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단식수도자를 제일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주제가 신선하기도 했고 단식행위가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그걸 감시 하는 사람들, 단식하고 있지 않을거라고 의심하는 사람들, 먹을 것으로 유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종교적 단식행위가 이렇게 표현될 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저도 '단식 수도자'를 읽으면서 제목이 '수도자'기에 뭔가 대단히 종교적인 행위인가 했는데 결국은 '광대'를 말하는거더라구요. 제목도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느 단식 광대'로 출간되기도 한것 같은데 왜 '수도자'로 번역을 했을까 의문도 들구요. 수도자는 분명 종교아래 세속을 멀리하고 금욕하며 도를 닦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책에서는 어디에서도 종교적인 색채는 없어서 제목과 좀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단식광대라니..너무 황당한 직업이라 그런 직업이 진짜로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단식을 통해 말그대로 광대로 살아가며 사람들의 관심으로 연명하며 살았지만 결국엔 단식외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사람들의 관심에 멀어지고 비참하고 무의미하게 죽어 '치워져'버린 주인공이 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카프카는 이 단식 광대를 통해 무얼 말하고 싶어 했는지.. 어찌보면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관심이 삶의 전부가 되고, 스스로를 해치면서까지 관심받기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실제로 죽음까지도 컨텐츠화되어 버린 작금의 어리석은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네요.
단식 수도자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도 찾지 않게 되는 자의 최후까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 서늘한 느낌도 받았고, 단식 하는 것 외엔 다른 걸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면 그 결말은 비참하구나라는 걸 보고나니 더욱 더 기억에 남네요.
표제작인 '단식 수도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늗데 카프카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투영한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3-1. 단식 수도자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대체로 어렵게 느껴졌지만.. 해설을 찾아 보며.. 그리고 그가 살았던 환경을 생각하며.. 저런 환경이라면 저런 글을 쓸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카프카에 대한 여러 해설을 봐야만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꿈보단 해몽"이라는 느낌도 크지만.. 그래도 더 알고싶습니다. 이 남자.. ㅎㅎㅎㅎ
[3-1] <단식 수도자>가 가장 좋았네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식은 종교적으로 수행의 과정으로 사용되는데, 그것을 '현재의 사람들을 위한 일시적인 위안 거리'로 전락시켰지요. 우리가 위대하다고 숭배하는 것들은 때로 인간이 만들어낸 허물과 허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관종'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대중의 관심과 찬사가 없어도, 연예인들이나 유튜버들이 그들의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요? 단식 수도자가 단식을 하는 이유가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찾아내지 못해서'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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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가로대에 매달려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사실 흥행주는, 방금 울음을 그치고 언뜻 보기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곡예사의 매끄럽고 앳된 이마 위에 최초의 주름이 몇 줄 잡히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최초의 고민
사실 단식 수도자는 순교자였다. 다만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순교자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단식 수도
그런데 어찌되었든 이곳은 대중에게 안성맞춤의 장소다. 어디를 가도 이렇게까지 음악을 생각한 때는 전혀 없었으니까. 여기에는 가련하고 덧없는 어린 시절의 그 무엇인가가 있다. 사라져버린,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행복이 있다. 그리고 또 하루하루 일상 생활의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일상 생활의 사소하고 붙잡기 힘든 그 무엇인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기쁨이 여기에는 있다. 더욱이 모든 것은 소리를 크게 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속삭이듯이 때로는 약간 목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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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침묵의 결단 속에서 홀로 노래하는 요제피네의 가냘픈 노랫소리는 마치 적국의 소요 한복판에서 시달리는 우리 민족의 가련하고 비참한 모습이다. - <카프카 단편집>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자, 치워버리게! ...단식 수도자는 짚과 함께 매장 되었다. 그리고 그가 있던 우리에는 한 마리의 어린 표범이 들어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p.159
그녀의 말을 빌리면 그녀의 노래는 쇠귀에 경 읽기라는 것이다. 분명 열광적인 박수 갈채를 받고 있지만, 진정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이미 단념한 지 오래라고 말한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요제피네의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는 전혀 감동할 수 없는 일을 그녀에 의해 감동받고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나는 말이지,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물을 찾아내지 못했던 거야. 맛있는 음식이 있기만 하다면야 일부러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짓 같은 일은 하지도 않았고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배불리 먹고 지냈으리라고 생각해."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교보eBook PC뷰어 p. 36/47
[3-2] "그런 의미에서는 이것은 분명 무관심과 그에 부수되는 악습에 의해서 만들어진 더없이 어리석은 허위였다. 왜냐하면 단식 수도자 자신은 사람들을 조금도 기만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는 정직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세상이 그를 속이고 그의 보수를 빼앗아 가 버린 것이다. <단식 수도자> 중에서"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단식 수도자」는 한국에서 여러 제목으로 번역되었어요. ‘단식 광대’라는 번역이 가장 많습니다. ‘단식하는 광대’나 ‘굶는 광대’, ‘어느 단식 광대’라는 번역도 있고, 단식사, 단식술사, 단식 예술가, 단식 예인 등의 번역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읽는 범우사판은 ‘단식 수도자’를 택했지요. 한국 번역가와 출판사들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의 정체를 달리 봤고, 그에 따라 제목도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인공은 광대입니까, 예술가입니까, 수도자입니까, 아니면 그중 아무 것도 아닌 단식이라는 기술의 전문가입니까? 여러분이 이 작품에 한국어 번역 제목을 붙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3-3 『단식 고행자』 / 단식을 통해 열반에 이르려는 고행자 같습니다.
'단식 광대'보다는 '단식 수도자'가 나은 것 같습니다. '단식'이 굳은 결의와 저항의 표시로 종교, 정치, 사회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되곤하는데 '수도자'라 부르게 되면 그 행위자의 이름의 숭고성과 서커스의 곡예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의 대조에서 오는 아이러니가 더 적나라하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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