설에서 인물을 추동하는 힘은 '과거'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역시 지나온 시간을 곱씹으며 지낼 때가 많고요. (가끔 소설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붙들고 있는 과거가 있나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과거가 있는지요.
누구나 그런 과거 하나쯤 있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스레드를 해요. 그곳은 텍스트 위주고 아직 마이너해서인지 광고가 없어서 좋더라고요. 각설하고, 스레드에 자기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쓰면서 털어내려고, 혹은 치유할려고 쓴다고 하더라고요. 아픈 이야기가 많았고, 분노하기에도 미안한 슬픈 이야기도 많더라고요.
붙잡고 갇힌 과거라기보다는 제가 삶을 가꾸어가는 태도를 한결같이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있지요 10대의 막바지때 역사의 진실을 알게되고 많이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요 근현대사의 아픔들에 박혀서... 그런시간들을 품고서 사람답게 어른답게 사는것을 늘 고민하며 살고있네요 큰 힘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무심하지만 꾸준하게 하려합니다 지구라는 곳에 태어난 생명체로서 주어진 몫은 다하려고합니다.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10대에 겪은 아픔 덕분입니다 이런것도 어쩜 과거에 묶여있는 것잇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감이 짙어지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때 항상 똑같은 꿈을 꿔요. 학력고사를 볼때는 급하게 먹은 아침에 체해서, 미술전공이었는데 실기를 보러가던 길에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었더랬죠. 물론, 그 해에 대학입시에 실패했었구요. 무슨 루프물처럼 꿈속에서 끝없이 체기로 구토감을 안고 문제를 풀고, 자동차에 치이고, 결과발표를 해주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차가워요. 인생에서 처음 겪어본 실패감이 30년도 넘은 지금까지도 나의 의식속에 남아있구나 싶어서 가끔 헛웃음도 나고 놀랍기도 하지만 그 때의 실패를 경험하고 앞으로 나가는 방법도 찾고, 인생을 다른 눈으로 보는 법도 배웠으니 그리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어요.
@새벽서가 아, 저도 똑같은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두 개의 꿈을 각각 서너 번 정도 꿨는데 늘 누군가에게 쫓기고, 미로 같은 집과 골목을 헤맸어요. 안 꾼 지 이제 10년 가까이 된 거 같은데 아직 장면은 생생하고 두렵고 막막한 마음도 여전해요. 그 꿈의 한 장면을 정지 시키고 확대해서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무의식의 어떤 조각이 이 꿈을 만들었고, 왜 반복해서 찾아왔는지 고민하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쩐지 묻어둔 두 개의 꿈을 다시 꾸고 싶어집니다...
지영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제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데, 깊게 생각하면 또 한동안 그 꿈을 안꾸긴 하더라구요. ^^;
저는.. 미쳐 생각해지 못하고 묻어두었다고ㅠ생각했는데.. 몇일 전에 혹시 아직도 누구 미워하거나 하는 사람 있나..그 사람을 용서했나 .이런 주제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뭐 있긴 한데 10년이나 지난 일이고 마주칠 일도 없는데..용서땨위가 이제와서 필요한 일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른 책을 읽다가 결국 용서는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과거의 나에서 빠져나오는 수단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그렇다고 갑자기 그 사람을 용서한 건 아니지만..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아닌 줄 알았으나 여전히 저는 그 과거의 끈을 붙들고 있어서..이제 내가 그 끈을 버리고 나아가야 하는 구나...뭐..그런 거요..
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두려움, 상처, 트라우마, 관계에 대한 집착, 탐욕, 자기 생각은 절대 옳다고 믿는 비합리적 신념,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기혐오의 목소리, 용서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미움, 반복되는 우울감 등 저자가 그간 겪은 일들을 통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풀어나간 책이다.
