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우와, 이 글 안에도 아름답다는 단어가 꽤 여러 번 등장하네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말할 수 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고, 그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저도 @하뭇 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일상의 작은 부분, 사소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잘 살피고, 발견해서 글로 풀어내시는 작가님들의 재능을 볼 때면 존경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여기 필사로 올라온 원작의 글들.. 필사의 글들.. 모두 온몸으로 쓰셨겠구나 싶습니다.. 모두 읽고 지나가지는 못하지만 귀하게 생각하겠습니다.. 평안한 휴일들 보내세요~☆
책바보 이덕무 선생님의 글이네요. 필사글 볼 때마다 저는 사놓고 혹은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못 읽은 책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쌓고 쌓아서 쏟아낸 글을 정성다해 읽게 될 적당한 타이밍이여, 오라.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너무 귀하고 와닿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의 진정한 기쁨을 단정하고 차분하게 풀어주신 것 같아요. 시의 제목처럼 <온몸으로 쓰는 글>이네요. "이러한 까닭에 글이 귀중하다는 것이다" @GoHo 님도 남은 주말 평온하게 마무리하세요:)
오늘 아침 강지이의 첫 시집을 완독했습니다. 해설을 읽는데 첫 시의 해석에서 띠용, 했습니다. 수영장이 영화관의 상영막으로 변하면서 소년도, 수영장도, 빵냄새도 다 영화 속의 한 장면, 혼자 남은 화자가 그려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첫 시로 돌아와 필사를 했습니다. 여름 수영장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피서하는, 은하수 너머 환상의 세계를 유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창비시선 462권.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강지이 시인의 첫 시집. 독특한 화법과 개성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행과 행 사이를 과감하게 건너뛰는 여백의 공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와,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완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여름과 수영이 맑고 청량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바람ㅎㅈ 님의 감상을 읽으며 한층 더 깊게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영화관에서 피서하고, 은하수 너머 환상의 세계를 유영한다는 말씀 정말 좋네요. 첫 시로 다시 돌아와 처음과 지금의 감상을 찬찬히 되짚어보시는 것도요. 저는 읽으면서 "너는 장면들에 대해 얘기했고 그 장면들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것이 었지만 그래도 좋았다"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답니다. 정답이 없는 자신만의 감상을 마음껏 풀어놓는 게 예술과 문학을 찾는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싶었어요.
여름에 읽거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읽으면 더 좋을 듯한 물빛 가득한 시집이었답니다. 그래서 키냐르의 ‘부테스’옆에 꽂아두려고요. 표지도 파랑파랑 비슷하고.
어제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밖에 있어 필사를 못했습니다. 다만, 전자책으로 틈틈이 데미안을 읽었는데요. 그중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오늘 필사를 해봤습니다. 데미안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 보다 내면의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사람을 실제로 죽이지 않고, 그 사람 내면의 무언가를 내 마음속에서 달리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죽인 것과 다름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요..ㅎㅎ 어떤 일을 해결할 방법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을 때도 사실은 내 내면을 컨트롤하여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데미안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201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37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데미안』은, 문학동네 30주년을 기념해 이루어진 독자 투표 결과 ‘가장 사랑하는 문학동네 책’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새로운 특별판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오, 데미안 필사라니! 모임 덕분에 오랜만에 이 책을 접하네요.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 보다 내면의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우선 저는 아직(?)까지는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요(가볍게 받아주세요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꼭 눈앞에 보여지는 것만이 다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건 꽤 성숙한 방법이니까요. 물론 상대가 저를 계속 공격(?)하지 않는다는 선에서요(자꾸 맞으면 아프니까ㅠㅠ).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포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그 포기라는 게 좌절의 의미라기보다는 굳이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욕심내지 않는 마음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는 뭐 그런 느낌으로요. 최근에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대대적인 움직임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많았어요. 저 또한 속이 시끄러워졌는데, 애초에 최악을 상정해두고 상황을 바라보니, 오히려 그보다는 차악이니까 괜찮더라고요. 약간 정신승리 같기도 한데, 부딪치면 저만 다칠 일이라 그냥 그렇게 내면을 컨트롤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없는 일개미(저요, 저)는 자주 속상합니다(휴우). 그건 그렇고,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데미안』 표지 너무 예쁘네요. 색감이 어쩜 저렇게 따스할까. 보면서 괜히 또 혼자 기분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최승자 시인님의 "외롭지 않기 위하여"입니다. '술을 조금 마십니다'라는 행을 좋아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참 아리네요. 저는 외롭지 않기 위하여 책이라는 평생 친구를 얻었고, 괴롭지 않기 위하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꿈은 자주 꾸는 것 같은데, 대체로 시시한 꿈이라 아침에 깨고나면 어리둥절할 때가 많아요(허허허). 그리고 저는 집에 시계가 없답니다(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어). 그냥 어느 순간 건전지가 다 닳아버렸는데,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하루 이틀 지나도 큰 불편함이 없길래, 책장에서 치웠답니다. 필요할 때만 핸드폰으로 시간을 간간이 확인하는데, 오히려 조용하고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지각한 적은 없답니다. '술을 조금 마십니다'라는 행을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닉네임이 다시금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필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글씨가 참 가지런하세요:)
‘술을 조금 마십니다’를 처음에 ‘술을 조금만 마십니다’라고 읽었다가 거기에 ‘만’이라는 한 글자가 없는 걸 알고 안도했답니다. 저는 제 글씨를 볼 때 불만 많고 매사에 비판적이고 지나치게 실용적인 사람의 이미지가 떠올라요. 그런데 제가 그런 사람이기는 합니다. ^^;;; 저는 집에 탁상시계가 하나, 벽걸이 시계가 둘 있는데 집에 있어야 할 시계의 적정 개수가 몇 개인지 모르겠네요. 손목시계는 안 차고 다닙니다. 남자용 명품시계에 대해서는 너무 무거울 것 같다, 그렇게 비싼 걸 손에 차고 다니면 잃어버릴까봐 걱정되지 않나, 시간 알아보기 어려울 거 같다, 하는 생각만 해요.
