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감이 짙어지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때 항상 똑같은 꿈을 꿔요. 학력고사를 볼때는 급하게 먹은 아침에 체해서, 미술전공이었는데 실기를 보러가던 길에는 자동차 사고를 당했었더랬죠. 물론, 그 해에 대학입시에 실패했었구요. 무슨 루프물처럼 꿈속에서 끝없이 체기로 구토감을 안고 문제를 풀고, 자동차에 치이고, 결과발표를 해주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차가워요. 인생에서 처음 겪어본 실패감이 30년도 넘은 지금까지도 나의 의식속에 남아있구나 싶어서 가끔 헛웃음도 나고 놀랍기도 하지만 그 때의 실패를 경험하고 앞으로 나가는 방법도 찾고, 인생을 다른 눈으로 보는 법도 배웠으니 그리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어요.
@새벽서가 아, 저도 똑같은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두 개의 꿈을 각각 서너 번 정도 꿨는데 늘 누군가에게 쫓기고, 미로 같은 집과 골목을 헤맸어요. 안 꾼 지 이제 10년 가까이 된 거 같은데 아직 장면은 생생하고 두렵고 막막한 마음도 여전해요. 그 꿈의 한 장면을 정지 시키고 확대해서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무의식의 어떤 조각이 이 꿈을 만들었고, 왜 반복해서 찾아왔는지 고민하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쩐지 묻어둔 두 개의 꿈을 다시 꾸고 싶어집니다...
지영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제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데, 깊게 생각하면 또 한동안 그 꿈을 안꾸긴 하더라구요. ^^;
저는.. 미쳐 생각해지 못하고 묻어두었다고ㅠ생각했는데.. 몇일 전에 혹시 아직도 누구 미워하거나 하는 사람 있나..그 사람을 용서했나 .이런 주제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뭐 있긴 한데 10년이나 지난 일이고 마주칠 일도 없는데..용서땨위가 이제와서 필요한 일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른 책을 읽다가 결국 용서는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과거의 나에서 빠져나오는 수단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그렇다고 갑자기 그 사람을 용서한 건 아니지만..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아닌 줄 알았으나 여전히 저는 그 과거의 끈을 붙들고 있어서..이제 내가 그 끈을 버리고 나아가야 하는 구나...뭐..그런 거요..
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두려움, 상처, 트라우마, 관계에 대한 집착, 탐욕, 자기 생각은 절대 옳다고 믿는 비합리적 신념,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기혐오의 목소리, 용서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미움, 반복되는 우울감 등 저자가 그간 겪은 일들을 통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풀어나간 책이다.
대학 수시원서를 하향으로 넣은 것, 전공을 선택할 때 너무 한 길만 봤다는 점,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목표했던 유럽여행 가볼껄. 이런 취업이나 대학 같은 내 삶의 큰 영향을 끼쳤던 부분에 대해서 과거를 곱씹으면서 이런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곱씹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갇혀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해요.
있긴 한데요....그냥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제 인생을 포크레인이 흙뒤집듯이 다 뒤집어 엎어 버릴 수도 있어서요. 상상속에서만 항상 그 과거를 가지고 놉니다.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고, 지금의 제 삶은 잘 누릴 수 있게끔요. 영향을 못 미치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모든 과거는 다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간혹 그런 생각을 하죠.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결과가 다 비슷했을 것 같고, 또 다른 문제가 있었을 것 같아 과거의 후회하지는 않지만 한번씩 회전문처럼 반복하는 그런 선택은 있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천천히 읽고 계신 분들도 계신 듯하여 두 번째 질문은 소설의 바깥에서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추구합니다. 아니면 젊게 보이는 것만이라도요. 대단한 과학기술이 없어도 그렇습니다. 주름살을 방지하는 크림을 바르기도 하고 젊어 보이는 옷을 입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안티 에이징'이 유행이라고 하고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40640?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85949?sid=104 자신의 나이에 비해 젊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이나 그런 현상을 가리켜 ‘샹그릴라 신드롬’이라는 말도 생겼다고 합니다. 샹그릴라 신드롬을 목격하거나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일상의 경험도 좋고 대중문화에 드러난 현상도 좋습니다.
딸아이가 미국 나이로 16세, 고등학교 10학년입니다. 히스페닉계 베프가 k뷰티에 빠져 있더라구요? 한달에 화장품(케어제품)에만 기본 $300 이상을 쓴다는 거에요. 한국 광고에서 본 대부분의 제품을 갖고 있고, 저는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태반관련제품, 달팽이 어쩌고 하는 마스크며 팩까지! 이게 유독 한 아이의 문제인가 했는데, 딸아이의 친구들중 꽤 여러명이 안티에이징에 엄청나게 신경쓰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양인의 나이를 제대로 짐작못하는 아이들이 제 나이를 듣고는 화장품 뭐쓰냐고 물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먹는건 온갖 패스트푸드에 소다도 가리지 않고 마시는 아이들이 얼굴에만 치덕치덕 뭔가를 바르는게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듯 해서요.
