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자정이 넘은 시간이지만 오늘도 올리고 싶어 남깁니다:) 오늘은 ‘별의 먼지’입니다. 3일밖엔 안됐지만, 필사의 좋은 점을 느끼고 있어요~ 손글씨로 꾹꾹 눌러담으며 쓰면 마치 시의 내용이 마음에 새겨지는 것 같아요ㅎㅎ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글귀가 사회생활을 할수록 속물적으로 변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다들 굿나잇입니다 :D
으아, @뇽뇽02 님의 말씀에 제가 다 감동받네요. 아직 3일차지만, 필사의 좋은 점을 가~~득 느끼고 계신 것 같아 정말 기뻐요.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시 한 편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 담다 보면 시의 내용이 제 마음에 콕콕 새겨지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이렇게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아름다운 문장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에 대한 문장이 가장 와닿아요.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세상살이 가끔은(어쩔 때는 꽤 자주) 각박하다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사랑. 역시나 사랑입니다:)
오늘의 시는 <여름 끝물>이라는 시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여름 끝물'을 생각하고 있는 저도 참. 사실 저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싫어하는 것에 가깝죠. 추위를 지독하게 타는데도 여름은 왠지 싫더라고요. 근데 올해는 좀 달라요. 변하는 계절을 온전히 느끼면서 있는 그대로 감각하자고 결심했답니다. 그래서 원래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가장 두려워(?)했는데요(딱 지금 시기죠). 올해는 이 시기의 온전함이 좋습니다. 햇살은 따갑지만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 시도 어제 제가 필사했던 시처럼 슬픔과 아픔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쓰지 않는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한다면 / 이해가 될까"라는 문장과 "불행과 고통에 대해선 웃는 얼굴로 밖에 말할 수 없어서 /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사람"이라는 문장이 유독 아릿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는 사람에겐 더 큰 눈물을 선물하고 싶다"는 문장에 물음표가 떴는데, 다음 문장을 읽고 이해가 됐어요. "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게" 저에게는 어제 하루가 살짝 버거웠습니다. 슬픔의 정서라기보다는 무언가를 꾹꾹 억지로 누르는 느낌이었는데요. 그 정서를 오늘은 조금 더 기쁨 쪽으로 이어가고 싶어집니다. 자, 그럼 저는 이제 출근하겠습니다:)
생각 훈련 6가지 방법 내면이 단단해지고 싶어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인문학자 김종원 작가의 100번째 책으로 세상에 내놓은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여기에는 저자 김종원이 지난 16년 동안 같은 텍스트를 접하면서도, 사람들의 변화가 제각각인 이유에 관해 사색한 답이 들어있다.
어머낫, 오늘은 종이를 가득 채워서 필사하셨네요!! 요 이틀 짧은 문구로 필사해주셨는데,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내려가신 긴 노트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번과 4번 문장이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저도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 내공(?)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내면에서 휘몰아 치는 소리를 경청하고, 그 가치를 믿으라는 문장이 힘 있게 읽힙니다.
문순태 님의 시 <멸치>와 김승희 님의 시 <새벽밥>이에요. <새벽밥>은 네 문장으로 쓰인 시인데, 세 번째 문장에만 마침표가 있는데, 이것도 어떤 의미가 있는 거겠죠?
외람된 말씀이지만, <멸치>와 <새벽밥>이 연달아 있다 보니, 새벽밥의 반찬으로 멸치를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엉망이라는 생각이...(죄송합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다는 문장이 귀엽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처해진 운명이 슬프기도 하네요(결국에는 끼니로). 이렇게 말하는 저는 밥알 하나하나 꼭꼭 잘 씹어 먹을 테지만요(또 낭만파괴). 오른쪽 위에 타임스탬프라고 표시된 건 어플의 일종인가요? 처음 봤는데, 신기합니다! 그리고 @하뭇 님 말씀처럼, 마침표도 시인님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기억에도 시에서 보통은 마침표가 잘 없지 않았나 싶어요. 눈썰미가 좋으십니다:)
네, 어플 이름도 '타임 스탬프'예요~~
1도의 방향을 틀다가 모닝 필사와 만났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으앗, 김원영 변호사님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네요! 이 책은 주변에서 추천을 여러 번 받았음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인데, 이렇게 필사모임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반가워라). 1도의 방향을 틀다가 모닝 필사와 만나셨다는 말씀 왜 이렇게 귀여울까요(호호). 저는 그 문장에 이어 "예측하지 못했던 정체성의 서사가 존재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낙담하려다가도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제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이고요. @GoHo 님의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셨을까요. 남은 밤도 평온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변호사이자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저자는 병들거나 뒤틀리거나 약한 몸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이라 여겨지는 이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비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힘, 여전히 존엄하고 당당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 제 이름도 잠깐 나옵니다. 그냥 자랑입니다. ^^
오호~ 전에 읽고 메모해둔 글인데..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ㅎ
아... 아니...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정말 스쳐가듯이 잠깐 나옵니다.
