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저는 뒷 작품만 읽었는데 배경이 성탄절 쯔음이라는 걸 듣고는 그 시기에 맞춰 읽으려고 했었죠. 언제 읽어도 좋겠지만 크리스마스경 12월에 읽으면 더 배경에 푹 빠질 수 있답니다.
오늘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라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러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풍경으로 '피어난다' 라는 표현도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음미했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다니, 표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려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는 @으른 님의 말씀도 너무나 포근하네요. 여러 번 음미하셨다는 말씀도요. 보통 어떤 작품에서나 사람이 주인공일 때가 많은데, 하나의 풍경으로 속한다는 게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 그건 잘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도 왠지 모르게 귀엽습니다.
오늘의 시는 <유월>이라는 시입니다. 여름이 전부 오기 전, 지난여름에 대해 생각한다는 문장을 읽으며 저의 작년 여름도 가만히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덜 덥고, 하늘이 유난히도 맑은 것 같아요.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날씨 얘기만 한가득 늘어놓고 있는데, "이번 여름은 정말 미쳤어 / 여름이 미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문장이 재미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여름은 아직 미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데 날도 선선해지고 말이죠. 다들 각자만의 공간에서 즐겁고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여름맞이 단디 하라는 준비 시간을 주는 날씨 같습니다..ㅎ 건강하게 버텨 냅시다~~☆
@GoHo 님의 말씀을 읽고 보니 정말 그렇게도 보입니다:) 이번 여름은 부디 적당히 덥고, 적당히 습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건강하게 버텨내자는 말씀도 든든하게 느껴지고요. 다들 마음만은 선선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버스 안인데, 창문을 열어뒀더니 밤바람이 살랑살랑 기분이 좋네요.
글 속으로..
앗,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문장이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름도 담겨 있어 더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진실'을 위해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이라는 문장에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표백』에 등장하는 세연의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도 맞지만 자신이 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어(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넘어져) 선택한 죽음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변호사이자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저자는 병들거나 뒤틀리거나 약한 몸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이라 여겨지는 이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비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힘, 여전히 존엄하고 당당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입니다. 필사집에서 골라 썼습니다. 필사 책에서는 소설의 개략적인 내용과 결말을 설명하며,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요조가 불쌍한 사람이라기보단 자신의 관계에 대해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책임지는 행동이 어떤 건지 알려주면서 자신의 글쓰기를 책임지는 행동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해보라 권합니다.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인생에서 제가 책임지게 될 모든 것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나는 입장에선 조금 무거운 말이지만,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겠죠. 오늘 필사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인간실격을 안 봤는데 결말을 스포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요조에 대한 서술이 왜곡되어 있더라도 전 그걸 책임지지 못합니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책에 수록된 내용인가 보군요. 아스파타님의 말씀 중에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다는 말씀도요. 이건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지속 가능한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천천히 접근(?)하곤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스파탐님의 말씀에도 깊이 공감했답니다. 근데 결말을 스포당하셨군요(허허). 저는 『인간 실격』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갔던 적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말이죠. 제 개인적인 입장은 불호에 가깝지만, 지금 다시 그 책을 읽는다면 생각이 또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것 또한 뭔가 책임감 없는 발언 같기도 하지만...(쿨럭)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생일 편지」 부분, 안미옥 지음
안미옥 시인 시 읽을 수록 좋아요… ♥️
으아, 저도요:) 안미옥 시인님의 시는 저에게 여전히 어렵지만ㅋㅋㅋ 그래도 계속 읽어보고 싶은 글이에요. 저는 오늘 새로 생긴 동네서점에 갔다가 안미옥 시인님의 글이 수록된 산문집을 우연히 만나 구입했답니다. 총 여섯 분의 작가님들이 쓰신 산문집이었는데요. 그 여섯 분 중에 필사모임에서 @새벽서가 님이 필사해 주셨던 한정원 작가님의 글도 있어 더 반가웠죠. 살포시 책 꽂아두고 갑니다. 한참을 쓰고 보니 사담이 너무 길었네요(호호).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한 명의 음악가는 앨범으로, 여섯 명의 작가는 산문으로 완성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이 여정의 시작은 음악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문학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음악가 강아솔의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음악가는 동명의 앨범을 만들고, 여기에 최진영, 신해욱, 한정원, 김현, 안희연, 안미옥 작가가 저마다의 음표를 엮어 아름다운 산문으로 답해주었다.
저도 이 책 최진영 작가님 글만 읽었어요 ㅋㅋ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안미옥 시인 글도 있었군요!
이번에 필사한 것은 제가 쓴 시 <새벽바람 나의 바람>이란 시입니다. (부끄럽...ㅎㅎ) 작년 10월쯤 <파도> 출판사에서 새벽을 주제로 한 시를 공모한 적이 있어요. 그냥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지라 선정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작년 동짓날 파도시집선 014 <새벽>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창작의 욕구가 충만한 56명의 개성 넘치는 시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읽어보셔도....(써놓고 보니 어째 광고글처럼 보이네요. 그럼 저는 빠르게 도망..)
너무 멋지십니다! 특히 '봄 향기 맡을 자리/여름 볕 피할 그늘/가을바람 느낄 쉼터/겨울 눈보라 피할 집을 만들어야지' 부분 너무 재밌네요 ㅎㅎ
ㅎㅎㅎ 봄향기~ 이 부분 제 블로그에 써뒀던 글인데, 시 쓸때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시인님...!!
😆😆😆
우와 여기도 달빛 한 조각이 들어가 있네요! 멋지십니다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