저는 가천대 근처에 사는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가천대 이길여 총장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길여 총장이 롤 모델이라면서 자기관리를 잘해서 그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한 분도 있었고요. 90세가 넘은 이 총장은 60대의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더라고요. 분명 젊음은 건강, 아름다움과도 연결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무엇인 것 같습니다.
나이야 자연스럽게 먹는 거지뭐..라고 무심히 생각하다가.. 몇일전 인생네컷 사진을 딸 아이와 찍는데 눈가의 주름이 한가득인거 보고는 놀라서 환하게 못 웃겠더라고요 ㅜㅜ... 하..진작에 아이크림이나 많이 발랐어야 하는데..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늙지 않나서...느끼지 못했던 거지..나이가 들어가니 저 역시 안티에이징에 자유롭지 못했던 거였어요.. 최근에 유투브 알고리즘으로 옛날 드라마인 토마토가 나와서 좀 봤는데..그때의 김희선과 지금의 김희선은 여전히 젊어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때는 청소년 이었지만 지금은 .... 배우들은 어쩜 그렇게 여전한지..궁금했습니다.
돈을 엄청 쓰고, 좋은 음식 먹고, 관리 받고, 운동하고, 그래서 가능한게 아닐까요? 굳이 배우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유롭게 사는 친구들 보니까 확실히 덜 늙었더라구요. 저는 눈가의 주름은 신경 쓰이지 않는데, 이제 달리기를 할 수 없는 무릎 상태를 보니 마음이 안좋긴 하더라구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 드는 안타까움은 좋아하던 것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좋아하던 것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저도 나이드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 허리 통증이 있는데 허리가 아프면 글쓰기도 힘들고 책보기도 힘들어서 속상해요. 새벽서가님, '청소부 매뉴얼' 이후로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
하긴 그런거 같아요.. 얼마전에 .. 조금 여유로운??할머니께서 제 친구한테 한 10살 더 붙여서 그 나이쯤인가??라고 물어보셔서..친구가 내가 그렇게 늙어보여??!! 라고 충격이라고 했는데.. 그 할머니분 주변에는 우리보다 10살 많은 사람도 우리나이때 처럼 보이나 보지..워낙 관리하니까..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도 책 더 읽고 싶은 데 눈이 아파서 아 이제 그만 보고 자야겠다..싶을 때 나이드는게 느끼네요...
젊음을 추구하고, 오래살고 싶은 욕구에서 문제를 만들어낸거겠죠. 어쩌면 누구나 갖는 욕망일 수 있죠. 젊고 예쁘게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같아요. 무리한 약물이나 시술이 아닌 운동과 젊은 사고로 정말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이 들진않아요. 아마 노화는 막을 수 없는 것이겠지만 보다 천천히 건강한 노화를 맞이하는 것 같아요.
어리면 어릴 수록 예쁘면 예쁠 수록 추앙받는 아이돌 산업(K-pop산업)이 10~20대의 주류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피부 좋고 어리고 마른 몸매의 연예인에 대해 미의 기준이 잡혀있고, 그들을 내세워서 노화에 대해 겁을 주는 마케팅으로 화장품, 미용제품 판매에 영향을 당연히 받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도 절반 정도의 직원들이 피부과 시술 1~2번은 받아봤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고, 4~50대 선배들의 주요 관심사와 대화주제는 안티에이징이니 말을 다한 것 같아요.
첨부하신 링크에 나오는 아이들에게...너희는 20살까지는 '성장'이지 '노화'가 아니란다. 라고 얘기해 주고 싶네요...당연히 주변에 샹그릴라 신드롬이신 분들 많습니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는 굉장히 효과적이고 관찰자인 제 입장에서도 '아예 신경쓰지 않고 이미 내버린 나의 외모' 보다는 나은 것 같고요. 제 주변분에 한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런 분들일수록 열심히 사시고 노력하시는 거 같아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근데 저도 조금 신경 쓰고 싶은데...그것도 빈부격차라서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돈 안 드는 운동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 피부과에서 보톡스 같은 시술을 받아보지 못해봤지만 간혹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보톡스를 아주 흔하게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나만 이상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 재력가들이 대부분 늙지 않고 있죠. 저는 어려서 봤던 "죽어야 사는 여자"라는 영화가 생각나곤 합니다. 목이 돌아간 채로 살아있는? 메릴 스트립의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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