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2-3] 시골에서 온 남자는 '법이란 누구나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들어가지 못한다. <소송>에서는 이 단편을 인용하며, 시골남자는 문지기보다 자유로운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문지기는 시골 남자를 위해서만 그문을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법원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당신 이 오면 받아들이고, 가면 내버려둘 뿐입니다.' 법은 결국 어떠한 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자유의지에 의해 들어가고 나갈 뿐인 것이죠. 인생을 살면서 법을 만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새 변호사> 첫 번째 단락의 마지막 문장이 비문이네요. 서술어가 빠졌어요. "그런데 나는 최근 현관 앞 큰 계단에서, 법원의 매우 무식한 한 사환이 경마 신참의 단골손님인 전문가의 안목으로, 이 변호사가 두 다리를 높이 쳐들고 대리석에 달그락달그락 발자국 소리를 울리며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모습을 경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https://read.aimeepong.com/parables/9/ https://short-stories.co/@franzkafka/the-new-lawyer-nkeveorklmo0 영역본을 참조해보니, 김태환 번역의 《변신, 선고 외》 (을유문화사)에 실린 <신임 변호사>에는 제대로 번역되어 있네요. "나는 최근에 옥외 계단에서 허벅지를 들어 올리면서 대리석을 저렁저렁 울리는 발걸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변호사의 모습을 어느 순박한 법원 직원이 경마 팬의 전문가적 안목으로 경탄하며 바라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 그렇네요. 저 문장에서는 '내'가 변호사를 바라보고 있는건지 '사환'이 바라보고 있는건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는데..;; 아래번역이 맞네요..ㅎ
새 환자를 위해고군분투하는 시골의사 ㅡ 난 로자를 위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고 보면 죽고 싶다는 소년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도 주코 싶은 심정이다
<시골의사> 역시 열린책들판에서 9페이정도의 아주 짧은 소설이지만, 그 파급력은 굉장하기에 이렇게 올려본다. 열린책들세계문학 10 <변신> 프란츠카프카 중단편집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 순으로 얼개를 진행하면 (군청에서 고용된 주인공인 의사는) 어떤 중환자에게 왕진을 가야하는 데 추위에 말이 죽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음->갑자기 돼지 우리에서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처럼 난데 없이 말이 등장하고 눈깜짝할 사이 환자(소년)의 집으로 도착함->그런데 진찰하니 소년은 아픈 데 없이 건강함->말이 울부짓고 소년 옆구리에 손바닥만한 상처가 나타남->환자의 상처 부위에 벌레를 보고 질색하는 의자-> 의사의 옷을 벗겨 치료하지않으면 죽이려 하는 동네 사람들->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의사는 이미 엄동설한에 발가벗 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벌써 후임 의사가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건 <변신>의 스토리와 거의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의 가족은 누이와 부모가 있었다. 결국 소년이 의사와 동일시 하면 의사와 소년은 둘 다 죽을 운명이었다. 소년의 상처부위에는 살아 움직이는 벌레로 인해 의사는 완전히 질색하는 장면도 있다. 벌레는 소년인가. 뭔가 모르지만 이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는 꿈일지도 모른다. 카프카가 왜 그의 소설을 사후에 모두 태워버리라고 친한 친구에게 유언으로 남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임스 조이스가 말한 “작가의 불멸성은 작품에 수많은 수수께끼를 남기는 것이다.”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수수께끼같은 소설이다. 그럼에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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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카 단편집> 『단식 수도자』 ■■■■ 오늘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은 『단식 수도자』를 읽겠습니다. 「최초의 고민」부터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일족」까지입니다. 『단식 수도자』를 마지막으로 <카프카 단편집>은 마무리가 되고요 다음 책으로 넘어갑니다. 어떠세요? 작품 수에 비해서는 예상만큼 어렵지 않으셨지요? 여기서 멈추셔도 일단 책 한 권은 완독을 하신 셈이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변신,소송>까지 함께 읽어보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이 『단식 수도자』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 주세요.
