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도요! 안미옥 시인님의 시집을 필사할 때마다 약간(과연 약간일까)의 모호함이 계속 있었는데, 이번 시는 그게 좀 덜했어요. 에세이처럼 술술 잘 잃히더라고요.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연해
GoHo
네잎 클로버는 찾는게 아니라..
이끌림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눈길을 끌어당기는 듯한..
오늘.. 우리는 서로 인연.. 입니다..♧


연해
으아? 사진에 담겨있는 네잎클로버는 직접 찾으신 건가요? 세상에, 세상에!!
시의 제목과 함께 실물(?)까지 담아주시다니 감동이에요.
"작은 행복이라도 기뻐할 줄 아는 봄과 같은 사람이 오면"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저도 그런 분들의 해사한 미소를 보고 있자면 덩달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뻐할 수 있다는 건, 또 하나의 재능이 아닐까 종종 생각합니다.

달빛한조각
6월의 첫날 그동안 제가 읽어보고 싶었던 시집이 도착했어요. 기념으로 시집 속 많은 시들 중에서 <농밀>이란 시를 필사해보았습니다. "별이 바람에 흔들릴 때면 당신 눈동자가 흔들린거라 믿게 되었습니다"라는 표현이 눈에 콕 박히더라구요. 6월의 첫날 모두들 사랑 가득한 한달 보내시길 바라요~😀



bookulove
저도 이 시집 사두었어요!! 필사해주신 시 보니 더 기대되네요 ㅎㅎ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601번으로 출간되었다. 사랑이라는 명명하에 바닷빛과 하늘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테두리와 낮은 채도의 소라색 바탕이 겹쳐진 이번 시집은 마치 파블로 피카소가 절친한 친구의 자살 이후 짙은 푸른색만을 고집했던 청색시대(1901~1904)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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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조각
ㅎㅎ 또 나누고픈 시 있으면 필사해볼게요~~😄

새벽서가
기대되닌 시 집이라 올려주실 다른 글들도 기대됩니다.

연해
6월의 첫날 읽어보고 싶었던 시집이 도착하고 그 시집을 필사하는 마음이라니, 너무 좋네요!
<농밀>이라는 시의 문장들도 참 곱습니다. @달빛한조각 님이 말씀하신 문장도 좋고, "당신 눈 속에 반사된 풍경 안에 내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장도 좋았어요. 사랑하는 상대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이 시집은 제목에도 눈길이 가는데요.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에서 끝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있나요? 라고 이어질 것 같았는데, 약간 아쉽기도 하고 열린 결말 같기도 해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 가득한 한 달 보내시길 바라요"라는 @달빛한조각 님의 마지막 문장에, 제 마음도 사랑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그 다음의 하루들도 사랑이 충만한 시간들로 가득하시길 바라요:)

달빛한조각
덕담 감사합니다~ ㅎㅎ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적>이란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저는 뭔가 독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단순하게는 사랑하는 "사람"만 떠올렸는데, 시에서의 의미는 조금 더 넓고 큰 사랑을 얘기하고 있는것 같아요. 조만간 시집 속 <누군가를 이토뢰 사랑한적>을 필사해 올려볼게요~

연해
시에서의 사랑은 조금 더 넓고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 깊어요. 표제작에는 어떤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궁금합니다.
@달빛한조각 님의 글씨체로 필사해 주실 표제작을 천천히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연해
“ "먹어, 입맛 없어도 그냥 먹으라고. 뭐가 먹기 싫어. 아침엔 밥을 꼭 먹어야 되는 거야."
식사 메뉴에 대한 아이의 결정권이 없다. 정작 엄마 자신은 영 입맛이 없다며 커피 한잔으로 속을 달래면서, 아침부터 먹는 느끼한 볶음밥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몸에 좋은 게 다 들어 있는 천상의 맛, 영양 가득 볶음밥을 거부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가 그랬듯이 아이들도 무력감과 분노를 느낀다. 아이는 쉽사리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저 오랜 무력감을 한 번 더 저장할 뿐이다. 아이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경계선, 결정권을 지켜주는 일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제발 상냥한 폭군이 되어 모든 것을 제 맘대로 하지 말자. 부디 경계선을 지켜주는 엄마이면 좋겠다. ”
『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지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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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친밀감이란 공유와 밀착만 가지고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경계선이 균형 있게 지켜질 때 형성될 수 있다.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딸을 통제하는 방식은 내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또 그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신적인 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대물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인식하고, 질문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경계선 침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 지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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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
오늘 꺼내 본 책은 '이상 작품집'인데요,, 오래 전에 여행 가기 직전에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은 책이라 이동 중에 읽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샀었는데, 조금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덮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시들을 읽어도 읽어도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이해할 수 있는 시는 딱 하나 '거울'이었습니다.
내면의 나와 겉으로 보여지는 나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한 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나'와 내면의 '나'가 불일치할 때의 괴로움, 쓸쓸함, 고독감 등이 느껴졌습니다.



이상 작품집 (미니북)천재 작가 이상의 시, 수필, 소설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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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저는 그래서 시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직관적이지 않고, 자기들망 아는 비밀을 나와는 공유하지 않고 따돌리려는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런데, 요즘 시를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인데, 으른님처럼 저도 이상 작품집은 힘들었어요.

