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모임 참여자분들 말 관련 이야기도 흥미롭고, 소설 속에서는... 휘파람???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전까지 보슬비가 내렸는데 이젠 해가 쨍하게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작가님께서 '마사회'에서 일하신 이력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보다 경마에 집중해서 생각해본다면 1등을 위해서-여기엔 아주 큰 돈이 얽혀 있고-, 경쟁에 매달려 비윤리적인 일까지 서슴지 않는 인간 사회의 극적인 축소판으로 경마장이 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2장 '연금술사'에서 "어딘가 숨어서 경주마 유전자 조작이라도 하는지 모르지. 승원에서도 그랬다고, 거기 연구원이 화학포럼에 유서까지 올렸잖아. 석사도 염색체 연구로 받았으니까 걔한테는 뭐."(61쪽)라고 얘기되는 '태경', 비윤리적인 선택을 해왔을 것 같은(그러면서도 자신이 직접적인 가해를 하지 않았기에 죄가 없다고 우길 것 같은) 인물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 추측하며 읽게 된 것도 같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흥미로운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2장인데요 채윤, 경태, 한성태, 명은주까지... 여러분은 주요 인물 가운데 누구에게 시선을 두셨나요? 언급한 4명 외에도 매력적인 인물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읽었습니다만 안 읽은 상황을 가정하고) 일단 당연히 주인공인 채윤에게 눈길이 갑니다. 사실 앞부분이 어느 정도는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의 설정을 밟아가고 있고, 채윤도 그런 작품에서 주인공이 걷는 전형적인 경로를 걸을 걸로 예상됩니다. 금지된 호기심을 해결하려다가 선을 넘을 테고, 갑자기 정체 모를 적으로부터 쫓기게 되겠지요. 가까운 이들 중에 배신자가 있을 텐데, 저는 처음 읽을 때 명은주가 굉장히 신경 쓰였습니다. ^^
저도 태경이라는 인물이 의미심장했어요. 단순히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준 채윤의 선배가 아니라, 사건의 키를 많이 쥐고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달까요. 또 전화 상으로 채윤과 만난 알렉스도요. 처음엔 '알렉사(아마존)'가 생각나서 AI인줄 알기도 했는데..ㅎㅎ 이렇게 꽁꽁 숨어있는 인물은 간만에 접하는 것 같아요.
이미 책을 완독한 상태라, 2장을 읽을 때의 제 생각과 느낌이 어땠는지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주인공인 채윤에게 가장 관심이 갔지만, 함께 사는 고모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궁금하긴 했어요. 대체 어떤 경위로 하루아침에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칩거생활을 하는 현재의 상태로 바뀌었을까 싶어서요.
알렉스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수트핏이 좋은 키가 크고 외국물 좀 먹은 멋진 남성의 얼굴이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배불뚝이 할아버지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알쏭달쏭합니다. 알렉스라는 인물은 철저히 가려졌기 때문에 더욱 궁금합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연유로 이 일에 들어오게 된 건지도요.
저는 고모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분을 제외하고 라면...승원 회장입니다.~
@아린 이제 4장 '어른아이, 명은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태경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져요. 지금 제가 읽고 있는 부분까지는 채윤을 모르고 끌어들인 것처럼 나오고 있는데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태경선배가 계속 궁금해요.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것 같고,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저는 경태가 가장 현 시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경로로 채윤을 알게되어 배달원 일을 의뢰했는지 실제로 경태가 마사회에서 일하는 것이 경주마 유전자 조작을 위한 방면으로 취직했던 것인지 미스터리 한 부분이 있어 2장부터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저는 역시 연구까지 하면서 약을 복용한 한성태에게 눈이 갔습니다. 저 같으면 절대 안 먹었을 것 같은데....예전에 의사선생님들이 더 자기 자식한텐 약 안 먹이고, 라식 수술도 안 시킨다는 얘기 들은 거 같아서요. 뭐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50대의 나이에 80대로 확 늙어 버린 한성태가 안타깝긴 했습니다. (뒷부분 읽어 보니 아니었지만요)
다른 인물들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인 채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채윤의 배경 자체가 원만해 보이지 않는데,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해피엔딩으로 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와 닿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채윤은 "자신도 14년 전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만 바로 다음 해라면, 터널 사고가 난 다음 날이라면 시간을 절대 돌리고 싶지 않으니까."(89쪽)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에게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이 주어진다면, 이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해요!
일단 저부터 답을 하면ㅎㅎㅎ 저는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습니다. 지난 삶이 매우 만족스러워서는 아니고요. 많은 후회와 자책이 삶 곳곳에 과다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제의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오늘의 제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지만 후회와 자책을 품고 사는 저를 잘 다독여 내일로 가고 싶거든요. 영원히 머물고 싶은 순간도 없고요. 이준익 감독님의 <욘더>도 지금 막 떠오르는데요. 행복하다고 느끼는 한 시점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를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의 바람이 실현되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한들 그게 행복일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승원의 '밀레니엄 연금술'은 저에게 처음부터 탐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어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 말씀하신 것처럼 불로장생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은 의미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같이하고 싶지만 제가 불로장생을 한다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아요.
무턱대고 선택하여 갈 것 같습니다 이성적판단따위는 하지 않을것 같아요 부모님과 이별하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할테지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일을 되돌려서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두번 생각하지 않을듯 합니다 그게 인간아닐까요?
@지구반걸음 님, 부모님과 이별은 어떤 말씀이신지 정확히 모르지만 알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슬프고 아픈 일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 더 고민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인생에 만약은 없다지만 중학교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부모님이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하셨죠. 그런데 저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필사적으로 반대를 했어요. 이후로 고등학교때 집안에 부도가 나고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가끔 그때 이민을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민을 갔어도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닥쳐왔겠지요..^^
후회하는 일들은 많은데... 잘 모르겠어요. 질문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렇게 바꿀 수도 있겠지요? 회한을 지니고 사는 삶과 회한이 전혀 없는 삶 중 어느 편을 택하겠습니까. 저는 전자가 좀 더 나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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