대학 수시원서를 하향으로 넣은 것, 전공을 선택할 때 너무 한 길만 봤다는 점,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목표했던 유럽여행 가볼껄. 이런 취업이나 대학 같은 내 삶의 큰 영향을 끼쳤던 부분에 대해서 과거를 곱씹으면서 이런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곱씹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갇혀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해요.
있긴 한데요....그냥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제 인생을 포크레인이 흙뒤집듯이 다 뒤집어 엎어 버릴 수도 있어서요. 상상속에서만 항상 그 과거를 가지고 놉니다.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고, 지금의 제 삶은 잘 누릴 수 있게끔요. 영향을 못 미치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모든 과거는 다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간혹 그런 생각을 하죠.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결과가 다 비슷했을 것 같고, 또 다른 문제가 있었을 것 같아 과거의 후회하지는 않지만 한번씩 회전문처럼 반복하는 그런 선택은 있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천천히 읽고 계신 분들도 계신 듯하여 두 번째 질문은 소설의 바깥에서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추구합니다. 아니면 젊게 보이는 것만이라도요. 대단한 과학기술이 없어도 그렇습니다. 주름살을 방지하는 크림을 바르기도 하고 젊어 보이는 옷을 입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안티 에이징'이 유행이라고 하고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40640?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85949?sid=104 자신의 나이에 비해 젊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이나 그런 현상을 가리켜 ‘샹그릴라 신드롬’이라는 말도 생겼다고 합니다. 샹그릴라 신드롬을 목격하거나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일상의 경험도 좋고 대중문화에 드러난 현상도 좋습니다.
딸아이가 미국 나이로 16세, 고등학교 10학년입니다. 히스페닉계 베프가 k뷰티에 빠져 있더라구요? 한달에 화장품(케어제품)에만 기본 $300 이상을 쓴다는 거에요. 한국 광고에서 본 대부분의 제품을 갖고 있고, 저는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태반관련제품, 달팽이 어쩌고 하는 마스크며 팩까지! 이게 유독 한 아이의 문제인가 했는데, 딸아이의 친구들중 꽤 여러명이 안티에이징에 엄청나게 신경쓰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양인의 나이를 제대로 짐작못하는 아이들이 제 나이를 듣고는 화장품 뭐쓰냐고 물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먹는건 온갖 패스트푸드에 소다도 가리지 않고 마시는 아이들이 얼굴에만 치덕치덕 뭔가를 바르는게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듯 해서요.
저는 가천대 근처에 사는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가천대 이길여 총장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길여 총장이 롤 모델이라면서 자기관리를 잘해서 그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한 분도 있었고요. 90세가 넘은 이 총장은 60대의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더라고요. 분명 젊음은 건강, 아름다움과도 연결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무엇인 것 같습니다.
나이야 자연스럽게 먹는 거지뭐..라고 무심히 생각하다가.. 몇일전 인생네컷 사진을 딸 아이와 찍는데 눈가의 주름이 한가득인거 보고는 놀라서 환하게 못 웃겠더라고요 ㅜㅜ... 하..진작에 아이크림이나 많이 발랐어야 하는데..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늙지 않나서...느끼지 못했던 거지..나이가 들어가니 저 역시 안티에이징에 자유롭지 못했던 거였어요.. 최근에 유투브 알고리즘으로 옛날 드라마인 토마토가 나와서 좀 봤는데..그때의 김희선과 지금의 김희선은 여전히 젊어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때는 청소년 이었지만 지금은 .... 배우들은 어쩜 그렇게 여전한지..궁금했습니다.
돈을 엄청 쓰고, 좋은 음식 먹고, 관리 받고, 운동하고, 그래서 가능한게 아닐까요? 굳이 배우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유롭게 사는 친구들 보니까 확실히 덜 늙었더라구요. 저는 눈가의 주름은 신경 쓰이지 않는데, 이제 달리기를 할 수 없는 무릎 상태를 보니 마음이 안좋긴 하더라구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 드는 안타까움은 좋아하던 것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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