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 일본의 시스템은 그렇군요?! 몰랐던걸 또 하나 배워갑니다. ^^
와~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꼴찌를 하면서도 113번이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는 것도 대단해 보입니다.
제가 자주 경마공원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요.. 특히 주말 저녁 시간때.. 술에 취해서 경마 종이?같은거 들고 흔들흔들 하며 타는 취객들을 보면 너무 불안하고 불쾌해서.. 개인적으로는 경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긴 합니다.. 실제로 경기를 본 적은 없어서 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궁금해요 .
멀지 않은 곳에 경마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간혹 소풍 삼아 다녀왔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경마만 놓고 본다면 조금은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일단 도박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만, 말이 눈앞에서 달릴 때 비단같이 빛나던 털 밑으로 불끈거리던 근육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두구두구하면서 달리는 소리에 -소설에도 쓰여 있듯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만, 제가 도박에 빠지기 쉬운 사람임을 알기에 딱 한 번 가 보고 절대 다시 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어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제가 처음 밑줄을 그은 건 14쪽 "...경주마들은 봄을 느끼고 있었다. 경주마의 몸이 자연스럽게 계절을 받아들이는 거였다."인데요, 이는 자연스럽게 계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등장할 거라는 암시로 읽혔어요. 생명 연장과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생명공학 신약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통해 보여주는데, 이 주제와 '경마장-경주마'라는 소재를 연결시킨 작가님의 의도가, 혹은 연결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작가님 말씀을 듣기 전에 저희끼리 속닥여 볼까요?)
계절을 경주마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곧 여름인데, 아직 몸은 봄에 있고 마음은 더 전인 겨울에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인간만큼 노화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물도 없겠죠, 그게 인간의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생명 연장과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이 등장하는 건 아무래도 대비 효과가 커서?? '경마장-경주마'가 된 건 작가님께서 마사회에 다닌 경험으로?? 이상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의 추측이었습니다 ㅎㅎ 이제 독서 시작합니다~
@망나니누나 님, '경마장-경주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마사회에서 근무해서 다른 작가들보다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네요. 줄기세포와 장기이식(돼지, 쥐 등), 심지어 텔로미어는 현재도 하거나 열심히 연구 중인 분야라 소설의 특정 부분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졌었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어떤 답을 주실지 많이 기대되는 질문입니다. 경마장의 경주마는 최대한의 속도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야 승자가 되는거잖아요? 하지만, 승원이라는 회사의 프로젝트와 관계자들은 결승선(?) 통과를 최대란 미루고 남들보다 더 늦게 가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그 대비가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 아니었나 싶고, 그 와중에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더 빨리 어른으로서 살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모습도 함께 대비가 되서 읽으면서 재미는 물론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새벽서가 님, 정말 제대로 읽어내셨네요. 쓰는 사람으로 욕심이 아이러니를 잘 쓰면 좋겠다는 것인데 개인과 기업,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힘 없는 개인과 힘 있는 개인이 얼마나 다른 꿈을 꾸는지 그리고 싶었거든요. 두 입장에서 각각 본다면 어떤 것이 절대 옳다고 볼 수 없죠. 신약이 있으면 병을 고칠 수 있는 희귀병 환자가 생명 윤리에 어긋난 약을 쓴다고 함부로 비난할 수 있는지는 누구도 명확히 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왜 배경이 경마장일까..왜 경주마가 나올까.. 말과 사람의 어떤 대비효과일까... 하고 말이예요.. 제 생각은.. 경주마는 옆도 못 보고 앞만 보고 달리도록 훈련받고 일생을 경주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처럼.. 사실 사람도 앞만 보고 살고 있구나..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특별한 알바를 하기로 결심한 것도 미래의 나의 유학 생활비를 벌기 위함이었자나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잠시 접은 것인데.. 만약 현실을 조금 더 둘러볼 여건이 된다면. 말이라면 앞만보는 앞가리게가 없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얼마만큼이나. 얼마까지만.. 포기할 수 있을까..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들 미래를 생각하느라, 대비하느라 오늘을, 현재를 즐기는 사람리 몇이나 될까 싶어서 올려주신 글에 많에 공감이 되네요.
