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6-1] 카프카 단편집에 이어 변신과 소송을 보니, 작품의 완결에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얼마든지 작가가 원하는 세계로 그리고 독자들의 세계로 확장해 갈수 있는 글이라는 느낌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독일어에는 ‘카프카에스크(Kafkaesk)’라는 단어가 있다고 하네요. ‘카프카적인, 카프카스러운’이라는 의미입니다. 카프카 소설에 나올 듯한 모순적인 상황을 가리키기도 하고 초현실적인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카프카스러운 문체를 의미하기도 한다네요. 29일 동안 읽은 카프카 작품 중에서 가장 카프카스러웠던 문장을 하나 뽑아주세요. 이미 골라주신 문장 중에서 다시 골라 알려주셔도 좋고 전혀 새로운 문장을 뽑아 주셔도 좋습니다. 그 문장이 왜 가장 카프카스럽다고 생각하시나요?
K는 분명 자유 국가에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우며 버젓이 법이 존재하고 지켜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 집으로 찾아와 자기에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모순된 상황을 변호하고 지적하면서 정작 부조리한 상황으로 등장인물을 몰아 넣는게 카프카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 안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을 너무나 일상적인 하루의 시작으로 담담하게 말하는 것만큼 카프카스러운게 있을까요?
6-2. 헉.. 6-1.을 먼저 쓰고 봤더니 다음 질문에 카프카에스크가 나왔네요. ;;; 그런데 한 문장을 뽑아 달라니.. 매우 어려운데요;; 제 눈에는 대부분이 카프카에스크 였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제 3의 선택지라는 점에서 이 역시.. 카프카에스크라고 우겨보렵니다.) 솔직히 못읽겠다 싶었던 내용들도 꽤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분명한 것은.. 해설 관련 영상을 보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리고.. 납득이 안 되었다면..;; "꿈 보다 해몽 아냐??" 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대부분 납득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철학자 강신주 님의 해설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카프카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링크 공유드립니다. https://youtu.be/cvdcspnwCZs?si=d0w1M4xbGYAC_sBU) 으어... ;;;; 저는 부모님 두 분을 통해 뭔가 강요 당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만약 강요 당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누구나 그런 생각은 마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까진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서양 고전학자 김 헌 교수님이.. 한 강연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야기의 한 줄 명언을.. "주어진 틀을 깨지 않으면 자신의 시대를 만들 수 없다." 라고 하셨던 게 기억났습니다. (제가 강연 요약해놓은 내용 공유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asky210528/222613543990) 해당 강연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이야기에서 핵심적 메시지를 찾으면 그리스 말로 '파트로크토니아' 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친부살해의 전통' 인건데.. 이 친부살해의 의미는 기성세대가 쌓아놓은 틀을 새로운 세대가 깨트리는 것을 의미했다고 해요. 꿈보다 해몽이 아니라.. 카프카는 정말 천재였다고 생각됩니다. 카프카가 좋아졌어요.. ㅎㅎㅎㅎ 사람들이 왜 카프카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더 알아가려고요.. ^^
(…) 이 땅에서 우리는 너나없이 모두 ‘인간 존재’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제8장 성당에서
사는 내낸 자아 탐색, 정체성 탐구 등 치열하게 자기(self)와 대면한 카프카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필연적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6-2] 법원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당신이 오면 받아들이고, 가면 내버려둘 뿐입니다. <소송>중에서 뜬금없어서 더 꿈같은 요제프k의 이야기는, 카프카의 내면적인 갈등과 질문의 집합체라는 느낌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6-3. 여러분의 친구가 죽기 전에 유언으로 자기 집에 가서 자기 소설이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포맷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친구의 집에 가서 하드드라이브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 있는 소설이 비록 미완성이긴 해도 작품성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친구의 유언대로 하드드라이브를 포맷하실 건가요? 아니면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 출간을 의뢰하실 건가요? 여러분은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의 행동은 잘못이었을까요, 아니면 잘한 일이었을까요?
친구가 카프카라면 출판해야죠...😊 글을 쓰는 이상 누군가에겐 보여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지기 아까운 글이라면 유족과 협상해서 출판할 거 같습니다. 친구에겐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지만 저라도 카프카의 글을 읽었다면 출판했을 거에요.
일반적인 친구였다면 전 하드드라이브 속 내용물을 보지도 않고 포맷 해 버렸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그의 재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친구라면 당연히 출간할 것 같아요. 막스 브로트가 유언을 어겼을지라도 카프카를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잘한 일이라고 말할 거예요.
그 친구가 진정으로 포맷을 원했으면 저를 주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못하지만 네가 간직해줘 내지는 네가 출간해줘라는 반어법적인 부탁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뜻을 간파한 게 아니었을까요?
6-3. 저는.. 평소에 언바운드한 사고를 추구하기에.. 유언을 따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스 브로트의 행동을 나쁘게 평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해설을 듣다 보니;; 사후에 막스 브로트가 보인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한 내용들도 많더군요.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아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ㅠㅠ)
먼저 유언을 남길 친구가 있는 카프카가 부러웠습니다. 관계의 지속성 내지 영원성에 의구심이 자주 들던 참이었거든요. 친구의 글은 쓰여진 순간 친구의 글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출간을 의뢰할 출판사를 고민하겠습니다. 뭣하나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해댄 삶에 친구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때 기쁠 것 같습니다. 필멸의 삶에 불멸의 이름을 부여하였으니 그의 행동의 잘잘못을 가르는 게 별 의미없지 않을까 싶네요:)
카프카 같은 친구의 유언이었다면 저는 친구의 유언 대신 작품을 선택하겠습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작품성이 대단할지라도 쓴 사람이 존재하지 않고 그의 유지를 따라서 포맷할 거 같습니다. 책임질 수 있는 행동에만 적극성을 보여야한다는 저의 개인적인 의지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6-3] 이런 사례들이 많지요. 최근에는 법정스님의 신간이 출간되었는데요. 유언은 유언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망자를 이용하는 것들이 옳은가 싶었네요. 불편하지만 잘못이냐 아니냐는 판단할 수 없을 듯 해요. 저도 소송의 독자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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