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크하! 뭐 그런걸 기대까지 하고 그러십니까! 😅
악필이라고 하셨는데... 궁시렁...
한정원 시인님 글들도 참 매력있죠. 잘 읽고 주변에 추천도 했는데 저는 왜 필사해주신 문장이 전혀 기억이 안나죠? 이 뱐변찮은 기억력;; 다시 읽어야겠어요.
<물류창고>, 이수명, <<시의 말>>
가지런히 모아 찍어주신 시집과 노트에 눈길이 갔는데, 여러 시인님들의 시를 묶은 시집이라 더 다채로운 시간이실 것 같아요. 사쿠라MD노트와 펜(꼭 만년필 같이 생겼던)의 조합이 괜찮으신지도 궁금해지네요. 시의 제목이 "대화는 건물 밖에서 해주시기 바랍니다"인 줄 알고, 살짝 놀랐다가 밑에 있는 제목을 발견하고 끄덕끄덕 했습니다. 남겨주신 시의 문장들에 저도 같이 숙연해지네요.
오늘의 시는 <햇빛 옮기기>라는 시입니다. 요즘 햇살이 좋아 햇볕 쬐는 것에 매우 진심인데, 이 시에서 말하는 햇빛은 제가 느끼는 따스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어요. 피기도 전에 지는 꽃, 귀와 눈이 멀어도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개, 뛰다가 넘어져도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는 아이. 아파도 아프다 말하지 않는 묵묵히 견디는 사람들의 아픔을, 속마음을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시였어요. 과연 오늘도 @도리 님과 텔레파시가 통할 수 있을지 두근두근! 우연이 세 번 겹치면 운명이라던ㄷ...(쿨럭) 오늘도 아침은 여전히 선선하네요:)
좋은 시, 감사해요. 무엇보다 선선한 날씨가 부럽습니다! ^^
크크크 저도 햇볕 쬐는 거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뜨겁고 눈 부셔서 힘들더라고요. 그 전에 필사해주신 시 <홈>의 마지막 연처럼 '빛은 찌르는 손을 가졌는데/참 따뜻하다'가 떠오르는데요. 찌르는 손과 따스함 둘 다 느껴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필사해주신 시 참 좋아요. 제가 어제 그냥 자버려서 텔레파시가 통하진 못했지만, 만약 필사를 했었다면 이 시를 선택했을 것 같다고 느꼈네요. 시집을 읽으면서 당연할 수도 있는 말이 마음에 남아서 신기했어요. '멀리 던진 돌은 먼곳에/ 가라앉아 있다.' 화자가 멀리 던져 놓고 먼곳에 '가라앉아 버린' 돌에 조금 쓸쓸한 마음이 들었어요.
앗앗, 그렇다면 운명론은 다음에 다시 이어가야겠군요(헷). 도리님도 햇볕 쬐는 거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요즘은 햇살이 정말 강렬하죠. 저도 살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에 이미 잔뜩 탔답니다. 찌르는 손과 따스함을 둘 다 느끼신다는 말씀에 저도 같이 끄덕끄덕- 도리님의 글 덕분에 마지막 문장도 다시 들여다봤어요. 저는 어제 이 시를 필사하고 입으로 가만히 읊조려보기도 했는데, 유독 음률을 넣으며 반복했던 문장이 '내게도 가능할까' 였답니다. 같은 시를 읽고도 느끼는 감상, 집중하는 문장이 다르다는 게 다채롭고 좋네요. 이게 문학의 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도 햇볕, 햇살 같은 단어가 들어간 시를 좋아하는데 이 시는 해의 양면성을 다 보는 화자 덕에 따스함 속에 숨겨진 서늘함도 같이 느껴지네요. TMI로 저는 코모레비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란 뜻인데 빛과 그늘이 섞인 청량함이 느껴져서요.
크...역시 시는 읽는 분들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니 나눌수록 더더 좋네요! 해의 양면성. 따스함 속에 숨겨진 서늘함도 느껴진다는 말씀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봤습니다. 코모레비라는 단어는 @바람ㅎㅈ 님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감사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라는 뜻이라니, 단어 자체도 어감이 예쁜데, 뜻도 아름답네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고요. 빛과 그늘이 섞인 청량감이라는 표현도 양면성이 있는 것 같은데, 묘하게 또 잘 어울립니다.
코모레비는 일본어고 그에 응하는 국어도 있었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아래는 이 단어를 알려준 책!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루시드폴이 번역을 맡았다.
어제 이 공간에서 신경림 시인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ㅎㅈ 님과 @루우냥 님이 같은 마음을 담아 '가난한 사랑노래'를 올려주셨죠. @GoHo 님이 올려주신 시 덕분에 오늘도 이어서 신경림 시인님의 시를 접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신경림 시인님은 낙타가 되어 다시 오시려나요. 처음 본 시인데 시인 사후에 보니 낙타타고 가신 듯 한 그림이 그 려지네요. 여운이 있는 시 필사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오늘 저희 동네 장날인데(아직 5일장이 서는 동네에 삽니다.ㅎㅎ) 어쩜 오늘 필사 차례가 기계 장날. 저도 오늘 장 보러 나갑니다 ㅋ
오일장 갔다왔는데. 날씨가 무지하게 뜨겁습니다!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3개를 샀는데 정신차려보니 옥수수 자루만 남았네요.ㅋ
우와, 장날! 너무 오랜만이에요. 저도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는 5일장이 열렸었는데(아닌가, 3일장인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반갑네요. 시에 담긴 경상도 사투리도 정겹고요. 제가 어릴 때 살았던 곳도 경상도였다는 tmi를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지금은 서울로 이사 온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래서 서울 토박이(인 척). 오늘 @하뭇 님의 장바구니가 어떤 것으로 찰지 궁금했는데, 밑에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하지만 옥수수는 자루만 덩그러니ㅋㅋㅋ 저도 찐 옥수수 좋아합니다. 구황작물 애정 해요:)
저도 구황작물 좋아해요. 에피소드도 있는데. 제가 젊었을 때 중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게 됐어요. 해외살이는 처음이라, 가서 음식 제대로 못 먹으면 어떡하냐고 출발 전날 엄마가 감자 고구마를 잔뜩 쪄주셨는데.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급체를 해서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더 웃긴 건, 왜 중국에서는 감자고구마옥수수 등을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지.ㅋㅋㅋㅋ 한국보다 훨씬 싸기까지 한데요. 중국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을 하도 자주 가니까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고, 제가 늦는 날엔 제 몫을 안 팔고 남겨두시기도 했어요ㅎㅎㅎ 서로 말도 안 통하는데 눈빛만 봐도 군고구마 한 봉지. 이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네요.
꺄, @하뭇 님 찌찌뽕...! (죄송합니다) 근데 낯선 곳에서의 급체라니ㅠㅠ 고생하셨겠어요. 저도 중국은 가본 적이 없어 @하뭇 님의 어머님처럼 구황작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 했는데(마치 고추장을 챙겨가는 것처럼), 있...군요?ㅋㅋㅋㅋ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 사장님과의 일화도 정겹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하시는 걸 보면, 좋은 추억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 오래 간직되는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저도 저희 집 앞 시장에 있는 과일가게 사장님이랑 그래요. 서로 눈빛만 봐도 "이번에는 사과? 복숭아? 감?" 막 이러면서요. 여름이 시작되면 슬슬 복숭아도 나올 텐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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