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

D-29
희생을 한 사람이 자신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겸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예수는 그것이 부적절한 자부심이라고 말합니다. 그 겸손의 말이 진실이라면 치졸하다고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엄청난 비율로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기를 바라는 터무니 없는 겸손은 비열함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을 하나의 미덕으로 삼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작은 희생을 한 사람이든 중차대한 희생을 한 사람이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겸손의 덕성이 있든 없든 희생한 사람은 존경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희생과 수고가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겸손의 정도가 동아시아권이 확실히 높은 것 같습니다. 분명 자신이 잘해낸 부분도 있을 건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것을 솔직하게 말하면 '거만'하다거나 '자만'한다는 식으로 보는 시선이 있지요.
체현에 대해서 예수가 자신은 감각을 느끼지만, 체현되지 않은 아버지는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하셨을거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읽을 당시에는 체현된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특권이라 여겼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으면 과연 그 감각들을 구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임의로 하느님을 판단했던 우리의 모습을, 예수를 통해 다시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읽긴했지만 시간이 지나서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요.
앞의 댓글들을 읽어보시면 내용이 조금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몸을 가지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 중에 최고의 것이다. 이 말은 아무리 반복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갈증 p.26,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 역시 있지요. 무생물로 가득한 드넓은 우주에서 생명이라는 비일상적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최고이자 기적같은 일이지요
우리는 즐거움을 누렸을 때 훨씬 나은 누군가가 된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이치다.
갈증 p.32,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우리 속담에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있어야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 아닐까요?
살면서 일희일비 되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을때 현재 내 마음이 천국이면 무얼 바라보는 마음도 천국이었고 내 마음이 천국이 아닐 땐 예쁜걸 봐도 예뿌지 않았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긍정'이라는 노력을 해야하나 봅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 동사의 절대적 의미에서만 아름답다. 믿음은 태도이지 계약이 아니다.
갈증 p150,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예수는 자신에게는 믿음이 있으며 그 믿음에는 대상이 없다고 합니다. 히브리서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부분이 있더군요. 우리가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문제이지 상대가 무엇을 해서 아니면 이러이러 하기 때문에 등의 조건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자신이 바라는 자신만의 문제이고 보이지 않는 신념같은 것일까요? 제가 말하는 믿음은 예수가 바라는 믿음의 뜻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믿는다는 의미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문구에 공감이 갑니다.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것 같아요 <내가 널 믿는다>라는 말이 어쩌면 '너'라는 존재에겐 부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믿음에는 어떠한 조건이 있어서도 아니되며 나 또는 누군가를 믿는건 순전히 본인 마음이네요
어느 순간 우리 주변의 <믿음>을 보면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물욕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기적이든 간에요. 그 믿음들은 모두 위에서 말한 계약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내가 믿음으로써 어떤 것이 돌아오기 바라는 계약이요. 그저 믿어주는 것, 믿음을 보여주는 것, 그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올바른 믿음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질 때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어떤 보상을 바라지요. 믿음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어떤 보상을 요구하도록 연결된 끈이 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높은 벼랑에서 호수로 잘도 뛰어내렸는데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한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생각하지 말고 뛰어내려야 해.]
갈증 p108,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많이 하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맞는말씀!
저희 아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겁이 많은 아이였어요. 놀이터에 미끄럼틀도 계단까지 올갔다가 계단으로 내려오고, 수영장 물에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저도 역시 아이를 겁이 많다라고 생각했지요. 어린 아이란 그저 이러이러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나봐요. 하지만 쪼그만 아이가 모든 사고의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남자아이지만 크게 다친적이 없어요. 초등 고학년이 된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커가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무언가가 생기면 생각하지 않고 호수로 뛰어드는 아이처럼도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이 또는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것이 답답해 보이거나 번잡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여행을 많이 가 본 저희 경험으로는 우발적 상황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대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같이 여행하는 사람에겐 행운입니다.^^
가끔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스스로의 생각에 하염없이 빠져든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최근 동생이랑 여행을 계획하면서 날씨를 예측할 수없어 일주일 이상을 긴 옷을 넣어?말어?로 고민하는 동생을 꾸짖을 순간이 있었어요 여행을 다녀 온 지금, 그때를 가만히 떠올리면 배꼽잡고 웃게만 되는데 왜 우리는 지나고나면 별 것 아닐 일에 생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버릴까..라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그냥 뛰어내려보는것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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