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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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개그는 진지하게 쳐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삶이란 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어라 왜 갑자기 눈에서 물이...?
@무경 혹시 2편에는 연주의 사고도 자세히 나오나요? 어쩌다 그리 됐는지 안타깝기도 하고 사연도 흥미롭겠다 싶어서요. 시종을 거느리고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지만 시종들의 사연도 들려주세요..
연주가 겪은 사고 관련 이야기는 <마담 흑조> 시리즈와 <은일당> 시리즈가 공유하는 과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암시 정도는 나와도, 완전한 이야기를 보시려면 조금 기다리셔야 할 듯합니다. 이미 초고는 완성된 상황입니다만... 시종인 강 선생과 야나 씨 역시 뒷이야기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야나 씨가 처음 연주를 만난 사정도 생각해 둔 게 있으니, 나중에 풀 기회가 오겠지요? 하나만 슬쩍 풀자면, 야나 씨는 연주를 처음 만났을 때 총을 들이댔었... 어흠, 크흠, 흠!
던져 놓은 것들을 다 회수하시려면 엄청난 시리즈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 좋아요. 작가님.
사실 원래 몸통? 인 <은일당> 시리즈는 초고는 완성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연주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도 다 상세히... 궁금하시죠? 하지만 기다리셔야 ㅋㅋ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1928, 부산』 완독했습니다. 「마담 흑조는 감춰진 마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추리소설 독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만든 반전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유쾌했네요. 「마담 흑조는 지나간 흔적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진상도, 진상이 밝혀지는 타이밍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감탄했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찬에 그저 고개만 숙일 뿐입니다. 이야기해 주신 두 편 다 익숙한 맛에서 어떻게 살짝 틀고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여담으로, 나중에 라이브 채팅 때 다시 이야기할 듯합니다만, <마담 흑조는 감춰진 마음의 이야기를 듣는다>에서 마지막 다른 이의 시점으로 나오는 부분에는 제 개인적인 화두를 넣었습니다. '탐정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탐정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행위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나?'라는 걸 계속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탐정이 문제 해결을 하는 구조를 가진 <계간 미스터리>에 실린 두 편의 악마 이야기에서 좀 특이한 맛이 만들어진 듯합니다.
저는 바로 이런 사유 때문에 무경 작가님의 미스터리가 여타 한국 미스터리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시는 체스터튼의 ‘입감’을 활용하신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확실히 제 작품들은 체스터턴의 영향력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어두운 쪽으로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 체스터턴을 포함해, 고전 미스터리에서부터 계속 이어진 여러 관습과 전제 등을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 추리 미스터리가 고유한 맛을 가질 지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서양과 일본의 그것과 다른, 그러면서도 그걸 넘을 작품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계속 고민중입니다.
@무경 작가님께. 255쪽에 언급되는 ‘선화’가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과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호랑이덫』의 등장인물이라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이 책도 안 읽을 수가 없겠네요. 연주가 그토록 기다리는 옛 과외 선생님도 은일당 시리즈의 인물인가요? 혹시 이 분이 에드거 오? 에필로그에 나오는 흑막 모던 보이도 그런지요? 은일당 시리즈와 마담 흑조 시리즈가 각각 속편들이 나오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부크크오리지널 3권. 전통과 모던이 어지러이 뒤섞여 있던 경성. 모던을 사랑하는 귀여운 허풍쟁이 에드가 오,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당돌하게 진실을 파고드는 선화, 이야기 몇 줄만으로 앉은 자리에서 사건의 진상을 날카롭게 추리해내는 연주, 이 셋은 각자의 방식으로 도끼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경성판 셜록 홈즈”라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의 두 번째 이야기. 또다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모던을 사랑하는 귀여운 허풍쟁이 에드가 오, 당돌하게 진실을 파고드는 선화, 이야기 몇 줄만으로 앉은 자리에서 사건의 진상을 날카롭게 추리해내는 연주, 이들의 두 번째 활약을 기대해 보자.
