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나 문학동네 글꼴은 비슷한 것 같다. 이 출판사들의 책을 읽어 익숙해지고 문학사상 등 다른 출판사의 글을 읽으면 그 글꼴 때문에 안 읽을까, 할 때도 있는데 읽다보면 그 글꼴도 익숙해져서 계속 읽게 된다.
댄스 댄스 댄스
D-29
Book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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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아나운서들이 하는 말은 가능하면 순수 우리말을 쓰려고 하는 것 같다. 86을 말할 때 아나운서들은 여든여섯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는 그냥 팔십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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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드는 이성이 등장인물로 등장하면 그녀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호기심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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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여자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호기심이 있다. 이것으로 글을 쓰는 것이지도 모른다. 하긴 모든 남자가 여자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그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글을 쓰는 인간이라면 그것을 갖고, 아니 그것으로 계속 글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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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요가 좋다
나는 휴가를 잡아도 넉넉하게 잡는다.
이왕 쉴 거면 느긋하게 쉬고 싶은 것이다.
여행을 이틀 할 것 같으면 나흘 정도로 잡는다.
그리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아무 목적도 없이
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마치 홍상수 감독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우연히 누굴 만나면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그 둘은 술을 마신다. 대화도 중요하거나 심각한 건 없고
그냥 살아가는 대화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한가하고 약간 권태롭게 슬슬 뭔가 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자꾸 여행하고 싶은 곳은 세상에서 가장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모인 남에게 간섭 안 하고,
누가 되는 것을 꺼리는 일본으로 가는 것이고,
한국이라면 관광지도 아닌 경북 청송이나 봉화
같은 곳을 한적하게 마치 산책하듯이 거니는 것이다.
숙소도 숙박객이 별로 없고 북적거림이 없는
고요한 곳에서 쉬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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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이지 않은 인간이 정권을 잡으면 자기 이익대로 국가기관을 맘대로 주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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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검사라인이 그래도 좀 양심이 있어 반발하니까 전부 다 교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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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드라마에 정치가 나오고 재벌이 나오고 그들은 끝마무리로 반드시 척결 대상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냥 자기 일만 한다. 남의 일에 신경 안 쓰는 것이다. 이게 화라고 하는데 그들은 자기 자리 지키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정치, 나는 농사, 가게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안 그렇다. 남의 일에 간섭이 많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자기 일도 중요하지만 남이 어떻게 하나 감시하는 갓이다. 이게 정이 많아 그런 것이다. 우리 같은 작가들 입장에서 안 좋은 국민성이다. 싫은 국민성이다. 차라리 남의 일에 간섭 안 하고 누가 되지 않게 하는 일본과 더 맞는 것 같다. 그래 여행을 싫어하는 나도 일본은 그래서 자꾸 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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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은 내용에 일정 패턴이 있는 것 같다. 인물들도 다른 작품에서 비슷하게 나오는데, 볼펜을 돌린다든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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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자본주의를 말하는 것 보니까 이 소설은 고도자본주의에서 필연적으로 생산되는 피해자들을 다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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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아이누족이 평화롭게 살던 미개쳑 영역인 삿포로 같이 천연의 장소를 인간의 자본이 망가뜨리고 거기서 파생된 피해자들을 다루는 것 같다. 하여간 인간의 발길만 닿으면 모든 게 엉망으로 된다. 지구도 그런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분단은 되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DMZ가 인간의 발이 못 들어가 보전된 것은 천만 다행이다. 인간은 왜 이렇게 모든 곳에 못된 짓만하는 종으로 되었나? 그놈의 욕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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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넓은 한국, 남에게 폐를 안 끼치는 일본
한국 드라마에 정치가 나오고 재벌이 나오고
그들은 끝마무리로 반드시 척결 대상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냥 자기 일만 한다.
남의 일에 신경 안 쓰는 것이다.
이게 화(和)라고 하는데 그들은
자기 자리 지키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정치, 나는 농사와 가게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안 그렇다.
남의 일에 간섭이 많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자기 일도 중요하지만 남이 어떻게 하나 감시하는 것이다.
이게 정이 많아 그런 것이다.
우리 같은 작가들 입장에선 별로 선호하지 않는 국민성이다.
반기기 어려운 국민성이다.
차라리 남의 일에 간섭 안 하고 누(累)가 되지 않게 하는
일본 과 더 맞는 것 같다.
그래 여행을 싫어하는 나도 일본은 자꾸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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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겉으로 드러나
남자가 여자에 대한 관심 이 많고 여자도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게 얼굴이나 표정, 몸매에
그대로 드러나 나도 모르게
남들-특히 오랜만에 만난 사람은 더더욱-이 먼저
그걸 알아보고 분위기가 뭔가 사랑스러워지고
예뻐졌다고 말한다.
“너, 남친 생겼니?”
