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경마장 가는 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경마공원역에 내립니다. '렛츠런 파크'라는 표지를 따라 1번 혹은 2번 출구로 나갑니다. 출구에서 약 3~5분 쯤 걸으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
아내랑 연애할 때 경마장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무슨 잡지인지 신문 기사인지에서 데이트 장소로 경마장을 추천한 걸 보고 갔던 기억입니다. 흥겹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경마공원역에서 우르르 내리는 승객들을 보면서부터 기가 질렸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에 눈에서 이상한 안광을 뿜는 분들이 휴일 아침에 잔뜩 계시더라고요. 여긴 놀러오는 곳이 아니구나 생각했죠. 마권을 사는데 창구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뒤에 선 분들한테 원성을 사기도 했고요. 말들의 경주는 너무 빨리 끝났고, 관중석에는 이상한 살기가 감돌았고, 저희는 주눅이 들어서 공원 안을 서성이다 나왔어요. ㅎㅎㅎ 나중에 강원랜드에 갔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크호스’나 ‘경마 저널리즘’ 같은 용어가 경마에서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역사가 깊은 스포츠(?)이다 보니 경마에서 비롯한 용어들이 그렇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쓰였고 그게 한국으로 넘어온 걸로 압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경마장이 중요한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데 우리보다는 훨씬 일반인에게 친숙한 스포츠구나 싶네요..
경마는 잘 모릅니다만 ‘하루우라라’라는 일본의 경주마는 기억합니다.2000년대 초반에 꼴찌를 거듭했던 경주마인데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13전 113패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되게 열심히 뛰면서도 꼴찌를 했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나중에는 국민적 인기까지 얻었습니다.이 말의 마권은 ‘절대 맞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사고나 정리해고를 피하는 부적으로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0253007?sid=103
부적처럼 이용될 정도였다고 하니 재밌네요. 전패한 경주마도 찾기 쉽지 않을것 같은데, 이게 일본이어서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다른 나라의 경마장에서 경주마가 백전백패다? 진즉에 트랙에 세우는걸 포기했을것 같아서요.
아까 같이 올리려다 올리지 않은 기사인데 미국이랑 한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09/0004378882
지피 치피에 대해선 알고 있었어요. 워낙 성격이 괴착하고 핸들러의 말을 듣지 않은 말로도 유명했어요. 출발선에서 아예 뛰어나가는걸 거부한 걸로도 유명해요. 그게 여러번 반복되자 은퇴한 걸로 알고 있어요. 지피 치피의 경우 경기에서 두 번째로 들어온 것도 여러번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조금 더 검색해보니 하루우라라의 인기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 사실 지피 치피 사례를 참고해서 ‘이 말도 계속 지기만 하는데 지피 치피처럼 인기를 끌 수 없을까’ 하고 경마장에서 언론에 연락을 한 게 먹힌 거라고 합니다 미국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출전만 해도 수당을 주는 제도가 있나 봐요.마주가 이 말은 이길 가망이 없으니 수당이라도 받자 하면서 대회에 많이 내보내면서 그런 연패 기록이 쌓이게 됐다고 합니다
아! 일본의 시스템은 그렇군요?! 몰랐던걸 또 하나 배워갑니다. ^^
와~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꼴찌를 하면서도 113번이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는 것도 대단해 보입니다.
제가 자주 경마공원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요.. 특히 주말 저녁 시간때.. 술에 취해서 경마 종이?같은거 들고 흔들흔들 하며 타는 취객들을 보면 너무 불안하고 불쾌해서.. 개인적으로는 경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긴 합니다.. 실제로 경기를 본 적은 없어서 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궁금해요 .
멀지 않은 곳에 경마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간혹 소풍 삼아 다녀왔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경마만 놓고 본다면 조금은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일단 도박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만, 말이 눈앞에서 달릴 때 비단같이 빛나던 털 밑으로 불끈거리던 근육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두구두구하면서 달리는 소리에 -소설에도 쓰여 있듯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만, 제가 도박에 빠지기 쉬운 사람임을 알기에 딱 한 번 가 보고 절대 다시 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어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제가 처음 밑줄을 그은 건 14쪽 "...경주마들은 봄을 느끼고 있었다. 경주마의 몸이 자연스럽게 계절을 받아들이는 거였다."인데요, 이는 자연스럽게 계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등장할 거라는 암시로 읽혔어요. 생명 연장과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생명공학 신약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통해 보여주는데, 이 주제와 '경마장-경주마'라는 소재를 연결시킨 작가님의 의도가, 혹은 연결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작가님 말씀을 듣기 전에 저희끼리 속닥여 볼까요?)
계절을 경주마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곧 여름인데, 아직 몸은 봄에 있고 마음은 더 전인 겨울에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인간만큼 노화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물도 없겠죠, 그게 인간의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생명 연장과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이 등장하는 건 아무래도 대비 효과가 커서?? '경마장-경주마'가 된 건 작가님께서 마사회에 다닌 경험으로?? 이상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의 추측이었습니다 ㅎㅎ 이제 독서 시작합니다~
@망나니누나 님, '경마장-경주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마사회에서 근무해서 다른 작가들보다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네요. 줄기세포와 장기이식(돼지, 쥐 등), 심지어 텔로미어는 현재도 하거나 열심히 연구 중인 분야라 소설의 특정 부분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졌었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어떤 답을 주실지 많이 기대되는 질문입니다. 경마장의 경주마는 최대한의 속도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야 승자가 되는거잖아요? 하지만, 승원이라는 회사의 프로젝트와 관계자들은 결승선(?) 통과를 최대란 미루고 남들보다 더 늦게 가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그 대비가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 아니었나 싶고, 그 와중에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더 빨리 어른으로서 살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모습도 함께 대비가 되서 읽으면서 재미는 물론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새벽서가 님, 정말 제대로 읽어내셨네요. 쓰는 사람으로 욕심이 아이러니를 잘 쓰면 좋겠다는 것인데 개인과 기업,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힘 없는 개인과 힘 있는 개인이 얼마나 다른 꿈을 꾸는지 그리고 싶었거든요. 두 입장에서 각각 본다면 어떤 것이 절대 옳다고 볼 수 없죠. 신약이 있으면 병을 고칠 수 있는 희귀병 환자가 생명 윤리에 어긋난 약을 쓴다고 함부로 비난할 수 있는지는 누구도 명확히 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왜 배경이 경마장일까..왜 경주마가 나올까.. 말과 사람의 어떤 대비효과일까... 하고 말이예요.. 제 생각은.. 경주마는 옆도 못 보고 앞만 보고 달리도록 훈련받고 일생을 경주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처럼.. 사실 사람도 앞만 보고 살고 있구나..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특별한 알바를 하기로 결심한 것도 미래의 나의 유학 생활비를 벌기 위함이었자나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잠시 접은 것인데.. 만약 현실을 조금 더 둘러볼 여건이 된다면. 말이라면 앞만보는 앞가리게가 없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미래를 위해 현실을 얼마만큼이나. 얼마까지만.. 포기할 수 있을까..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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