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빠가 말띠셨고 둘째아이가 말띠예요 그것도 백말 ㅎ 말에 대한상식이 잘달리는 멋진 모습밖에 없던 대학때 승마수업 신청을 해볼까 하다가 용기부족으로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되고 우연히 경마장 견학 비슷한 것을 하면서 승부를 위해 길들여지는, 조작되는 게임 등 그런것을 보면서 분노했었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악의 신세계를 봤어요 이후로 많이 힘들었어요 이작품에 초반에 나오는 묘사들이 불편하고 그랬네요 너무 슬프기도 하구요 천개의 파랑 소설이 많이 생각나서 다시 또 읽기도 했네요
저도 <천 개의 파랑>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속도의 안내자>가 훨씬 더 경마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거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말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가 오갔네요. 특히 말띠/호랑이띠 여성을 향한 시선에 관한 논의가 마음에 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도의 안내자>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도, 읽고 계신 분도, 다 읽으신 분도 계신 듯하네요. 며칠 동안 '1장 경마장'에 관해 얘길 나누려고 해요. 천천히 읽고 함께 해주세요. 이 작품은 '채윤'이 경마장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는 동료의 제안으로 비밀스러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가족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되면서 더 깊숙하게 파고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1장은 경마장과 경주마의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소설의 주요한 배경과 소재가 제시되면서 초반부터 휘몰아치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경마장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가요? 첫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경마'와 관련된 기억을 나눠주신 분도 계시는데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볼까요?
한국에서는 도박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시댁식구중 관련 사업(?)에 있는 분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더비에 몇번 갈 기회가 있던 저에겐 축제, 나들이, 스포츠 느낌이 더 강합니다. 7년전쯤 재미삼아 친구따라 경마장에 가셨던 친정아버님이 천원을 넣은 말의 배당금으로 100배정도 받으셨어요. 당시 한국을 방문중이던 제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경마'는 도박 느낌이 강한데요. 조금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국가가 공인한 도박이지 않나 싶거든요. 경마가 축제와 나들이, 또 스포츠로 받아 들여지는 문화권이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미국에 있어요. 여기서도 도박의 느낌이 아주 없다묜 거짓말일것 같지만 한국과 많이 다른 느낌이긴해요.
어릴 때 집 앞에 스크린경마장이 있었어요. 저는 지금도 스크린경마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는데(합법 스크린경마도 있고 불법 사설 스크린경마도 있나 보지요?), 아무튼 나들이할 곳은 전혀 아니었고 도박장 중에서도 무척 험악한 도박장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강원랜드도 스포츠토토도 없던 시절이라 그런 수요를 경마가 다 흡수했던 거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접한 미국, 유럽의 경마장과는 정말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 더비 경주 보러 가면서 원피스/드레스에 모자 챙겨쓰고, 남자들도 양복입고, 축제 분위기여서 너무 재밌었던 기억뿐이에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 한국의 경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공인된 도박이 맞습니다. 그래서 마권 상한제(경주 당 십만 원)가 있고, 사행산업감독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계속 감시를 하고 있고요. 그러함에도 고배당을 바라면서 법적으로 상한 금액을 넘는 액수를 베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마가 축제와 나들이, 스포츠로 받아들이는 문화권은 아주 간단히 말씀드린다면 유럽 국가, 미국과 호주 등의 나라가 그렇다고 말씀할 수 있겠네요. 경마의 시작은 귀족들이 자신이 가진 말들의 기량을 뽐내려 시작한 나라들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와 다르게 20세기 초에 일본이 들여왔으니 국민들의 시선도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국이나 호주의 경우는 현재에도 왕족들이 경마를 참관하며 축제로 즐깁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저는 '경마'와 관련된 인상 깊은 기억이 경마장 가는 길 밖에 없네요. 그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도 될런지....
야한 장면들만 기억 납니다. ^^
경마장 가는 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경마공원역에 내립니다. '렛츠런 파크'라는 표지를 따라 1번 혹은 2번 출구로 나갑니다. 출구에서 약 3~5분 쯤 걸으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
아내랑 연애할 때 경마장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무슨 잡지인지 신문 기사인지에서 데이트 장소로 경마장을 추천한 걸 보고 갔던 기억입니다. 흥겹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경마공원역에서 우르르 내리는 승객들을 보면서부터 기가 질렸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에 눈에서 이상한 안광을 뿜는 분들이 휴일 아침에 잔뜩 계시더라고요. 여긴 놀러오는 곳이 아니구나 생각했죠. 마권을 사는데 창구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뒤에 선 분들한테 원성을 사기도 했고요. 말들의 경주는 너무 빨리 끝났고, 관중석에는 이상한 살기가 감돌았고, 저희는 주눅이 들어서 공원 안을 서성이다 나왔어요. ㅎㅎㅎ 나중에 강원랜드에 갔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크호스’나 ‘경마 저널리즘’ 같은 용어가 경마에서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역사가 깊은 스포츠(?)이다 보니 경마에서 비롯한 용어들이 그렇게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쓰였고 그게 한국으로 넘어온 걸로 압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경마장이 중요한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데 우리보다는 훨씬 일반인에게 친숙한 스포츠구나 싶네요..
경마는 잘 모릅니다만 ‘하루우라라’라는 일본의 경주마는 기억합니다.2000년대 초반에 꼴찌를 거듭했던 경주마인데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13전 113패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되게 열심히 뛰면서도 꼴찌를 했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나중에는 국민적 인기까지 얻었습니다.이 말의 마권은 ‘절대 맞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사고나 정리해고를 피하는 부적으로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0253007?sid=103
부적처럼 이용될 정도였다고 하니 재밌네요. 전패한 경주마도 찾기 쉽지 않을것 같은데, 이게 일본이어서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다른 나라의 경마장에서 경주마가 백전백패다? 진즉에 트랙에 세우는걸 포기했을것 같아서요.
아까 같이 올리려다 올리지 않은 기사인데 미국이랑 한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09/0004378882
지피 치피에 대해선 알고 있었어요. 워낙 성격이 괴착하고 핸들러의 말을 듣지 않은 말로도 유명했어요. 출발선에서 아예 뛰어나가는걸 거부한 걸로도 유명해요. 그게 여러번 반복되자 은퇴한 걸로 알고 있어요. 지피 치피의 경우 경기에서 두 번째로 들어온 것도 여러번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조금 더 검색해보니 하루우라라의 인기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 사실 지피 치피 사례를 참고해서 ‘이 말도 계속 지기만 하는데 지피 치피처럼 인기를 끌 수 없을까’ 하고 경마장에서 언론에 연락을 한 게 먹힌 거라고 합니다 미국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출전만 해도 수당을 주는 제도가 있나 봐요.마주가 이 말은 이길 가망이 없으니 수당이라도 받자 하면서 대회에 많이 내보내면서 그런 연패 기록이 쌓이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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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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