크... 이런 자랑 좋아요:)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오늘 시를 필사하면서는 요 며칠 여러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했던 길냥이 학대 기사가 떠올랐어요. 어떤 동물이든 너무 괴롭지 않게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시인의 말처럼 모두 늙어서 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명이 등장! 밍구님 프로필로만 보다가 이렇게 사진으로 또 보니까 너무 귀엽네요. 세상에... 예뻐라:) 여명이는 성도 있네요. "김여명" 올려주신 <고양이 심정>이라는 시도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모두 늙어서 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너무 아팠어요. 제 연인이 키우는 고양이(딴지)도 길냥이였는데요. 연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우연히 들어온 아이였답니다. 주인도 없고, 계속 그곳을 떠나질 않아 데려다 키운지도 어언 8년이 넘은... 저는 원래 고양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는데, 연인을 만나고 고양이에게 부쩍 관심이 많아졌고, 관심이 많아지니까 이제야 하나둘 길냥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존재를 인지하는 것과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차이가 큰 것 같았습니다. 듣기로는 길냥이들이 정말 많이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질병에 죽고, 배고픔에 죽고, 영역 다툼하다가 다쳐서 죽고, 로드킬 당하고, 냥이 밥에 농약 같은 걸 섞어서 죽이는 사람들도 있고ㅠㅠ 에휴, 쓰다 보니 또 마음이 아픕니다. #모두늙어서죽었으면좋겠다
다들 글씨를 너무 잘 쓰셔서 제 글씨가 부끄러워 그냥 도망갈까 하다가, 막상 필사를 하고 나니 '글씨 못쓰는 사람도 한 명쯤 있어야지!'라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책꽂이를 보며 어떤 시집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박준' 작가님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골랐습니다. 5년 만에 꺼내본 시집인데 이렇게 좋은 시들을 5년간 왜 안 들여다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책꽂이에 계속 꽂아만 두었던 다른 책들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마음 가는 대로 하나를 골라 써보려고 합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어머낫, @으른 님. 금요일 약속(?) 지켜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 시집 좋아해요. 놀랍게도! 이 시도 좋아해요!! 전에 시낭독 모임을 갔던 적이 있는데, 이 시만 프린트해서 챙겨(?)갔던 기억이 납니다(찌찌뽕).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어릴 때는 밥만 잘 먹어도 칭찬받으면서 오구오구 그랬는데,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칭찬은커녕 자랑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며질 전에 이 모임에서 살짝 언급했던 정호승 시인님의 <슬픔이 택배로 왔다>라는 시집과 세트(?)로 이 시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슬픔이라는 정서 자체를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반듯반듯 또박또박 글씨 예쁘신데요(속닥속닥). 5년 만에 꺼내본 시집을 시작으로, 그동안 책꽂이에 잠들어있었던 좋은 책들도 시간 되실 때, 차근차근 자랑해 주세요:)
세상의 것들이 복잡할 때는 과학을 찾으면 오히려 명쾌해서 편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책 중에 '뉴턴의 아틀리에'를 읽고 적어 보았는데, 처음이라 조금 부끄럽네요ㅎㅎ
오, 처음 보는 책인데, 김상욱 교수님이 쓰신 책이네요!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쓴 한 편의 시 같기도 합니다. 느낌이 새로워요.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다양한 것들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콕 들어옵니다. 원자 수준에서 모든 만물이 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 작은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는 뜬금없는 제 사견도 담아보고요(하핫). @차호랭 님의 첫 필사를 축하드립니다:) 다들 필체가 좋으시네요. 각자만의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자연스러움, 복잡함, 감각, 가치, 상전이, 유머 등 모두 26개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자와 예술가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 낸다. 디자이너는 소통의 가능성을 ‘경계’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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