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돌아보는 글쓰기를 위한 가이드 책 읽기

D-29
일본의 대표적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의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함께 읽습니다. 인생에는 변곡점들이 있을 텐데요. 그럴 땐 그때까지의 나를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나이와는 상관 없는 일인 거 같고요. 나를 기록하는 다양한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출판사 책 소개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공공 도서관마다 자서전 쓰기 강좌가 열리고, 하나의 장르가 된 글쓰기 책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영역을 분화·발전시키고 있다. 자서전 쓰기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며 희로애락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인식하게 된다. 자서전 쓰기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삶을 회상할 때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아픈 상처와 대면하게 되고, 그 상처를 직시하고 적나라하게 기록함으로써 트라우마가 치유된다는 점이다. 분야를 넘나들며 방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선보이는 일본의 지(知)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그는 자기 자신만의 희로애락이 담긴 ‘개인사’ 서술을 넘어 각각의 개인이 살아온 ‘시대의 역사’를 반영한, 즉 역사적 사건에 눈을 돌려 함께 투영해 보는 진중한 작업을 제안한다. 개인이 살아낸 시대의 역사적 흐름까지 반영해 ‘사회사’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그래서 명칭도 자서전 쓰기가 아닌 ‘자기 역사 쓰기’이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은 “개인의 역사가 곧 세계사”라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믿음이 녹아 있는 책이다. 현재 품절 혹은 절판 상태인 책인데요. 도서관마다 한두 권은 소장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입수하기가 좀 어렵더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거 같습니다. 자유롭게 읽고 자유롭게 소감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 중에 모임지기의 질문은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어떤 테마로 기록하고 싶으신지요?" 입니다.
오래전에 좀 읽다가 말았는데 그때도 무척 공감이 되어서 내 생의 시기를 끄적여 보기도 했었네요. 함께 다시 보며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를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모임지기입니다. 그믐 가입은 몇 개월 전 했는데 이제야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지기도 처음이라 긴장도 되네요. 예전에 읽었는데 꼼꼼히 읽어보려고 함께읽기 도전했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셔서 제가 놓치는 부분도 많이들 알려주실 거 같아 든든합니다. 아무래도 모임지기를 하려니 불안해서 중고책으로 구입했네요. 중고책을 정가보다 비싸게 사보기는 첨인 거 같습니다. 본전까지 생각하며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낼부터 본격적으로 독후감들 나눠주세요. 감사합니다!
@카르페디엠k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참여가 가능할까요?
@앤한 아직 시작 전이니 괜찮을 거 같아요. 참여인원제한 없는 걸로 변경하였습니다.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간의 기억은 연상 기억 방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조그마한 실마리만 제공해도 바로 되살아나는 법이다. 기억을 되살리는 가장 좋은 실마리는 그때그때 일어났던 커다란 사회적 사건이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9,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공감가네요!
이런저런 한국 현대사 사건이 생각나고 그때 뭐 하고 있었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여러분의 기억 하나를 공유해 보면 어떨까요?
전 처음 떠오른 기억이,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들은 일입니다. 약속 없이 번개로 친구를 불러내려 전화(공중전화, 참 옛날이네요)를 걸었는데, 친구를 통해 처음 그 소식을 접한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운전 면허라는 자기 역사로 이어지는데요. 이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네요.
전 인생에 88올림픽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대단한걸 우리나라가! 하며 너무나 놀라워했던 내내 티비 봤었네여
올림픽, 기억할만한 역사이네요. 올림픽 전후로 일반인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기 시작한 게 생각나네요. 인생사를 쓴다면 관련해서 쓸 내용이 있을 거 같아요.
자기 역사를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즉 자신의 존재 확인을 위해서이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25,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일반적으로 누구나 오래 전부터 마음 한켠에 숨겨두고 굳이 꺼내보려 하지 않는 크고 작은 응어리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 써 내려가면 응어리진 부분이 서서히 풀린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행위에는 이처럼 치유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4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육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4차원 시공 상의 이동 능력 관점에서 살펴보면 고작 지구 주변에 갇혀 있는 존재이다. . . 인간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우주 안에서 아주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머릿속 한켠에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다시 정리하면, 인간의 인생은 4차원 시공 상의 궤도라는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면, 그것이 누구의 일생이든 그리 대단한 것일 리가 없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72,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개인이 가지는 고민이 우주의 고민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는 종종 나의 고민을 가지고 생각에 잠길때 그문제가 세상에 가장 중요하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의 세계가 무너질것만 같은 느낌에 종종 사로잡힐때가 있습니다. 아…저만 그런걸까요?^^ 이 구절을 읽고서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가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문제인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하더라도 세상은 결코 무너지지 않으며 나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것인데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문제가 확대해석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것이구나하고 깨닫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우주를 이루는 소중하고 작은 구성원임을 알고는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화두에 생각에 빠질때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시지는 않나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생이란 단순한 4차원 시공 안에서의 이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인생은 언제나 인간관계의 바닷속을 하염없이 헤엄쳐 다니는 행위로 존재했다. 모든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인간관계에 집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구, 지인, 동료, 가족 등과 갖가지 희로애락을 서로 공유하고 혹은 부딪치기도 한다. 이를 반복하는 것이 감정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의 ‘살아간다’라고 하는 행위이다. 그 전체상이 바로 자기 역사이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74,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될때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왜 이렇게 인간관계 때문에 넌 스트레스를 많이 받냐? 조금은 무덤덤해지자..라고 스스로를 많이 다그치기도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아..이런게 사람이 살아가는 속에서 겪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이구나. 나만 이렇게 유.독. 특별히 인간관계에 예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구나 다른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구나라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그런 나 자신을 그동안 너무 다그치면서 살아왔구나하고 깨닫는것이었답니다. 인간관계에서 갖는 수많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바로 자기 역사라는 말은 그래서 저에게는 뭔가를 깨닫는 구절이었다고나 할까요?
인용 문장처럼 인생이란 인간관계의 총합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인생의 문제도 해결도 사람인가 싶습니다.
자기 역사 연표의 골격은 ‘이력서(학력, 경력) + 개인 생활사 + 가족사’ 등이므로 그에 관한 아우트라인을...메모해 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직업과 관련한 경력 부분은 ‘담당했던 업무의 역사’ ‘직장 이동의 역사’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개인 생활사는 주소 변경의 역사를 확실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p. 70,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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