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식예술가라는 번역을 사용할 것 같아요. 주인공은 본인이 제일 잘 하고 쉬운 것은 단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잘 해냅니다. 또한 단식을 멈추지 않고 더 하고 싶어합니다. 단식 최대일수가 40일인게 아쉬워하며, 사람들이 흥미를 갖지 않는다고 해도 본인은 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기술이라면 기술일 것도 같구요, 단식하며 내면의 깊은생각에 집중한다라는 점에서 저는 예술가라고 지어주고 싶어요.
[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에이프릴
타피오카푸딩
아 저도 바로 이부분이 궁금했어요. 왜 수도자라는 단어를 택했을까.. 전 광대라는 단어가 더 맞아 떨어지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수도자는 종교적인 색채아래 금욕하며 신에게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고행을 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단지 사람에게 보이는것이 목적인 단식인듯 보이네요. 흥행주라는 고용주가 나오듯이 단식이라는 행위를 통해 장사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구요. 혹 수도의 행위로 좀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들의 관심에 멀어지면서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린채 사람들의 관심을 구걸할수 밖에 없는 처지로 그의 죽음 조차도 아무 의미도 없어진, 그저 광대에 불과했던 삶이 아니었나..연민이 느껴집니다.
신이나
제목에 따라 다른 느낌도 주는 것 같아서 단식 광대로 알고 있었 는데 혹 다른 내용일까하고 읽고서는 같은 내용이구나 했어요. 읽다보면 광대의 느낌이 많은데 그 인간 한 사람의 일대기로 보자면 단식 수도자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은쏘
저는 단식, 광대라는 제목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속에도 나오지만 단식을 통해 돈을 벌고 결국 나중에는 서커스단까지 들어가니까요. 본인만의 단식 생활을 고수하는 건 수도자에 가깝지만 광대라는 단어가 이야기의 아이러니함을 부각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바닿늘
3-3.
저는 '단식 광대'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흠... 이름을 붙인다면..
카프카의 40번째 그림자or분신?
그냥 ...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너무 해설을 많이 본 탓일까요;;
최근 문학동네 유튭에 업로드된 영상
여러 번 돌려서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환경에,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났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유전자-문화 공진화의
결과물이 카프카가 아니었을까 싶은..
헛소리를 덧붙이며;;;
아무튼 여러모로 고행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이번 카프카를 알기 위한
모험의 여정은..
힘들면서도 한편으로 좋습니다.
(... 카프카는 다른 책들보다 더 더 더 많이..
시간 간격을 두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선경서재
[3-3] kunstler 라는 독일어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의미가 되네요. 전문가, 재주꾼, 예술가 등. 본문을 읽다 보면 단식 광대보다는 단식 수도자가 더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확장을 하게 하네요.
J레터
단식 그 자체로 수행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 단식 수행자 >로 붙이고 싶습니다.
숨쉬는초록
3-3. 단식 수도자로 인정받고 싶어 했던 단식 광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목으로 '단식 광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CTL 님의 의견대로 아이러니의 효과를 얻기 위해 '단식 수도자'로 제목을 달아도 좋을 것 같아요.
poiein
2-1
「시골 의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왕진한 청년이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의 초기 버전 같앗어요. 「법 앞에서」도 좋았습니다. 철학 우화 아닌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poiein
2-3
법은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행복이나 이상같은 최고의 형태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개인에게만 열려 있는 문, 문지기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자 엉거주춤 멈춰 어린아이 상태로 되었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상과 행복을 추구하였으나 결국 좌절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poiein
“ 그는 법이 언제 어느 때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털외투를 입고 있는 문지기를 찬찬히 쳐다보면서, 그 큰 매부리코와 듬성듬성 길게 자란 타타르인 같은 턱수염을 보자, 그는 역시 입장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나이는 여러 해 동안 그 문지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문지기가 다음 문에도 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이 첫 번째 문지기가 법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유일한 장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불운한 우연을 저주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변해 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문지기를 열심히 관찰하는 사이에 그 털외투 깃에 벼룩이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벼룩에게까지 매달려 자신을 도와 문지기의 마음을 돌리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
『프란츠 카프카 소설 읽기 』 법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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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변신, 소송> 중 『변신』 ■■■■
『카프카 단편집』을 15일 만에 완독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오늘부터 5일 동안은 『변신·소송』 중 「변신」을 읽겠습니다. 카프카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요. 카프카의 다른 작품은 몰라도 이 작품 한 편은 읽은 사람들이 꽤 될 것 같네요.