1. 선화는 은일당 시리즈의 중요한 인물입니다. 2. 옛 과외 선생은... 무얼 숨기랴, 에드가 오라는 이름으로 은일당 시리즈에서 주인공 하는바로 그 사람 맞습니다. 그렇기에 은일당 시리즈를 읽어보시면 연주가 어떤 사람을 사모하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콩깍지 씌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역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응??) 3. 흑막 모던 보이 유리 씨는 <마담 흑조> 시리즈에만 등장하는 빌런으로 기획했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두 시리즈에서 계속 모습을 비출 예정이지만, 유리만은 그렇게 오가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사실 제가 처음 쓴 게 은일당 시리즈라서 문장이 영 엉망입니다. 양해를... 처음 <마담 흑조>를 썼을 때만 해도 이걸 시리즈로 이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일당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신 독자분들에게 <마담 흑조>에서 그때의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오는 서비스를 드리고팠습니다. 어쩌다보니 지금은 상호 교류하는 시리즈가 될 듯합니다만...
와아... 은일당 시리즈 이야기를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
잘 읽고있습니다. 두번째 에피소드 화장품 용기는 남자분이신 작가님이 어찌 잘 아시는지. 그 시대의 화장품은 용기에 가루분 형태였을 것 같은데 그 분 향이 날아오는 듯한 착시 아니 환취? 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 작가님의 말씀처럼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를 기대하면서 은일당 시리즈를 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알라딘 등급은 계속 유지되고.....
네, 밀씀하신대로 당시 화장품은 실제로 분가루를 통에 담은 형태였던 듯합니다. 유명한 박가분 같은 걸 떠올려 보시면 될 듯합니다. 언급해주신 장면은, 문득 그 장면이 생각나서 넣은 뒤 주변의 여성 지인 분들께 여행 갈 때 화장품 어떻게 챙겨가는지를 물어봤었습니다. 그분들이 '장기 여행 갈 때는 주로 쓰는 화장품 새거나 가득 든 거 챙겨간다'고 확답주셔서 자신있게 썼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문득 떠올라 쓴 장면이 그럴듯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알라딘 등급은 계속 연장된다는 메일이 옵니다. 어째서일까요 ㅋㅋㅋㅋㅋㅋ
첫번째 단편 "마담 흑조는 매구의 이야기를 듣는다"를 읽었습니다. 은일당에서 만났던 연주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은일당의 시대나 배경이 연속되어 더욱 반가웠답니다. ㅎㅎ 작품은 안락의자탐정의 형식을 띠는것 같아요. 다만 사건 해결까지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 클래식한 안락의자보다는 필요에 의해 현장을 뛰는 '기억 속의 유괴'와 같은 안락물이더군요. 부산 배경의 현장감이 살아나 좋았습니다. 또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결말(파이 이야기 같은)로 맺음지어 현실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조화되는듯 했습니다. 나머지 단편도 이런식의 결말인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 아쉬운점은 노골적인 복선이 딱 예상한 그대로의 진상으로 이어져 아쉬웠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작품이다보니 초심자를 잡기 위한 친절함이었을까요. ㅎㅎㅎ 진상을 한 번 더 비틀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어서 다음 작품 읽고 또 올릴께요. ^^
홍정기 작가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일당을 아시는 분이시다보니 이 책으로 처음 접한 독자분들과는 다른 느낌 받으셨을 거 같습니다. 작품은 어쩔 수 없는 안락의자물이지요. 몸 아픈 처자가 사방팔방 쏘다니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아쉽게 느끼셨던 부분은 일단 제 역량 부족 탓일 겁니다. 쉽게 써보자는 생각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미스터리의 완성도 역시 높일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제 역량에서는 거기 집중했다가 정말 하고 싶었던 바깥 이야기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았습니다. 다음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역량이라기보단 너무 정직하고 착하신 성정 때문이 아닌지 ㅎㅎㅎ
너무 정직...? 착하신...? 대체 누구를 가리키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마담흑조는 매구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여우가 의뢰했다는 게 완전 제 흥미를 끌었어요. 덕분에 끝까지 '어떻게 된 일일까'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곶감 안에서 아편이 나오는 장면은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고요. 슬쩍 들어왔다가 흔적 남기고 갑니다. (글 쓰다 딴 짓 맞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딴짓해달라고 말씀드리면... 혼나겠지요? ㅋㅋ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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