연해
오, 저도 이상 시인님의 시는 너무 난해해서 암호해독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던(이걸 읽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기억이 납니다. 필사해 주신 시는 그나마(?) 저도 이해가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나와 내면의 나가 불일치할 때의 괴로움, 쓸쓸함, 고독감 등이 느껴지셨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져요. 저도 이 시를 읽으면서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는, 거울 밖의 내가 서로 다른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또 다른 인격(?)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첫 줄도 마음에 닿았는데, 거울 속에 소리가 없다는 표현이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거울 속의 소리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거든요.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는데도 가끔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침에 화장을 할 때는 보통 제 앞면(?)만 보는데, 어떤 날 뒷머리 스타일을 보려고 거울을 한 개 더 가져와 옆과 뒤를 살필 때가 있는데, 그때의 제가 굉장히 낯설어요. 익숙해진 앞모습과 달리 옆모습과 뒷모습은 자주 들여다보지 않아 더 그런 것인데요. 제가 아닌 타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제 모습은 또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어 묘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는 이상 시인님의 난해한 시 두 편은 사진으로 첨부해봅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ㅠㅠ



연해
<건축무한육면각체>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도 하나 있어서 살포시 첨부해봅니다:)
저는 이과가 아닌 문과라ㅋㅋㅋ '우... 우와!' 하면서 읽었습니다(하핫).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890529

달빛한조각
이상을 얘기하신다면 딱 떠오르는 대사 하나...
"날자 날자 날자꾸나~" 😅😅

연해
오늘의 시는 <누군가의 현관>이라는 시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 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계속 상처로 남아있는 어떤 일들에 대한 이야기 같았어요.
현관문 앞에 서서 끔찍한 이야기를 일상처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그 일이 일상처럼 가벼워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너무 큰 상처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듯 말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었죠.
"모퉁이를 아무리 돌아도 숨을 곳이 없었다 / 어둠이 이렇게 밝다"라는 문장과 "옛날 일과 만나는 순간에 / 내가 숨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라는 문장에서 화자가 차마 말하지 못한 깊은 상처와 그 상처를 마주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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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나 해보고 싶은데요. 저는 어제 위험한 일이 하나 있었답니다. 사건 당시에는 너무나 무서웠지만, 다 지난 일이니까 웃으며 말해볼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가 그 안에 갇혀버렸어요. 안 그래도 요 근래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기계 소음이 심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어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소음이 지난번보다 훨씬 더 심해진 것 같은 거예요. 위험하다는 생각에 가장 가까운 층을 막 누르려던 찰나, 큰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답니다. 제가 걸려있는 지점이 6층과 5층의 사이였고, 다급하게 관리실 호출 버튼을 눌렀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분은 저에게 가만히 기다리라고, 혹시 문쪽에 있다면 그쪽에 있지 말고 뒤에 있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수리 기사님이 오실 때까지 꽤 오랜 시간 그 안에 갇혀있었어요. 다행히(?) 저 혼자밖에 없었고 그 사이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답니다. 이러다 추락하면 죽는건가 싶어 혼자 불길한 생각도 해보고, 이게 마지막인가 싶기도 했었죠. 어릴 때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갇혀있었던 적은 없어서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다행히 기사님이 도착하시고 문을 강제로 열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는데, 다리에 힘이 턱 하고 풀리는 거 있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14층인데, 한동안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다니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아휴, 쓰고 보니 또 너무 기네요.
그래서 말인데요. 다들 오늘 하루도 무탈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제 일을 겪고 무탈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



새벽서가
으악! 연해님 다리풀릴만한 일을 경험하셨네요.
저도 몇해전에 병원에 갔다가 13층과 14층 사이에서 멈춰서 기겁한 경험이 있어요. 갇혀있는건 괜찮은데, 혹시 갑자기 엘레베이터가 추락하면 어떡하나! 그 층수에서 추락하면 나는 죽은 목숨이겠구나, 어린 내 아이들 은 어쩌나,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놀안 가슴 잘 진정시키고 이젠 괜찮으신거길 바래요.

연해
새벽서가님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위로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 갇히셨다니...으아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는 건 괜찮았는데, 이러다 갑자기 추락할까 봐 그게 가장 무섭더라고요. 다리가 약간 허공에 떠있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분명 벽 쪽에 가만히 있는데도 엘리베이터가 미세하게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오늘 출근길에도 그쪽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점검 중이더라고요. 이제는 반대쪽 엘리베이터를 타는데도 그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 발을 되게 조심스럽게 디디곤 하는데(살금살금) 저만 겪은 이 상황을, 동승하시는 다른분들은 전혀 모르시니까, 이상하게 쳐다보곤 하세요ㅋㅋㅋ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던 그 시간에 이 필사방도 생각났어요. 내가 여기서 죽으면 이 방에 계신 분들은 영문도 모르고 돌아오지 않는 모임지기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면서요. 누가 대신 설명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렇게 영원히 미궁 속으로... 이제 이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담처럼 웃으며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안전과 건강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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