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자체가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 패러디였어요. (저도 뒤끝 좀 있는 편...)
강연 어디서 했는지가 대단한 사생활도 아닌데요, 뭐.
답글들을 너무 정성스럽게 달아주셔서 연해님 시간을 지나치게 뺏는 거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글로 수다 떠는 거 좋아한다고 하시니 조금 덜 미안해지고 그렇습니다. ^^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장맥주

연해
안 그래도 슬램덩크는 어제 제 연인에게도 살짝 물어봤답니다. 혹시 저 대사를 알고 있느냐고 말이죠. 제 연인도 슬램덩크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이라서요. 돌아오는 답변 덕분에 많이 웃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긴 글로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차분히 따라가는 중이랍니다. 다만 저 혼자 너무 뒤쳐져 있어서 대화에 참여는커녕, 제가 답할 때쯤이면 다들 너무 멀리 가 계시다는 게ㅋㅋㅋ 사서함이나 우편함을 열어보는 정도의 속도와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게 요즘 제가 애정하는 루틴 중 하나예요.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모임을 처음 열 때부터 제 시간을 쪼개도 아깝지 않다는 마음, 즐겁게 하자는 마음을 갖고 모임을 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은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읽고 쓰는 삶은 저에게 즐거워요. 아, 걷기도요.
여담이지만 『월급사실주의 2024』도 잘 읽고 있고, 이번 주말에 참석하는 또 다른 독서모임에서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책으로 독서모임이 열린답니다. 있어요, 그... 『표백』이라고.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가 출간되었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이 시대 청년의 허무와 열패를 사실적이고도 치밀하게 드러낸 충격적인 데뷔작, 소설가 장강명의 <표백>이 리커버로 독자들에게 다시 찾아온다.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당시 '사회 전반에 걸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뛰어난 작품'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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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마도..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는 내내 어려운 질문..

장맥주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씁쓸해지곤 해요. 그래도 그런 깨달음 이후라도 삶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아스파탐
한동안 마음이 좀 힘들어서 안 올렸는데 다시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아직은 시를 보고 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네요.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 시인선' 442권. 1989년 등단 이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간명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생명이 깃든 삶의 표정과 감각의 깊이에 집중해온 나희덕 시인이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펴낸 일곱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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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마음이 힘든건 몸이 힘든것보다 더 괴롭죠? 이젠 그 마음의
괴로움이 덜한 상태이시길 바래요.
아스파탐
아쉽게도 더 힘들어졌습니다. 과제하다가 노트북에 블루스크린이 뜨더니 노트북이 죽었어요. 수리센터는 이틀 뒤에나 연다네요ㅋㅋㅋㅋ

새벽서가
으아~~~~악!!! 제가 다 맴찢입니다. 어떡해요! ㅠㅠ
소정의 수리비로 재빨리 고쳐져서 오기를요!

장맥주
저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필사를 했는데, 그래도 좋네요. 펜으로 시를 적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모임 만들어주신 @연해 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연해
저야말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시를 적으며 마음이 정돈되신다니 기뻐요!

장맥주
감사드려요! ^^

연해
'아메바'하면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원생동물 정도로만 기억나는데요. 절반으로 잘려도 각 조각(?)이 다시 살아나는 걸 보면서 질겁했던 건조한 기억이...(죄송합니다) 하지만 "일정한 크기가 되면 둘로 쪼개지는 가난한 영토가 좋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시인님의 부드러운 감상에 감탄했어요. 아메바에게 통통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것 같았답니다. 풀에 대한 표현도 그래요. 하나하나 생동감이 느껴져요.
"제 몸을 뜯어 달아나고 싶지만 뿌리박힌 대지를 끝내 벗어나지 못해 소용돌이치는 풀"이라니. 평소에 표정과 감정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생명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시인님의 의미를 다 헤아리기는 어렵지만요.
한동안 힘드셨던 그 마음도 조금씩 괜찮은 정도로 나아지시길 바라요... 라고 쓰려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트북 이슈가 생기셨네요. 이 무슨ㅠㅠ

바람ㅎㅈ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김경후 지음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창비시선 412권.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한 김경후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상실의 아픔을 간절한 언어로 노래한 두번째 시집 <열두겹의 자정>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삶의 고통을 가누는 고독한 시정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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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ㅎㅈ
오늘은 다시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제 대책도 속수무책 같아, 옮겨봤습니다.


연해
아이고,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ㅋㅋㅋ
저도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이라고 답하고 싶어지네요. 무례한 질문에 대처하기에 이만한 답도 없겠다 싶었어요. 정작 읽고 있는 책은...

달빛한조각
어제 시집을 사온 기념으로 나태주 시인의 '행복' 시 두 편을 필사해보았어요. 만년필로 쓰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자꾸 볼펜만 찾는중인게 아쉬운 ㅎㅎ



연해
이 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으니, 저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달빛한조각 님도 만년필 쓰시는군요! 저도 만년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쓰면 여전히 로딩시간(?)이 걸리지만요.

거북별85
고민해도 다시 원점으로~ ^^;;
<시대고독>은 2010년대부터 들던 생각이었는데 시에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와닿네요
'세계의 악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시대' '선악의 경계가 증발되어 버린 시대' '풍요로운 가난의 시대'
나중에도 읽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 보이면 필사로 참여하겠습니다~^^


연해
앗, @거북별85 님.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박노해 시인님의 시집으로 필사 시작하셨군요. 근데 글씨체가 오밀조밀 너무 귀여우세요!! 줄이 없는 데도 대각선으로 뻗어가지 않고(저는 무선노트를 쓰면 자주 그럽니다) 줄 간격도, 글의 방향도 가지런하고 매끄럽게 느껴집니다.
"더 나쁜 악과 덜 나쁜 악이 경쟁하는 시 대", "옮음도 거짓도 다수결로 작동되는 시대"
이 두 문장이 씁쓸하게 읽혔습니다. 2010년에 펴낸 시집인데,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네요. 아니, 더 나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생각이 깊어지는 시입니다.
네, 읽으시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또 만나시면 자유롭게 참여해 주시어요:)

bookulove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된 시요일 시선집 『시인의 시작』에 신경림 선생님의 등단작이 있어 필사해보았어요.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인의 시작 - 한국시 100년, 100인의 등단작국내 최초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 김소월에서 황인찬까지, 김혜순에서 문보영까지 독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이름이자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겐 꿈의 이름인 시인 100인의 '시작(始作)'이자 '시작(詩作)'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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