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이번에는 <나태주 대표시 선집>에서 찾은 '한들한들'이다 너무도 똘똘해보이던 제자에 대한 기대와 안타까움, 그리고 오히려 거기에서 삶의 느긋함을 배우려는 모습이 보인다 유명한 노시인조차 '인정욕구'에 고통스러운 50년을 고역으로 버텼다는 말에 살짝 위안이 된다~ 점점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 앞에 나의 인정욕구를 어느선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적절한 조절이 앞으로의 삶에 중요한 태도가 될 듯 하다. ^^
저는 그동안 나태주 시인님의 시는 낭만적이면서 간결한 사랑시들만 읽었던 것 같은데, <한들한들>은 결이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이토록 솔직하고, 이토록 인간미가 넘치시다뇨. 한들한들을 검색해 보니 '가볍게 자꾸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흔들리게 하는 모양'이라고 나오네요. 저도 긴장을 풀고 이리저리 나풀나풀 흔들리다가 팔딱팔딱 뛰어도 보고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도 보고. 이렇게 긴장감을 풀고, 조금 더 여유롭게, 느긋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점점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 앞에서 나의 인정욕구를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라는 @거북별85 님의 문장도 공감되네요. 그 적정선을 찾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재미'라는 시를 읽고 써보았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만남의 설렘보다 이별의 슬픔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월과도 이별해야 하는 날이네요. 새로운 유월에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가재미란 시는 처음 읽는데 몇줄의 문장만으로도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이 모임에서 여러 좋은 시들을 접하니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표제작을 필사해 주셨네요. <가재미>라는 제목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를 궁금해하며 한 줄 한 줄 읽었어요. 문장을 내려갈수록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라는 문장과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히 눕는다"는 문장이 유독 아팠습니다. 그녀의 생명력이 다해 가는 것을 옆에서 목도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또 아플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만남의 설렘보다 이별의 슬픔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는 @굼벙 님 말씀도 공감되네요. 어릴 때는 축하할 일이 많았지만,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듣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어제부로 5월과 이별(?)하고, 새로운 6월이 시작되었네요. 새로운 6월에도 @굼벙 님만의 필사를 잔잔히 응원해 봅니다:) (사각사각 연필로 써주신 필사라 더 부드럽고 친밀하게 느껴졌답니다)
방학이 시작된 후 여전히 같은 시각에 일어나고 잠자는데 날짜와 요일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네요. 이미 올렸는데 같은 날 또 올리는게 아닌지 모르겠지만, 필사했으니 올려봅니다. 오늘 필사한 부분은 엄마와 딸의 관계,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 얽힌 에피소드여서 더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엄마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유독 감정 이입해서 읽었고, 책 마무리하고 많이 아쉬웠어요.
하하, 이게 또 방학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작년에 회사에서 장기휴가를 한 달 정도 받았었는데, 요일의 개념이 확 사라지더라고요.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여전했지만,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어떤 장소에 방문했는데 쉬는 날이라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하하하...). "수많은 관계 중 왜 엄마와 딸의 관계만 유난히 정답고 살뜰해야 하는지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 돼요."라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내가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다.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고."라는 문장에서 잠깐 머물러 있었어요. 저도 자라면서 엄마와의 부딪침이 정말 많았어요. 엄마가 굉장히 강압적인 분이라, 사실 지금도 관계가 많이 소원합니다. 가끔 만나야 서로에게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몸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멀어지는 관계가 되고 말았죠. 그래서 저도 새벽서가님의 이번 필사와 감상에 더 몰입하며 읽었어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지만,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유달리 공감이 많이 갔던 책도 한 권 조심스레 놓아두고 갑니다.
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중년의 위기로 찾아온 극심한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저는 말잘듣지만 무뚝뚝한 k-장녀이고, 나이차가 있는 남동생은 살가운 딸같은 아이여서인지 어머니와의 관계가 저보다 더 좋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22세때부터 외국생활을 하면서 몇해에 한 번씩 가족을 보다보니 아무래도 관계가 소원할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냥 생긴대로 살다 가자 싶어요. ^^;
이번 글에는 특별히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산나비 5시간 더빙영상을 정주행한 뒤 정신 차려보니 새벽 4시더라고요. 몰려오는 자책감에 맞서 반항하듯 쓴 글, 그리고 마침 알맞게 나온 딱 맞는 문장으로 오늘을 다시 시작합니다.