오잉? 정말요? 저는 오히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부드러우셔서(뭘 상상한 걸까) 좋던걸요. 굉장히 날카롭게 쓰실 줄 알았어요.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도 기울임체라는 걸 배우는데, 약간 그런 느낌을 상상했었답니다. 손목시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무거울 것 같다, 잃어버릴까 봐 걱정되지 않나, 시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라니. 그러네요. 저는 외출할 때만 착용하는 손목시계는 있어요. 지난번에 다른 모임에서 살짝 말했던 적은 있는데(작가님께는 아니고, 다른 작가님께 답변을 드렸던), 손목닥터9988이라고ㅋㅋㅋ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대여받은 스마트 밴드인데요. 저도 이런 걸 처음 써봐서 최대한 가볍고, 튼튼해 보이는 아이로 골랐더니 보내주시더라고요. 근데 이 아이는 사실,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보다는 걸음수를 측정해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로 쓰고 있답니다. 저처럼 성실한 뚜벅이에게 딱이지요. 그건 그렇고, 시계 하나에 이렇게 말이 길어질 일인가... 죄송합니다(꾸벅).
오늘의 시는 <엉망>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를 읽고 제 마음이 살짝 엉망이었는데요. 어린 개가 점점 자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씁쓸하게 그려낸 것 같았거든요. 개뿐만 아니라 사람이 자라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느껴졌습니다. 어린 개는 신발을 물어와 방 한가운데 두고 구름을 잔뜩 풀어헤쳐 놓으면서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두지만, 그만큼 천진난만하게 밝고 맑아요. 근데 그 어린 개가 자라버린 거죠. 세상을 서서히 알아가고, 주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방을 어지럽히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는 법을 알게 돼요. 그렇게 모든 것이 잘 정리되어 있다 여길 때, 비로소 개의 하루는 엉망이 되어가는 과정. 모순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해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마냥 해맑고 순수했던 어릴 때의 제가 있다면, 지금의 저는... 글쎄요. 그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어릴 때에 비해 어른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그만큼 감내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포기하는 법도, 침묵하는 법도 배우고 말이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 / 개의 하루는 엉망이 되어갔다"라는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보다 겁이 많아진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가 참 와닿아요. 아무리 애써도 자꾸만 뭔가를 놓치는 듯한 기분이 자주 들거든요. 내가 가진 생각도, 행동도, 선택도, 옳다고 믿은 것들도 다 엉망진창인 것 같고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도리 님. 정말 그래요. 나이를 먹을수록 생략하는 말도 많아지고, 이해(라고 쓰고 외면이라고 읽는) 하는 부분도 많아지는 것 같은데, 여전히 헷갈려요. 이게 좋은 게 맞나, 놓치고 사는 건 아닌가. 또 가끔은 제가 뚝심 있게 믿어온 가치관이 흔들릴 때도 있는데요. 그때의 허무함이란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이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다 엉망진창인 것 같은 기분이 가끔, 아주 가끔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요.
가끔이셔서 다행이에요. 저는 빈번하게 후후 오늘도 조졌군 이런답니다. 껄껄껄. 제 인생이 뭐 그렇죠 뭐! 와하하 엉망진창 룰루랄라!(?)
이번 한 주의 상호작용을 시작하며..☆
오와오와, 세상에...! 저 이 책 좋아합니다. 처음 이 책을 제목으로만 접했을 때는 사람, 장소, 환대의 순서가 헷갈렸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헷갈릴 수 없는 나름의 기준이 잡히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한번 읽어서는 제 이해력으로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이지만요.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가 무거웠습니다. 한 인간을 대하는 태도와 자격, 위치, 관계 등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던 책이었어요.
사람, 장소, 환대현대의 지성 시리즈.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꼭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 아껴두고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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