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진행 방식]
그믐북클럽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됩니다. 진도에 맞춰 책을 읽어주세요. 물론 미리 읽어두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클럽지기인 저의 질문에 답해 주세요. 다른 멤버들의 답글을 읽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셔도 좋습니다.
그믐북클럽 멤버로 당첨되지 않은 분들도, 함께 읽으며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 주시면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그믐북클럽 수료증 소지자는 다음 그믐북클럽 멤버 선정 시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
[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D-29
그믐클럽지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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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정표] *6월 3일 당첨자 발표!
6월 3일~ <카프카 단편집> ‘관찰’ (5일)
6월 8일~ <카프카 단편집> ‘시골 의사’ (5일)
6월 13일~ <카프카 단편집> ‘단식 수도자’ (5일)
6월 18일~ <변신,소송> ‘변신’ (5일)
6월 23일~ <변신,소송> ‘소송’ 앞 부분 (5일)
6월 28일~ <변신,소송> ‘소송’ 뒷 부분 (4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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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카 단편집> 『관찰』 ■■■■
오늘로부터 딱 100년 전인 1924년 6월 3일 카프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며 그믐북클럽 17기에서는 그의 작품 38편의 함께 읽기에 도전합니다.
『카프카 단편집』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살림출판사의 『변신·소송』을 읽겠습니다. 작품의 링크는 저 위에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카프카 단편집』은 카프카가 살아 있는 동안 발표한 단편집 세 권을 엮은 책입니다. 발표 순서대로 『관찰』, 『시골 의사』, 『단식 수도자』입니다. 오늘부터 6월 7일까지 5일 동안은 『관찰』을 읽겠습니다. 「국도의 아이들」부터 「불운하다는 것」까지입니다.
‘18편을 5일 동안에 다 읽는다고?’ 하고 놀라실 수 있지만 작품들의 길이가 매우 짧아서 별로 부담스럽지는 않은 분량입니 다. 29살 파릇파릇한 청년 카프카를 상상하며 읽어주세요. 카프카에게 ‘파릇파릇’이라는 형용사는 안 어울리나요? 참고로 『관찰』은 초판 800부를 찍었는데 이 초판본들이 카프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다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엄청난 가격의 수집품이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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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러분이 『관찰』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 주세요.
유하
국도의 아이들/ 카프카가 고심하여 첫 순서로 놓아둔 단편이라 그런가, 유독 가슴에 와닿는 문구가 많았으며 그 때문에 "관찰"을 다 읽은 후에도 가장 인상깊게 남습니다.
Andiamo
첫날 목표에 따라 결심까지 읽었는데, 이 짧은 글들을 읽고 또 읽어도 무슨 말인지, 제목은 다 다른데 다 똑같은 느낌.. 읽으면 읽을 수록 이상의 '권태'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감각적이고 생생한 장면 묘사에 비해 소설 속 화자의 심리 상태는 도통 이해가 안 되는 그런 답답한 느낌... 머리가 너무 좋은 사람이 너무 상념에 빠져서 몸은 현실에 있지만 현실 밖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 글을 읽는 나까지 무기력해지고 노곤해지는 느낌. 계속 읽고 있으면 흐물흐물... 내 몸은 녹아버리고 생각만 부유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고1, 2때 까뮈의'이방인'을 읽으면서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런 현기증 비슷한 느낌을 계속 받아서.. 뭔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탐독하기에는 위험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어요.
날개·권태·종생기 외이상의 문학은 한 마디로 반인간(反人間), 반생활, 반예술의 문학이다. 단, 그와 같은 이상 문학의 반인간성, 반생활성, 반예술성(전례적 창작수법을 거부한 실험성)은 바로 인간과 생활과 예술에 대한 그의 한 단계 높은 희구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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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매
저는 《갑작스러운 산책》을 몇번이고 읽어보면서, 낮동안 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기 위해 달이 뜨는 시간에 걸어가는 저를 떠올렸습니다.
온달
<독신자의 불행>을 읽고 <갑작스러운 산책>이 떠올랐습니다.‘ 내게는 하나도 없다’, ’그것은 괴로운 일일 것이다‘를 이야기하는 부분과 ’그날 밤 완전히 그의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고’의 부분에서 소속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나 자기 자신에 집중하고자 벗어나는 마음들은 저 스스로에게도 공존하는 마음이자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편지큐레이터
카프카의 단편들, 참 쉽지 않네요 ^^;;;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번 읽은 작품들도 있어요.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은 <사기꾼의 가면을 벗기다>와 <갑작스러운 산책>입니다.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갑작스러운 산책>을 읽으면서 카프카는 '나'로 존재하고 싶었구나를 깨닫게 되었네요.
저변
다른 여러 분들처럼 저에게도 <갑작스러운 산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소한 일을 한 것 같지만 그로 인해 나에 대해 확신을 얻은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를 그 때 만나면 더 나다워질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은 대개, 지금 나가기에는 많이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찾아오기 쉽다는 생각이 내가 사랑하던 순간들을 환기시켜주어 좋았습니다.
타피오카푸딩
저는 '거리를 향한 창'을 읽으면서 자꾸만 누군가가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였어요. ㅎㅎ 세상이, 사람이 싫어 자발적 고립/단절을 택한 구씨가 후엔 미정에게 추앙을 받고 다시 세상과 연결되듯이 거리를 향한 창앞에 앉아 우두커니, 조용하고 쓸쓸히 앉아 하늘만 응시하는 주인공 또한 조건없이 추앙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런 욕망도 없다는건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욕망하고픈 무언가를 찾지 못했을뿐 쓸데없는 욕망에 나를 낭비하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고 욕망하고픈것을 발견할 그 순간을 기다리며 헌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아주 짧지만 이 작품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제 뇌리에 오랫동안 진하게 남아 있을것 같아요.
CTL
<사기꾼의 가면을 벗기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실되지 않은 사람의 이면을 알게되었을 때 느끼는 환멸을 예리하게 잘 표현했고, 마지막에 드디어 사기꾼에게서 벗어나서 묵묵히 본인의 삶에 충실한, 진실된 사람들 - 하인들 - 을 만났을 때의 신선함과 안도감을 잘 표현해서요.
저변
'더 없이 충실한하인들'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안도감을 '사기꾼'-진실되지않은 사람에게 느끼던 치욕과 환멸과 대비되는 것으로 이해하니 이 작품이 더 인상적이네요. 혼자 읽었을 때는 그 대비에 별로 주목하지 못했거든요. 사기꾼을 진실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이 작품과의 거리감이 한결 줄어든 느낌입니다 :)
은쏘
갑작스러운 산책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외출할 결심과 외출했을때 집 내부에 있던 사람과는 다른 사림이 된 듯한 감정을 짧지만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외출할때마다 생각하는 거랑 비슷해서 더 인상깊었습니다.
신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