이성을 향한 그 무엇이 아무것도 없다면
여자와 남자 모두 겉으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난다.
뭔가 희망적인 것, 발랄함, 현재의 생기 같은 게 안 보인다.
어둡고, 칙칙해 보이고 음울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저 먹고살기 바쁜, 삶에 찌든 생활인으로밖에 안 보인다.
특유의 매력이 사라진다.
호감도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금 있는 한,
당신은 매력적(Charming)으로 보인다.
몸도 건강해진다.
싱그러워 보이고, 갓 이십 대 초반 소녀처럼 풋풋해 보인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이성에 대해 호기심을 놓지 않고 뭔가 기대를 한다.
자기만의 착각이어도 좋다.
상대에 대한 환상(Fantasy)을 품고 있는 것 자체가
나의 외모를 바꾼다.
나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러니 맘껏, 좋은 사람과
설레고 긴장되는 시간을 즐겨라.
특히, 듬뿍 사랑받는 여자는 아름답다.
주변 사물과 아무나 보고 마구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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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 문제
『댄스 댄스 댄스』,
이 소설은 아이누족이 평화롭게 살던 미개척 영역인
삿포로같이 천연의 장소를
인간 자본이 망가뜨리고 거기서 파생된
피해자들을 다루려는 것 같다.
역시 작가는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하고
언제나 약자 편에 서는 것 같다.
하여간 인간의 발길만 닿으면 모든 게 엉망이 된다.
지구도 그런 것 아닌가.
한국이 분단은 되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DMZ가
인간의 발이 닿지 않아 보전된 것만은 천만다행이다.
인간은, 왜 이렇게 못된 짓만 골라 하는
종이 되었나?
그놈의 욕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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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서 하나라도 하자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가?
아니면 그중에서 밀려나 피박 받는 약자를 보듬어 줄 것인가?
둘 중 하나라도 하면 이 세상을 사는데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사람은 힘엔 한계가 있다.
다 하면 그 집중력이 떨어져 다 못할 수도 있다.
자기 기질에 맞는 걸 택해 고쳐나가는 것이다.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개선할 것인가, 아니면
그중에서 희생된 불쌍한 영혼들을 달래 줄 것인가.
둘 다 못 하더라도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존재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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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것만은 끝까지 갖고 있어야
나이에 맞게 변한다, 대개는.
그렇게 되면 진정 자기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없다.
인간 세상에서 나이에 맞게 변하면서도 자기에게 맞고
이건 지켜야 하고 인간 세상에서 변질되면 안 되는,
아니 그렇게 도저히 변할 수 없는 것은 변함없이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걸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겉으론 남들처럼 변해도(연륜 상응) 진정한
자기 것을 쉽게 찾고 그것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삶이 덜 공허할 것 같다.
어디서 들은 건데 나이 들면 친구도 필요 없고
그냥 혼자서 지내는 게 낫다고 한다.
옛 친구를 만나봐야 가치관(나이 들면 누구나
자기 가치관이 있다고 한다)이 달라 실망하고
기분만 상한 채 헤어진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그냥 친구 없이 자기 혼자만의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나는 이래야만 남처럼 나이에 따라 변한다 해도
자기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래야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고,
인생이 좀 덜 공허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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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매일 세 번 절한다. 고마운 것이다. 잊고 안 하면 그 다음날 여섯 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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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의 단추는 채워야 더 단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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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에 읽을 책을 갖춰놓아야 안심이 된다. 그만큼 책을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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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목을 나중에 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제목을 나중에 다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미리 달면 내용에 제약이 생겨 맘대로 쓰기 힘들다.
먼저 내용을 쓰고 거기에 맞게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을 달면 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를 계속 파생해도
그 이야기들은 곁가지이고, 그냥 단순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주제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면 처음에 생각했던, 아니 미리 정한 제목을
그대로 쓰고 글을 전개할 수도 있다.
주제를, 방향성을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는 것이다.
제목을 미리 달았지만 그건 주제와 관계없다고 생각
하면서 글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이다.
제목이 꼭 주제를 포함하거나 연상할 필요는 없고
그냥 이야기 중에 한 내용 중 인상적인 것을 그냥
제목으로 정할 수도 있다.
그건 주제와는 별로 관계없는 제목일 수도 있지만
전혀 관계없는 건 아니고, 동시에 또 주제와
깊게 관련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주제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로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제목이 주제를 쉽게 연상하면 뭔가
글이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나는, 제목을 미리 정해 글을 쓰면
뭔가 갑갑증 같은 게 생긴다.
제목을 계속 의식해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그래 마구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끼적이는 것이다.
대신 주제 자체를 머리에서 완전히 떠나보내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글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나조차도 모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용에 제약이 없는 자유롭게 쓰는 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용을 자유롭게 전개한 다음
제목을 나중에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리 제목을 정했어도 그걸 고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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