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와, 역시 작가님. 작은 따옴표를 어디 찍느냐에 따라 느낌이 오묘하게 달라요. 신기합니다. 그걸 생각하시는 작가님도 신기합니다. 저도 전자쪽으로 살짝 더 기우는데, 제가 맞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 자신은 없습니다(하핫).
오오오오 저는 후자쪽으로 읽었었어요. 다들 조금씩 다르게 보신 게 재밌네요.
저는 사실 @바람ㅎㅈ 님이 말씀주시기 전까지 이 시 제목을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후자 쬭으로 읽고 있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저는 후자로만 이해했는데 같이 읽으니 또 새로운 해석을 알 수 있어서 폭넓은 독서가 되네요! 시가 되고 싶지 않은 시라니 정체성 혼란, 사춘기 시인가 싶기도 하고. 최승자 시인의 시에는 젊음의 혼돈이 고스란히 들어 있네요.
저도 덕분에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시집을 잘 안 읽는 편이라 이번 기회에 시집을 필사하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헤르만헤세 시집입니다. ^^
앗, 혹시 이 시집 제목 그대로 「헤르만 헤세 시집」아닌가요? 저 이 시집 읽었어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이 시집(제가 생각하는 그 시집이 맞다면)을 읽고, 헤르만 헤세가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답니다. 특히 이 시집에는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도 중간중간 담겨있어 더 좋았어요. 고독함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서정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가 많았던 기억도 나고요.
헤르만 헤세 시집시인 헤세, 화가 헤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엄선된 시 139편과 수채화 34편을 수록하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헤세의 시 한 편 한 편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헤세의 수채화 작품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저는 오늘 출근해서 사진 올려야지 했다가 집에 필사노트 놓고와서 이따가 퇴근 후에나 올릴 수 있을거 같아요
저는 한강 작가님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시집으로 시작해볼게요😀
오, 저도 이 시집 읽어봤습니다! 저녁을 서랍에 넣어둔다는 제목이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시집 자체는 제 기준에선 난해한 문장이 많았지만, 감정선이 깊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읽고 있으면 바닥으로 축 가라앉는 느낌도 살짝 나는데, 저는 그 느낌도 좋더라고요. 필사하신 노트는 제목란과 날짜가 고정되어 있는 것일까요? 구성이 너무 예뻐요. 모눈 노트라 적으실 때 안정감도 있으실 것 같고요. 참참, 환영합니다:)
저도 제목이 특이해서 궁금해지더라구요~ 감정선 깊은 느낌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어요! 아 그리고 노트는 일반 방안노트인데 제가 날짜 스티커 붙인거예용 ㅎㅎ 덕분에 시집도 읽고 필사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날짜 스티커는 직접 붙이신 거군요! 일반 방안노트인데도 스티커 하나로 느낌이 확 다르네요. 공간을 인테리어 하는 것처럼 노트에도 생명력을 주셨네요. 센스쟁이! 뜬금없지만 다이어리 꾸미기도 생각납니다. 저야말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두부 시 필사하고 사실 한강 작가님 이 시 떠올리면서 밥 한 숟가락 같이 떠먹었다 하시면 믿으시려나요.
이런우연이!!!!!!소름이네요 당연믿어요!! 저두 저 시 밥먹을때 종종 생각날 것 같거든요 ㅎㅎㅎ
밥에서 김올라올 때, 새 밥 지을 때 종종 이제 자유로님도 떠오르겠어요. ㅎㅎ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다자이 오사무,<사양> 읽으려고 책 폈는데 <여학생>을 먼저 읽게 되었어요. 10대 여학생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독백들이 잘 읽혀요^_^ 말투나 표현들이 일본만화나 소설들에서 자주 봐왔던 분위기가 있어 익숙해서 그런가 더 잘 읽히는 것 같네요. 키워드_아침
사양창비세계문학 44번. 다자이 오사무 중단편 선집. 중후기 대표작 중에서, 여성에 대한 작가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인 '등롱'을 비롯해 '인간 실격'과 더불어 독자의 큰 사랑을 받는 '사양'까지 여성 독백체로 구성된 대표 중단편 10편을 담았다.
「사양」이라는 책은 우피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됐어요. 책 소개를 보니 여성 독백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표제작보다 <여학생>이 끌리셨다는 점도요. 필사해 주신 문장도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아 와르르 읽었습니다. 아니 근데 글씨 무엇...! 올망졸망, 아기자기, 귀염뽀짝(아, 이건 아닌가). 어떤 수식어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귀여운 글씨네요. @우피 님도 혹시 캘리그라피 배우셨나요? 여백 없이 글씨를 사이사이에 채우시는 기술(?)이 꼭 캘리그라피를 배우신 분! 같았답니다. 근데 제가 이 글을 아침에 읽고 있어서 그런가, 묘하게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네요. "아침은 심술쟁이" (끄덕끄덕) 그리고 환영합니다:)
<인간실격>만 알고 <사양>은 우연히 저도 이번에 접했습니다.^_^ 요즘 글 읽을때 뭔가 집중이 잘 안되고 안읽혀서 고민이었는데 술술 잘넘어가서 좋네요. 글씨 감사합니다. 펜으로 또박또박 썼는데 공간을 언급하셔서 놀랐어요. ^___^ 캘리를 현재 배우고 있답니다. 필사에는 원래 쓰던대로 쓰지만 배운 흔적이 보이나보네용 신기합니다ㅎ
오, 역시 배우신 분! 저도 캘리를 배웠던 적이 있어 여백을 꼼꼼히 사용하시는 게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마침 지금 배우고 계시는군요. 저는 한참 배울 당시 여러 일정이 겹치면서 그만두긴 했지만, 배우는 동안 참 좋았어요. 잔잔한 음악 들으면서 글씨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감각이 편안하다고 해야할까요. 우피님의 다음 필사도 두근두근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저도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만 읽었습니다(하핫).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의 양대 소설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인간 실격》에는 작가의 일생을 지배한 상실감과 소외감, 번뇌가 여실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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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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