@아린 님. 가끔 독자들과 말씀을 나누다 보면 작가인 저보다 제 작품을 더 잘 보실 때가 있기도 해요. 경마장과 경주마는 제가 12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봤던 것이고, 생명이라는 소설에서 다룬 주제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경마는 말과 인간이 같이 하는 스포츠이자 도박이라는 속성이 있어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될 수 있는 특이점이 있어요. 끝까지 소설을 끝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소설은 인간의 '삶의' 경주를 그렸습니다.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거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을 그리려고 했어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포기하는 것도 삶이 끝날 때까지 잘한 것인지 모르니 정말 어려운 결정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저는 이제야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뒷쪽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글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는 고모도 이 질문과 연결되는 사람 같아요. 좀 더 읽어보면 알겠죠.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질문 글을 보니 좀 더 정독하면서 읽을 거 같네요.
얼마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된 '지배종'이라는 드라마가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처음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았을 때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제목인 '속도의 안내자'라는 것이 경주마들의 속도를 책임지는 기수들처럼 인간의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신약과 연결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저도 아직 1장만 읽어서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 궁금하네요. 인간의 욕심은 참 엄청난 것 같아요.
경주마로서의 시간이 정해진 말들과 은퇴후 어둠속에 스스로를 가둔 고모의 상황이 대조적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인간이 계절을 잘 못 받아들이나요? 전 한국의 4계절에 익숙해져서인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만...근데 뉴스에서 계속 계절이 바뀌는 게 인간의 건강에 안 좋고, 수명을 줄인다는 것을 듣고 "그럼 계속 한 계절만 있을 경우엔 한국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살 거란 얘긴가!"하고 놀란 적이 있네요. 근데 한 계절인 나라에서 2년 정도 산 적이 있는데, 옷 정리 안 해서 게다가 여름만 지속되는 나라라 옷장의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편리하긴 했습니다. 근데 온갖 벌레와 쥐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점이 있어 일장일단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텔로미어였나요? 그건 예전에 '노화의 종말'과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노화의 종말 막판에 약팔기용으로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해외에서만 구매 가능한 어떤 물질을 계속 추천하는데...늙고 싶진 않지만 부작용이 더 두려워 사지는 않았습니다. 젊음의 특혜가 너무나 많기에 다들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고 싶은 거겠죠?
@siouxsie 제가 말하고 싶었던 '계절'은 변화나 흐름이었어요. 인간에게 있어서는 성장-노화에 해당되는 게 계절의 변화 같았거든요. 신체의 변화와 노화를 거부하려는 사람들과 말이 대비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데 저도 한 계절만 계속 되는 나라에서 장기간 살았는데-물론 그 안에서도 미묘한 변화는 있었습니다만-내내 한 계절인 게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고요. 저는 또 어디선가 계절의 변화가 사람을 여러모로 건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본 것만 같은데 뭐가 맞을까요?^^
그건 그런 것 같아요. ^^ 그래서 인간의 삶을 사계절에 비교하기도 하니까요...으흑 갑자기 슬픔이... 전 사실 벌레와 쥐만 아니면 계속 그 더운 나라에서 살고 싶었어요. 겨울 아침은 정말 절 게으르게 만들어서요. 나중에 은퇴하면 더운 나라로의 이민을 꿈꾸고 있는데, 이 상태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한국에서만 살아도 될 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사실 저는 사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의 몸이 투쟁하는 과정에서 더 건강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읽은 거 같은데, 그래서 운동이 인간의 몸을 힘들게 해서 그것과 싸우기 위해 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활력을 유지한다는... 그러나 저러나 한국인은 꽤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
오늘 새벽에 완독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일단 시작하니 중간에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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