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철수나 철이, 혹은 영수 같은 평범한 이름을 주고 싶어요. 평범함 이름속에 복잡한 내면 따위 없는듯 시치미 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주목받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로 읽혀졌어요.
'무명' 이름 없음이란 뜻과 날아다니는 밝은 빛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요. 국도 위에서 소년이 하루 하루 톰소여의 모험의 주인공처럼 혼자 도로 위 주변 세상을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3. 저도 철수.. 를 떠올렸는데.. 너무 이미 많이 나온 답 같아서.. 진구로 해야겠습니다. 도라에몽에 나오는 그 진구를 떠올렸습니다. 조금 더 유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1-3] <국도의 아이들>은 내게 국경의 아이들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읽는 동안 쿠르트족의 아이들이 생각이 났고, 2005년 개봉한 <거북이도 난다>를 떠올리게 되었다. 순박한 눈망울의 아이들의 손에 총이 들려있었던 그 영화의 경계와 어둠이 연상되었던 작품. 영화 주인공 이름과 동일한 "위성" (한국식 이름으로도 멋진)이라고 이름 붙여본다.
읽으면서 덩달아 무기력해지는 느낌인데도 100년 전 소설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있는 나의 어느 순간인 듯 이입하면서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고1 반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실장이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지나친 편애로 어느새 반아이들 모두에게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제 마음상태가 약간 이랬던 거 같아요.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눈 뜨고 밥 먹고 약 먹고 운신은 하는데, 안색은 별로 안 아파 보이는데 얘가 어디가 아프다는 건지... 그때 전 '가사 상태'였어요.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잠이 들면 다시 깨지 않았으면 하는, 방바닥 밑으로 내 몸이 흐물흐물 녹아 스며들 것 같은 느낌... 움직이는 내 몸이 낯설어 내 영혼이 그런 내 몸을 멀거니 관망하는 느낌. '국도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그때의 내 마음으로 세상을 그렸다면 이런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읽으면서 궁금했습니다. 화자는 어느 나이 일지. 10대 중반? 후반? 소년은 어느 나이까지 붙일 수 있는 단어일지 하고요. 이 소년의 이름이 무언지 제가 묻고 싶었는데, 질문이 한국 이름 지어주기라니 생각을 해봤지만, 저는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흔한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동희?쯤... 이동휘 배우가 떠오르니까, 동휘? 요즘 많이 쓰는 중고등 남학생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너무 흔한 이름도 아니고, 너무 오래된 이름도 아닌 적절한 이름이길 바라며
'해야'! "참새가 비말처럼 날아오르고, 하늘에는 날아가는 새들 대신 떨고 있는 듯한 별이 나타났다." 차가운 바람에 떨고 있는 별은 다름 아닌 소년입니다. 숲속 남쪽 마을로 간 소년은 이제 잠을 자지 않습니다. 해는 쉼 없이 빛나며 밤에도 지구 반대편을 비추는, 잠도 피곤도 모르는 존재를 상징하는 별입니다. 마치 카프카의 표현처럼 떨고 있는 둣한 별이었지만, 이제는 지치지 않는 깨어있음이 그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해야'라고 불러봅니다.