아래는 교보페이지에서 이 책의 링크입니다. 다운로드 받으셔서 함께 읽을게요.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sam/E000005433908?tabType=SAM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4-1. 카프카는 출판사에 책 표지에 벌레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독자들이 주인공 잠자가 어떤 모습의 벌레로 변했는지 자신들이 직접 상상하기를 원했던 듯합니다. 그래서 「변신」을 놓고 사람들이 상상한 이미지를 보면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카프카는 「변신」에서 벌레의 모습을 군데군데 묘사하기는 했지만 썩 자세하지 않고, 앞뒤가 안 맞는 구석도 있습니다. 바퀴벌레처럼 생긴 벌레일까요? 아니면 딱정벌레? 지네?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그냥 다소 큰 바퀴벌레 크기일까요? 사람 크기일까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나보코프 문학 강의』에서 세 페이지에 걸쳐 이 벌레가 어떤 벌레일지를 추리합니다. 여러분은 그레고르 잠자가 어떤 모양의 벌레로 변했고, 크기는 어느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근거와 함께 적어주세요.
타피오카푸딩
저는 처음에는 사람크기만한 벌레로 변했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레고르의 누이와 어머니가 그의 방에 있던 가구들을 옆방으로 치울때 벽에 걸려 있던 그림만은 치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림위에 올라가 달싹 붙어 있었다는 장면에서 아마 보통 벽에 거는 액자보다 약간 작은 크기가 아닐까 추측해보았습니다. 가정부로 새로 들어온 할머니가 그레고르를 말똥구리로 불렀기 때문에 아마 진짜 말똥구리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하게 생긴 벌레일거라 생각도 들구요. 아버지 잠자씨가 사과를 들어 던졌을때 등에 박힐정도면 사과보다는 훨씬 큰 크기 였을테니 딱 액자 정도의 크기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poiein
더블베이스나 콘트라베이스 몸체 정도의 크기에 수많은 다리가 달린 지네형 벌레일 것 같아요. 소파가 놓인 바낙 아래에서 불편하게 겨우 꼼지락거렸으니
CTL
오래 전에 '변신'의 첫 문장의 여러가지 영어 번역 버전에 대한 글을 읽었었어요.
https://www.theguardian.com/books/booksblog/2015/may/13/kafka-metamorphosis-translations
제 모국어도 영어가 아니니 저 에세이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영어권에서도 카프카의 의도에 대해 저런 많은 고민을 한다는게 흥미로왔어요.
제 생각에는 바퀴벌레와 딱정벌레를 합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벌레가 아닐까 싶어요. 용이나 기린, 해치의 경우와는 반대로 주변에서 흔하게 혐오감을 주는 해충들의 특징을 합친 존재말이죠.
신이나
이번에 두 번째로 읽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잘 읽히고 다른 감정도 들었어요. 사람크기로 상상했는데 그러면 방안을 휘저으려면 엄청커야하고 소음도 심하겠죠. 그런데 또 너무 작으면 그게 그레고르인지 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그레고르의 문을 열어 확인하거나 마주친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에 따라 아마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크지 않으면 참 좋겠네요.
메이플레이
4-1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를 가진 벌레이기에 지네류일듯합니다.
오른쪽으로 눕지못하고 벌렁 자빠진 자세가 되었다는 말에서 몸이 납짝해서 몸이 뒤짚어지면 다리가 붙은 부분이 허공에 뜨게 되어 버둥거리게 되는 것같습니다. 바퀴벌레처럼 납짝한 형태에 지네처럼 많은 다리를 가진 성인만한 벌레를 상상해봅니다.
에이프릴
책에서 벌레이기는 하나 짐승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한쪽문만 열린 본인 방을 들어갈 때 피가 났다고 합니다. 저는 지네류와 딱정벌레의 합쳐진 모습으로 그려봤습니다. 이세상에는 없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보게되면 놀라움을 숨길 수 없는 길이 1미터, 넓이 0.7미터 정도 되는 다리가 짧은 큰 벌레로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아빠가 던지는 사과를 맞고 등에 박혀 버렸고 아무도 빼내주지 않아 썩어가는 사과는 죽을 때까지 등에 있습니다. 크기가 좀 큰 벌레로 생각됩니다.
은쏘
다리가 많이 달리고 더듬이가 있다는 묘사와 상한 음식을 먹는 다는 점에서 바퀴벌레 비슷한 벌레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는 여동생보다 약간 크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크기였다면 가족들이 그레고르 잠자를 바로 없애버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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