3-1 「단식수도자」는 '소비' 관점에서 읽혀졌는데, 더이상 소비되지 않는 대상의 명멸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단식수도자>가 그나마 제일 이해하기 쉬웠네요. 종교적 수행을 위해 단식을 하는 수도자의 행위가 결국 서커스 단에서 하는 곡예나 다를바 없고 결국에는 서커스 단에서마저도 흥미와 관심을 잃고 대체되어버린 표범의 생명력에 비해 '단식'이라는 행위의 의미조차 무용해져 버리는 씁쓸함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단식수도자를 제일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주제가 신선하기도 했고 단식행위가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그걸 감시 하는 사람들, 단식하고 있지 않을거라고 의심하는 사람들, 먹을 것으로 유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종교적 단식행위가 이렇게 표현될 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저도 '단식 수도자'를 읽으면서 제목이 '수도자'기에 뭔가 대단히 종교적인 행위인가 했는데 결국은 '광대'를 말하는거더라구요. 제목도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느 단식 광대'로 출간되기도 한것 같은데 왜 '수도자'로 번역을 했을까 의문도 들구요. 수도자는 분명 종교아래 세속을 멀리하고 금욕하며 도를 닦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책에서는 어디에서도 종교적인 색채는 없어서 제목과 좀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단식광대라니..너무 황당한 직업이라 그런 직업이 진짜로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단식을 통해 말그대로 광대로 살아가며 사람들의 관심으로 연명하며 살았지만 결국엔 단식외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사람들의 관심에 멀어지고 비참하고 무의미하게 죽어 '치워져'버린 주인공이 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카프카는 이 단식 광대를 통해 무얼 말하고 싶어 했는지.. 어찌보면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관심이 삶의 전부가 되고, 스스로를 해치면서까지 관심받기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실제로 죽음까지도 컨텐츠화되어 버린 작금의 어리석은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네요.
단식 수도자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도 찾지 않게 되는 자의 최후까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 서늘한 느낌도 받았고, 단식 하는 것 외엔 다른 걸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면 그 결말은 비참하구나라는 걸 보고나니 더욱 더 기억에 남네요.
표제작인 '단식 수도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늗데 카프카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투영한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3-1. 단식 수도자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대체로 어렵게 느껴졌지만.. 해설을 찾아 보며.. 그리고 그가 살았던 환경을 생각하며.. 저런 환경이라면 저런 글을 쓸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카프카에 대한 여러 해설을 봐야만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꿈보단 해몽"이라는 느낌도 크지만.. 그래도 더 알고싶습니다. 이 남자.. ㅎㅎㅎㅎ
[3-1] <단식 수도자>가 가장 좋았네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식은 종교적으로 수행의 과정으로 사용되는데, 그것을 '현재의 사람들을 위한 일시적인 위안 거리'로 전락시켰지요. 우리가 위대하다고 숭배하는 것들은 때로 인간이 만들어낸 허물과 허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관종'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대중의 관심과 찬사가 없어도, 연예인들이나 유튜버들이 그들의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요? 단식 수도자가 단식을 하는 이유가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찾아내지 못해서'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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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가로대에 매달려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사실 흥행주는, 방금 울음을 그치고 언뜻 보기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곡예사의 매끄럽고 앳된 이마 위에 최초의 주름이 몇 줄 잡히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최초의 고민
사실 단식 수도자는 순교자였다. 다만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순교자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단식 수도
그런데 어찌되었든 이곳은 대중에게 안성맞춤의 장소다. 어디를 가도 이렇게까지 음악을 생각한 때는 전혀 없었으니까. 여기에는 가련하고 덧없는 어린 시절의 그 무엇인가가 있다. 사라져버린,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행복이 있다. 그리고 또 하루하루 일상 생활의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일상 생활의 사소하고 붙잡기 힘든 그 무엇인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기쁨이 여기에는 있다. 더욱이 모든 것은 소리를 크게 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속삭이듯이 때로는 약간 목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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