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

D-29
예수는 자신에게는 믿음이 있으며 그 믿음에는 대상이 없다고 합니다. 히브리서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부분이 있더군요. 우리가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문제이지 상대가 무엇을 해서 아니면 이러이러 하기 때문에 등의 조건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자신이 바라는 자신만의 문제이고 보이지 않는 신념같은 것일까요? 제가 말하는 믿음은 예수가 바라는 믿음의 뜻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믿는다는 의미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문구에 공감이 갑니다.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것 같아요 <내가 널 믿는다>라는 말이 어쩌면 '너'라는 존재에겐 부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믿음에는 어떠한 조건이 있어서도 아니되며 나 또는 누군가를 믿는건 순전히 본인 마음이네요
어느 순간 우리 주변의 <믿음>을 보면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물욕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기적이든 간에요. 그 믿음들은 모두 위에서 말한 계약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내가 믿음으로써 어떤 것이 돌아오기 바라는 계약이요. 그저 믿어주는 것, 믿음을 보여주는 것, 그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올바른 믿음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질 때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어떤 보상을 바라지요. 믿음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어떤 보상을 요구하도록 연결된 끈이 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높은 벼랑에서 호수로 잘도 뛰어내렸는데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한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생각하지 말고 뛰어내려야 해.]
갈증 p108,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많이 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맞는말씀!
저희 아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겁이 많은 아이였어요. 놀이터에 미끄럼틀도 계단까지 올갔다가 계단으로 내려오고, 수영장 물에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저도 역시 아이를 겁이 많다라고 생각했지요. 어린 아이란 그저 이러이러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나봐요. 하지만 쪼그만 아이가 모든 사고의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남자아이지만 크게 다친적이 없어요. 초등 고학년이 된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커가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무언가가 생기면 생각하지 않고 호수로 뛰어드는 아이처럼도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이 또는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것이 답답해 보이거나 번잡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여행을 많이 가 본 저희 경험으로는 우발적 상황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대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같이 여행하는 사람에겐 행운입니다.^^
가끔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스스로의 생각에 하염없이 빠져든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최근 동생이랑 여행을 계획하면서 날씨를 예측할 수없어 일주일 이상을 긴 옷을 넣어?말어?로 고민하는 동생을 꾸짖을 순간이 있었어요 여행을 다녀 온 지금, 그때를 가만히 떠올리면 배꼽잡고 웃게만 되는데 왜 우리는 지나고나면 별 것 아닐 일에 생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버릴까..라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그냥 뛰어내려보는것도..ㅎ
자신이 타인보다 더 똑똑하다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어떤 결함의 신호다.
갈증 p136,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진실로 당신의 사랑하는 망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마음껏 기뻐하라 그것은 그가 가장 좋은 방식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죽음을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갈증 p139,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전설의 고향' 같은 귀신이 나오는 방송도 생각나더라구요. 늘 이승에 미련이 남은 사람만 말이 있었던ㅎㅎ
당신이 죽은 자들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침묵마저 사랑할 만큼 그들에게 신뢰를 바쳐라.
갈증 p140,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가끔 나 잘난 맛에 살아간다는 우쭐한 자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아니 쫄아드는 스스로를 깨닫게 되기도..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겸손해집니다.
자기희생은 무사무욕을 전제로 한다. 나는 하나의 지렛대이기에 무사무욕하지 않다. 나는 전파를 갈망한다. 죽은 자든 산 자든, 우리는 모두 지렛대가 될 힘을 갖고 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권능은 없다.
갈증 p142,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우리는 모두 지렛대가 될 힘을 갖고 있다] 라는 문장이 와닿습니다. 감히 누군가의 지렛대가 될 수도 있는 우리들이라니..그러고보니 우리는 또다른 우리를 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 희망을 가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만약 되돌아갈 수있다면...>죽어 가는 사람들은 임종의 순간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러고는 그들이 다시 하거나 고치고 싶은 것을 명시한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갈증 P145,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후회는 남더라구요. 이미 일어난 것에 대해선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며 되돌리기를 바라지 않는 편이며 나의 선택이 맞았구나..라는 확신이 들게끔 살아가는 편입니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번 <갈증>에서도 도입부가 상당히 강렬했는데요. 성경에 있는 내용임에도 제 3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서술이 아닌, 피해자인 예수의 심정을 통해 보니 더욱 와닿으면서 몰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예수의 기적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거짓 증언을 하는 부분에선 피가 솓구치기까지 했어요.
예수는 목적 보어는 알아도 상황 보어는 모르기에 자신이 도와준 사람에게 배신당할 것은 알았지만, 어떤 식으로 어디에서 배신 당하는지는 모르잖아요. 결과를 알고도 그 과정을 모른 채로 맞이한다는 것이 상당히 비극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예수의 모습이 제겐 성인같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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