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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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날아가는 새들 대신 떨고 있는 듯한 별이 나타났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아아, 아메리칸 인디언이 될 수만 있다면! 망설일 것도 없이 말에 올라타서 비스듬히 허공을 가르며, 진동하는 대지 위를 몇 번이고 진동시키고는 마침내 박차를 내던지고 ㅡ왜냐하면 박차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ㅡ, 마침내 고삐도 내던진다ㅡ 왜냐하면 고삐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깨끗이 깎인 황야와 같은 대지마저도 이제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말의 목도 없고 말의 머리도 없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57~58/314p
우리는 기차보다도 빠르게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섞을 때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꼭 붙잡혀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그 마을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거야.” “그것은 왜지?” “피곤을 느끼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것은 또 왜 그래?”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그리고 참새가 비말처럼 활짝 날았다. 나는 눈으로 그것을 뒤쫓았으나 참새는 단숨에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마침내는 그들이 날아오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안한 마음에 밧줄을 꽉 붙잡고 슬쩍 그네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네를 조금씩 세게 흔들었을 때에는 벌써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하늘에는 날아가는 새들 대신 떨고 있는 듯한 별이 나타났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우리는 돌격했다. 가슴을 찔리고, 도랑의 풀더미 위로 쓰러졌다. 데굴데굴 떨어지기도 하고 장난삼아 스스로 구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따뜻했으나, 우리는 풀의 따뜻한 기운도 찬 기운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저 맥이 풀리고 피로를 느꼈을 뿐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13p.
한 번은 누군가가 허리에 손을 얹고 새까만 발바닥으로 우리들의 얼굴 위로 올라와서 경사면으로부터 길 위로 뛰어나갔지만 우리는 그저 두 눈만 깜박거릴 뿐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새까만 발바닥을 가진 누군가의 존재가 인상적입니다. 비평가들은 위의 장면에서 부조리와 고립을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카프카 사후 100년이 지난 오늘날, 새로운 해석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까만 발바닥의 존재'를 아이로 해석하여 주인공과 아이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땅과 직접 맞닿아 새까매진 발은 현실과의 접촉을 상징하며, 한계를 넘는 도전과 영감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옆에 서 있는 아이에게는 키스를, 다음 세 아이들에게는 악수만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위로 올라가서 경사면으로부터 길로 뛰어 나간 아이는 그 중 누구일까. 먼저 간 그 아이를 따라 남쪽 마을로 달린건 아닐까. 카프카는 새까만 발바닥의 존재를 아이가 아니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 존재는 도전과 용기의 상징으로 혹은 실패와 좌절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같이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은 다면성은 카프카의 작품이 여전히 현대 독자들에게 새로운 해석과 영감을 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머리로 저녁 어둠을 가르며 앞으로 달려갔다. 낮도 밤도 없었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카프카 단편집 中 국도의 아이들
그러므로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상책은 역시 스스로 무거운 덩어리처럼 행동하는 일이다. 그래도 날아가 버릴 것처럼 느껴진다면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행동을 일체 하지 말 것. 상대방을 짐승의 눈으로 지켜보고후회하지 말 것. 요컨대 유령으로서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자기 자신의 손으로 눌러서 죽여 버릴 것. 즉 무덤과 같은 최종적인 안식을 늘리고 그 이외의것은 무엇도 더 이상 존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24
거리로 나오자 간신히 자신을 되찾아 뜻하지 않게 주어진 자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이 단 하나의 결심에 의해 모든 일을 결심할 힘이 이미 자기 자신 속에 집중된 것처럼 느껴지고,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갑작스러운 산책, 22쪽
@쑤매 어머! 저랑 똑같은 문장에 밑줄 그으셨네요. ^^ 반갑습니다 쑤매님!
“가만히 틀어박혀 있거라. 나무 그늘로 가고 싶은가, 창문의 커튼 뒤로, 나뭇잎의 터널 속으로?”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상인 중에서서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그녀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의아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입을 꼭 다문 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고.
거리로 나오자 간신히 자신을 되찾아 뜻하지 않게 주어진 자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팔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 이 단 하나의 결심에 의해 모든 일을 결심할 힘이 이미 자기 자신 속에 집중된 것처럼 느껴지고,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갑작스러운 산책> p22
그들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도망쳐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붙잡힐 것이 없다고 느낄 때면 그들은 또다시 나타나 딱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주저앉아 버리거나 넘어지는 일이 없다. 여전히 먼 곳이기는 하지만 확신을 가진 눈길로 누군가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법은 언제나 똑같다. 될 수 있는 한 넓게 퍼져서 우리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장소로부터 우리를 차단시키려고 한다. 그 대신 그들 자신의 가슴 속에 우리들의 거처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쌓이고 쌓인 감정이 우리 내분에서 고개를 쳐들 때면 그들은 그것을,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자기 스스로를 내던지는 포옹으로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사기꾼의 가면을 벗기다> p20-21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최상책은 역시 스스로 무거운 덩어리처럼 행동하는 일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p.24
위쪽 대기실에서 더없이 충실한 하인들의 얼굴을 바라보자 근사한 무언가에 의해서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처럼 놀라며 기뻤다. 하인들이 내 외투를 벗겨주고 구두의 먼지를 털어주는 동안 나는 그들을 번갈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몸을 뒤로 젖히면서 홀 안으로 들어갔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누군가가 아메리칸 인디언의 함성을 질렀다. 우리는 전에 없이 다리에 전속력으로 탄력이 붙어 도약을 할 때마다 바람이 우리 허리를 들어올렸다. 무엇이 나타나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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