박경장 선생님의 BTS 인문학 향연을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해박하다 못해 끝을 알 수 없는 인문학 지식의 깊이에 감동 받고 있습니다. 한 꼭지 한 꼭지 읽으며 노래를 찾아 듣고 있는데 이렇게 깊이 BTS를 해석한 책이 또 있을까 싶어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음악을 통해 인문학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BTS, 인문학 향연) 이 책을 덮는 순간 BTS의 덕후가 되어버렸습니다. 에피파니에는 제임스 조이스 소설의 핵심 이론이, 페르소나에는 융의 심리학 이론이, 엘리엇의 몽타주 기법이, 데미안과 사랑의 기술의 핵심 내용이 씨실과 날실로 정교하게 직조된 설계에서 소비자는 열린 결말의 열린 해석에 이르게 됩니다. BTS를 다각적이고 심오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철학, 심리학, 문학 등 인문학 전반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문장들이 한 편의 시처럼 마음에 새겨지는 책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홀연 님 반갑습니다! 저와 취향이 같은 독자분을 만나니 막 설레네요. 김형경 작가는 저는 한 두권만 읽어서 전작주의라 하진 못하겠고.. 정말 김연수 작가님은 저도 최최최애.. (다음 북토크 섭외 0순위 작가님. 심지어 이번에 북토크하는 박경장 문학평론가님의 최애 작가도 김연수님이라 하셔서.. 제 요즘 최애 작가님과 저는 최애까지 공유하는구나.. 더 기뻤지요.) 김애란 작가님도 거의 동년배라 비행운, 달려라 애비, 심지어는 문학 교과서 가르치며 두근두근 내인생(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님 작품 중 젤 덜 좋아하는 축), 바깥은 여름까지.. 혼자서 괜한 질투를 하면서도 계속 팔로우 업하고 있네요. 이 분도 직접 영접하고? 싸인 받았고 박준 시인님도..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 요즘에 시인 중 오은 시인과 박준 시인님 두 분 책만 사보는 거 같네요. 저는 북토크를 시간 될 때마다 취미처럼 다니다보니, 오은 시인님은 사회를 여기저기서 많이 보셔서 혼자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것도 있구요. 황정은, 조해진 작가님도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작가님이라 홀연님의 서재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두어번 읽어보았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네요ㅡ 갑자기 나에서 우리로 주어가 바뀌고, 혼자있는듯 하다가 같이 있는듯 하고ㅡ 우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계속 혼자 있는 듯한 느낌. 저는 주인공의 이름을 <고독>이라고 짓겠습니다🙏
@ 쑤매 님 저도 주어가 바뀌는 부분이 혼란스러웠는데 그 부분 말씀하셔서 반가웠어요. '우리'라고 말할 때 그 키스를 보낸 가까운 친구 혹은 자신을 데리러 온 와 자신을 함께 지칭하면서 다른 친구들과의 거리를 두는 것인지, 그런 구분은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단편 관찰을 읽고 있습니다 마치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처럼 오히려 더 압축된 카프카가 익히 알고 지내던 군상들이 짧게 나열되고 심리묘사가 탁월한 듯 합니다 카뮈의 이방인도 떠오르고 ㅡ 아무도 나를 도우러 하지 않는다 에서는 변신이 떠오름니다 아이들. 사기꾼. 사민. 등산객. 독신자. 주변의 인간들의 삶이 결국 나의 삶인 것이었습니다
내돈이라고해도결국남의주머니속에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관찰 상인
혼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 그래도 때로는 무엇인가에 대해 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은 거리를 향한 창문 없이는 도저히 참고 견딜 수가 없다. 그리고 특별히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그가 오직 지친 사나이로서 군중과 하늘 사이로 눈을 방황시키면서 창틀에 기대어 아무런 욕망도 없이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있으면, 그래도 어느 틈엔지 창문 밑을 지나가던 말들이 그 뒤에 끌고 있는 수레와 소음 속으로 그를 끌어들여, 결국 함께 사는 인간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다.
카프카 단편집 <거리를 향한 창>,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카프카 단편집작품 속 자신만의 독특한 ‘카프카적’ 세계를 형성하여 존재론적 질문과 근원적인 불안, 갈등을 통해 인간의 실존과 소외, 허무를 심층적으로 다룬 실존문학 문학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카프카의 단편집이다.
<변신>에서 그레고르가 창밖을 내다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나는 전차의 플랫폼에 서 있다. 그래서 이 세계, 이 도시, 또 가정 안에서의 나의 위치를 생각해볼 때 참으로 불안하다. 게다가 나는 또 어떤 방향으로 도대체 어떻게 당연한 요구를 할 수 있는가...... 나는 지금 이렇게 승강대 위에 서 있는, 손잡이 가죽끈을 붙잡고 이 전차에 실려 가는 자신을 조금도 변호할 수가 없으며......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승객>, 《카프카 단편집》
안녕하세요~
저도 이 책의 주어가 ‘나’와 ‘우리’로 바뀌는 게 주인공이 혼자 있는 것인지, 정말 친구들과 같이 있는게 맞는 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꿈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 이름은 ‘한별’이라고 지어주고 싶어요!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이면서도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맨날 늦게 온다거나 혼자 피곤해하며 잠을 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어요! 또한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인사나누는 장면도 인상 깊었기에 이렇게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그녀가 잠자코 지나간다면,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니는 소문난 공작도 아니고 인디언과 같은 용모에 용기 있는 평온한 눈, 초원의 공기와 그 속을 흐르는 시냇물에 씻긴 피부를 지닌 체격이 좋은 미국인도 아니며, 당신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해를 목표로 하여 여행한 적도, 그러한 대해를 배로 여행한 일도 없죠. 그런데 아름다운 소녀인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과 함께 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카프카 단편집"중에서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신경증 걸리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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