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슈씨 님, 밑줄 안 치시는 게 잘 읽혀서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행복한 독서가 되었다면 저로서는 정말 기쁜 일이네요.
[📕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정연

장맥주
최고의 찬사 아닌가요. ^^

이정연
네! 그렇게 알겠습니다.

김혜나
속도의 안내자! 정말 속도감 있게 쭉쭉 읽었습니다. 서사를 이루는 구조와 인물 들, 그리고 작가님의 엄청난 취재와 필력이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보통 한 가지 소재만 공부하고 취재해서 소설로 쓰기도 정말 어려운데, 경마와 제약이라는 두 가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묘파하는 소설이라니, 진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읽게 되네요.
지영 작가님의 등장인물 질문에서, 저는 명은주 캐릭터에 가장 호감이 갔습니다. 초반에는 주변인물인 양 한 발짝 뒤로 밀려나 있지만, 왠지 모르게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큰손(?)이라는 인상이 크게 작용해서요! 방에서 홀로 식물을 키우며 우울과 불안증세를 앓고 있는 모습에 공감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뒤에 나올 <어른아이, 명은주> 챕터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정연
즐겁게 읽으신다니 뿌듯하네요. @요가하는소설가 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명은주라는 인물은 애정을 갖고 쓴 인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울과 불안이 있는 인물이고요. 계속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라며, 작가로서 거꾸로 제가 감동을 받네요.

이정연
경마장(마사회)은 제가 일했던 곳이라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보고 들은 것과 소설을 위해 도핑검사소 직원을 따로 인터뷰했어요.
제약은 가까운 지인이 제약회사 임상약사로 근무해 인터뷰와 전화를 하며 취재했습니다.

새벽서가
요가하는 소설가님,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
소설가님의 답글 읽다가 묘파라는 단어도 새롭게 배워갑니다. 무슨뜻인지 검색해봐야했지만요. 하하

김혜나
저도 @새벽서가 님 뵐 때마다 정말 반갑습니다~ 그믐에서 제가 참여한 첫 독서모임 때부터 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자주 자주 뵈요^^

새벽서가
맞아요, 깊은 강.
자주 자주 봬요, 소설가님~ :)

김혜나
모든 젊음이 아름다울 수 없고, 모든 과거가 그리움으로 말끔히 포장되지는 않는다.
『속도의 안내자』 89쪽,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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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정연 작가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속도의 안내자』를 읽는 독자들은 작가님의 마사회 근무 경력을 의식하게 되는데, 그게 좀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으신가요? ‘이 작가의 전직이 이러하기 때문에 이렇게 썼다, 이 부분 묘사가 자세한 것은 전직 때문일 것이다’라는 식으로 반응이 너무 고정되지 않나 해서요.

이정연
말씀하신 것처럼 독자가 본다면 안타깝지만, 많은 경우 직접 경험은 쓰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줘요. 소설은 완벽한 현실의 재현은 아니기에 아무리 경험이 바탕이 되더라도 상상(허구)가 같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의 안내자>를 예로 든다면 도핑검사소 아르바이트생은 남녀가 모두 있지만, 제가 집필할 당시 소변을 받는 아르바이트는 신체적인 위험이 있어 남자 아르바이트생만 고용했어요. 거기에 제 상상력을 보태서 여자 채변 아르바이트생을 그렸고요. 전직이 없었고, 그것을 인터뷰하고 관련한 지식이 없었다면 허구를 써나가는 것도 힘들었을 거예요. 순발력과 말이라는 동물을 잘 알고 있다면 여자 아르바이트생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고정보다는 확장할 수 있어 전직이나 경험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jegomoth
작가님 인터뷰가 있네요
흥미로워서 링크 가져왔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928170900005?input=1195m

이정연
시상식 전에 한 인터뷰였어요. 이렇게 회자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쉽고, 유쾌하게 할 그랬어요.

jegomoth
삶과 밀착해야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에 생각이 머물면 그걸 기반으로 창작을 확장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속도의 안내자"도 삶과 밀착한 묘사들이 돋보이고 이야기의 기반이 되는 작가의 고민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연
저는 소설의 사건과 인물을 첫 번째로 저와 제 주변에서 찾기에 그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실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건과 작가로서 허구가 버무러져서 이야기를 확장하고요.

안슈씨
“ 배달을 가면 몇몇은 겁에 질려 있기도 했지만, 거의 채윤을 반겼다. 그리고 채윤이 가져온 배달품을 품에 소중히 안았다. 배달지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배인상이 사는 시골집 같은 곳도 있었으나 한성태가 사는 주택보다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
『속도의 안내자』 p. 86,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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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슈씨
“ 늙는 것을 고민할 나이도 아니지만, 젊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지 않았다. 그래서 젊음과 늙지 않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돌리고 싶지 않은 젊음, 돌려봤자 아프기만 한 과거. ”
『속도의 안내자』 p. 88,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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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정연 작가님께 한 가지 더 질문이 있습니다.
최근에 발간된 소설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에 수록된 「등대」도 잘 읽었습니다. 다른 수록작들과 달리 장르물의 분위기가 담겨 있고 범죄의 기운과 서스펜스가 감돈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혹시 평소 스릴러 소설을 비롯한 장르소설에 애정이 있으신가요? 이런 서스펜스를 좋아하시는지요? 나중에 본격 서스펜스/스릴러 소설을 쓰실 의향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하율
저도 요즘에 이 장르에 관심이 많이 가서 답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ㅎㅎ 저는 사회파 미스테리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미미여사의 화차가 전형적으로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이런 추리물들은 확실히 시대적 흐름을 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낡은 느낌이 아무래도 더 든다고 할까요. 탐문하는 방식도 그렇고 씨씨티비와 핸드폰의 도입은 그 이전과 이 이후의 시대로 나뉘는 거 같습니다. 추리소설작가들이 제일 싫어하는게 씨씨티비라고 하던데요.ㅎㅎ
얼마 전 읽은 추리장르 소설에서 작가가 핸드폰 열쇠고리에 도청장치를 심어놓은 부분을 어떤 독자가 이렇게 지적하는 걸 보았는데요. 작가님, 그건 앱 하나만 깔면 끝이에요. 왜 이런 구닥다리 장치를?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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