[큰글자책] 시선으로부터, 데뷔 10년,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면서도 우리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정세랑 작가가 돌아왔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5년이 걸린 대작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피프티 피플>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아이고, 맙소사. 새벽 4시요? 저는 이 글을 읽다가 도대체 산나비가 뭔가 싶어 검색까지 해봤답니다ㅋㅋㅋ 역시 공부를 위한 워밍업은 꽤 긴 법이죠. 시험기간만 되면 공부 빼고 모든 게 재미있어지는 마법과도 같은 것(헷).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에 이렇듯 강렬한 문장이 담겨있는지는 또 몰랐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스파탐 님의 솔직한 문장들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어요(비웃는 것 아님 주의). 맞아요. 잘 쉬었고, 이제 또 일어나서 씩씩하게 걸어가면 되지요. 우울 없이! 다시 삶을! 으쌰!
분명히 읽은 책인데,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이에요. ^^;
전 책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군요ㅋㅋㅋ 김선영 작가님의 필사 책인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서 훔친 문장입니다. 나중에 직접 한번 읽어 볼게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서른 명의 글쓰기 대가로부터 배운다. 글쓰기 강의와 집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글밥 김선영 작가가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30개의 문장을 뽑고 에세이식 해설을 덧붙였다. 30일 동안 필사하면서 문장력을 기르고, 관찰의 힘을 배우고, 작가로서 가져야 할 인간미를 고민한다. 좋은 글이 탄생하는 조건이다.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라는 책 제목처럼 힘이 되는 시들이 가득한 시선집입니다. 시선집을 읽으면 여러 시인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더 알아가고 싶은 시인들도 만나서 행복합니다 💖 모두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으시길 바라며 좋은 밤 보내세요!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국내 최초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시요일 기획위원인 신미나, 안희연 시인이 졸업과 입학,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든 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70편의 시를 균형감 있는 안목으로 가려 뽑았다.
이 시집도 제목이 정말 다정하네요. "인생이란 결국 두 개의 의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일"이라는 문장에도 가만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새로운 시집을 계속해서 발견해가시는 @bookulove 님의 무궁무진함이 놀랍고 멋있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을 녹여주신 마지막 문장도 감동이에요:) @bookulove 님의 오늘 밤도, 내일 아침도 평온하시길 바라요.
오늘 천명관님의 '고래'를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두꺼운 책이라 걱정이었는데,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문학동네 소설상이 오랜만에 당선작을 냈다. 주인공은 지난해 여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천명관씨. 등단작 '프랭크와 나'를 제외하곤 아무 작품도 발표하지 않은 진짜 신인이다.
앗! 저도 이 책 읽었습니다. 작년에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책이라 관심이 생겨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19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던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꽤 두껍다 생각하며 읽었는데, 술술 잘 읽혔어요. 등장인물들의 색채도 굉장히 선명하고, 어떤 면에서는 좀 기괴하기도 했고요. 노골적인 신체묘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책에서 유독 반복됐던 "OO의 법칙이었다."라는 문장이 입에 붙어 한동안 독서모임 분들이랑 그 문장으로 장난쳤던 기억도 나네요. 이 필사모임에서도 @으른 님 덕분에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오늘의 시는 <만나서 시쓰기>라는 산문시입니다. 굉장히 길죠? 하지만 쓰면서 좋았답니다. 왜냐하면, 이 시집에서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만난 것 같았거든요(푸핫). 그동안 제가 필사했던 안미옥 시인님의 시 중에 가장 잘 읽히면서 친근했어요. 시의 문장들도 그래요. 삶의 곳곳에 시가 함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방안에, 천장에, 서랍 속에, 화장실 문에. 거창하지 않게, 일상에 묻어나게, 언제 어디서나 읽어볼 수 있게끔 말이죠. 시 이야기만 했는데 생활을 알게 된다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마치 이 공간에 모인 우리들 같았거든요. 서로의 필사를 읽고 시를 나누면서 삶도 함께 나누고 있죠.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게 연결돼요. 너무나 자연스럽게요. "점심에 만나요. 환해져요."라는 마지막 문장에서는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점심은 견디지 않아도 되고, 점심은 고여 있지 않고, 점심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있기에 점심에 만나자고 말하는 화자의 목소리가 생명력있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저도 점심 약속이 저녁 약속보다 좋더라고요ㅋㅋ 오늘은 저와의 점심 약속이 있답니다(혼밥 애정합니다). 오늘은 6월 1일이에요.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답니다. 다들 이번 한 달도 건강하고 무탈하시기를 바라요:)
점심에 만나요~ 각자의 밥상머리에서~~ㅎ 좋은 달 되세요~☆
"각자의 밥상머리에서"라는 말, 입에 쫙쫙 붙는데요(하하하). 저는 @GoHo 님의 댓글을 읽다가 갑자기 이 시집이 떠올랐습니다. 말장난처럼요. 몇 달 전에 읽었던 시집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신머리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박참새 시인의 『정신머리』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한 올해 김수영 문학상 투고작 가운데서도 박참새의 『정신머리』는 활화산처럼 들끓는 에너지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런 산문시(?)도 너무 좋네요. 그냥 에세이처럼 읽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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