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답답한 침묵의 결단 속에서 홀로 노래하는 요제피네의 가냘픈 노랫소리는 마치 적국의 소요 한복판에서 시달리는 우리 민족의 가련하고 비참한 모습이다. - <카프카 단편집>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자, 치워버리게! ...단식 수도자는 짚과 함께 매장 되었다. 그리고 그가 있던 우리에는 한 마리의 어린 표범이 들어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p.159
그녀의 말을 빌리면 그녀의 노래는 쇠귀에 경 읽기라는 것이다. 분명 열광적인 박수 갈채를 받고 있지만, 진정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이미 단념한 지 오래라고 말한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요제피네의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는 전혀 감동할 수 없는 일을 그녀에 의해 감동받고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나는 말이지,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물을 찾아내지 못했던 거야. 맛있는 음식이 있기만 하다면야 일부러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짓 같은 일은 하지도 않았고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배불리 먹고 지냈으리라고 생각해."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교보eBook PC뷰어 p. 36/47
[3-2] "그런 의미에서는 이것은 분명 무관심과 그에 부수되는 악습에 의해서 만들어진 더없이 어리석은 허위였다. 왜냐하면 단식 수도자 자신은 사람들을 조금도 기만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는 정직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세상이 그를 속이고 그의 보수를 빼앗아 가 버린 것이다. <단식 수도자> 중에서"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단식 수도자」는 한국에서 여러 제목으로 번역되었어요. ‘단식 광대’라는 번역이 가장 많습니다. ‘단식하는 광대’나 ‘굶는 광대’, ‘어느 단식 광대’라는 번역도 있고, 단식사, 단식술사, 단식 예술가, 단식 예인 등의 번역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읽는 범우사판은 ‘단식 수도자’를 택했지요. 한국 번역가와 출판사들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의 정체를 달리 봤고, 그에 따라 제목도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인공은 광대입니까, 예술가입니까, 수도자입니까, 아니면 그중 아무 것도 아닌 단식이라는 기술의 전문가입니까? 여러분이 이 작품에 한국어 번역 제목을 붙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3-3 『단식 고행자』 / 단식을 통해 열반에 이르려는 고행자 같습니다.
'단식 광대'보다는 '단식 수도자'가 나은 것 같습니다. '단식'이 굳은 결의와 저항의 표시로 종교, 정치, 사회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되곤하는데 '수도자'라 부르게 되면 그 행위자의 이름의 숭고성과 서커스의 곡예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의 대조에서 오는 아이러니가 더 적나라하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단식예술가라는 번역을 사용할 것 같아요. 주인공은 본인이 제일 잘 하고 쉬운 것은 단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잘 해냅니다. 또한 단식을 멈추지 않고 더 하고 싶어합니다. 단식 최대일수가 40일인게 아쉬워하며, 사람들이 흥미를 갖지 않는다고 해도 본인은 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기술이라면 기술일 것도 같구요, 단식하며 내면의 깊은생각에 집중한다라는 점에서 저는 예술가라고 지어주고 싶어요.
아 저도 바로 이부분이 궁금했어요. 왜 수도자라는 단어를 택했을까.. 전 광대라는 단어가 더 맞아 떨어지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수도자는 종교적인 색채아래 금욕하며 신에게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고행을 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단지 사람에게 보이는것이 목적인 단식인듯 보이네요. 흥행주라는 고용주가 나오듯이 단식이라는 행위를 통해 장사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구요. 혹 수도의 행위로 좀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들의 관심에 멀어지면서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린채 사람들의 관심을 구걸할수 밖에 없는 처지로 그의 죽음 조차도 아무 의미도 없어진, 그저 광대에 불과했던 삶이 아니었나..연민이 느껴집니다.
제목에 따라 다른 느낌도 주는 것 같아서 단식 광대로 알고 있었는데 혹 다른 내용일까하고 읽고서는 같은 내용이구나 했어요. 읽다보면 광대의 느낌이 많은데 그 인간 한 사람의 일대기로 보자면 단식 수도자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단식, 광대라는 제목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속에도 나오지만 단식을 통해 돈을 벌고 결국 나중에는 서커스단까지 들어가니까요. 본인만의 단식 생활을 고수하는 건 수도자에 가깝지만 광대라는 단어가 이야기의 아이러니함을 부각시킨다고 생각합니다.
3-3. 저는 '단식 광대'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흠... 이름을 붙인다면.. 카프카의 40번째 그림자or분신? 그냥 ...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너무 해설을 많이 본 탓일까요;; 최근 문학동네 유튭에 업로드된 영상 여러 번 돌려서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환경에,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났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유전자-문화 공진화의 결과물이 카프카가 아니었을까 싶은.. 헛소리를 덧붙이며;;; 아무튼 여러모로 고행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이번 카프카를 알기 위한 모험의 여정은.. 힘들면서도 한편으로 좋습니다. (... 카프카는 다른 책들보다 더 더 더 많이.. 시간 간격을 두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3-3] kunstler 라는 독일어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의미가 되네요. 전문가, 재주꾼, 예술가 등. 본문을 읽다 보면 단식 광대보다는 단식 수도자가 더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확장을 하게 하네요.
단식 그 자체로 수행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 단식 수행자 >로 붙이고 싶습니다.
3-3. 단식 수도자로 인정받고 싶어 했던 단식 광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목으로 '단식 광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CTL 님의 의견대로 아이러니의 효과를 얻기 위해 '단식 수도자'로 제목을 달아도 좋을 것 같아요.
2-1 「시골 의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왕진한 청년이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의 초기 버전 같앗어요. 「법 앞에서」도 좋았습니다. 철학 우화 아닌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2-3 법은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행복이나 이상같은 최고의 형태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개인에게만 열려 있는 문, 문지기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자 엉거주춤 멈춰 어린아이 상태로 되었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상과 행복을 추구하였으나 결국 좌절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법이 언제 어느 때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털외투를 입고 있는 문지기를 찬찬히 쳐다보면서, 그 큰 매부리코와 듬성듬성 길게 자란 타타르인 같은 턱수염을 보자, 그는 역시 입장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나이는 여러 해 동안 그 문지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문지기가 다음 문에도 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이 첫 번째 문지기가 법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유일한 장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불운한 우연을 저주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변해 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문지기를 열심히 관찰하는 사이에 그 털외투 깃에 벼룩이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벼룩에게까지 매달려 자신을 도와 문지기의 마음을 돌리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법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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