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의 견해에 따르면 자본주의 자체가 시공간의 소멸을 이끄는 동력이었으며, 기관차는 그러한 동력의 구체적인 상징이었고, 시간과 공간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소멸되고 있었다.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32p, 1장 시공간의 소멸,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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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한 철학자는 증기기관이라는 위대한 발명품이 인류에게 여가를 제공해주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들을 믿지 마시라. 증기 기관은 단지 열망이 달려들 어떤 공백을 제공했을 뿐이다. 이제 심지어 게으름까지 열망이 되었다. 오락을 향한 열망이 나들이 기차, 미술박물관, 정기간행물의 문학작품, 그리고 흥미 위주의 소설 등에 빠져들고 있으며, 심지어 과학적 이론이나 현미경을 통한 겉핥기식 관찰에까지 퍼져 있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37p, 1장 시공간의 소멸, 조지 엘리엇의 소설 <Adam Bede>에서 재인용한 문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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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1년 경제 개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미 육군과 지원병들이 요세미티 계곡을 습격해 원주민들을 몰아냈고, 1000피트 높이의 폭포와 반마일짜리 절벽은 캘리포니아의 상징이 되었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49p, 2장-구름 낀 하늘 아래의 남자,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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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4년 당시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배로 이동할 때 최단 시간은 88일이었다.
황금이 이 모든 사태를 불러왔다. 1848년 아메리칸강에서 황금이 발견되면서 자신의 운을 시험하려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49p, 2장-구름 낀 하늘 아래의 남자,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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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미국 대륙에서 벌이지고 있던 일들, 미국사의 한 단면을 보다 생생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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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광시대와 함께 캘리포니아는 춤추듯 탄생했지만, 그 춤의 무대는 이전부터 있던 것들이 잘려나간 자리였다. 숲의 나무들이 기관차에 쓸 땔감이라는 형태로 속도가 되었듯이, 시에라네바다의 언덕들은 돈이 되었다. 1857년까지 금 750톹이 채굴되었다. 주광맥 인근의 원주민들은 무자비하게 사냥당했고, 무분별한 삽질로 풍경이 여기저기 파헤쳐졌고, 수은으로 오염된 강에는 찌꺼기가 쌓였고, 광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죽였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50 p, 2장-구름 낀 하늘 아래의 남자,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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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사진은 ‘자연의 연필’ 혹은 ‘태양이 그린 그림’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자연 자체가 예술의 주체임을 암시하는 표현이었다.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66p, 2장,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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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예술인지 아닌지의 논쟁이 20세기 초•중반의 논쟁주제인줄 알았는데, 솔닛은 이 주제가 이미 19세기 중빈부터 있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머이브리지는 이미 사진을 찍는 자신을 예술가라는 정체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점도 놀랍네요. 사진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이렇게나 일찍부터 확고하게 믿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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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경산업 때문에 바다의 거대 생명체는 응접실 등에 쓰는 기름이나 바다의 거대 생명체은 응접실 등에 쓰는 기름이나 코르셋에 들어가는 심이 되어버렸고, 1879년 록펠러가 스탠더드 오일사를 설립하고 쥐라기에 형성된 시커먼 잔해들을 전례 없이 대량으로 퍼올리기 전까지, 고래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01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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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의 산업사회는 이런 존재들 - 전서구, 아메리카들소, 비버, 고래, 숲 - 을 완전히, 혹은 거의 멸종시켜버렸다. 생태계에서 사라진 것들이 상상 속에서 재등장했다. 풍경은 거실에 걸린 스테레오그래프나 원피스 꽃무늬에서, 인장이나 식기에서, 그리고 주머니 시계에 새긴 그림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02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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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 중후반의 미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들을 많이 묘사하고 있네요. 아메리카 원주민과 자연이 공종하던 공간을, 저자 리베카 솔닛은 유럽의 이민자들이 침입하고 강탈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종의 '실낙원'의 장면들을, 산업 사회로의 이행, 특히 철도를 중심으로 초반에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아 사라져버린 자연의 구성원들이, 이를 목격했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백인들의 상상 속에서나 재등장하는 현실을 제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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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 기업의 복잡한 동기화(同期化)가 이때 처음 나타났고, 대규모로 사람들의 삶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철도가, 그다음엔 자원이나 식량, 생필품의 보급망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을 체제 안으로 더욱 깊이 몰아넣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체제의 종업원이 되었다. 변경 지역의 독립성과 농부들의 자급체제는 점점 더 밀려났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03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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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인과 베른은 한때 무한했던 지구가, 탐험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느정도의 비용만 있으면 일주해볼 수 있는 무언가로 축소되었음을 천명했다. 세계는 별다른 관심없이, 심지어 창밖을 내다보지 않은 채로도 일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소멸시킴으로써 거대한 도약을 이룬 것이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11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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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 3월, (원주민과 기병대 사이의) 전투가 벌어진 곳 근처의 옐로스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 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13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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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의 시작은 자연보호라는 미명 이면에 철도 건설과 자본의 논리가 전제되어 있음을 리베카 솔닛은 탁월한 시선과 글쓰기로 말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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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Lumiere 형제가 프랑스에서 최초로 상영한 영화는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 무리와, 관객들이 움찔할 정도로 진짜 같았던, 객석을 향해 달려오는 기차를 찍은 것이었다.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15p,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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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위의 이미지, 영상이라는 매체를 처음 보게 된 사람들이 마주한 거대한 스크린에서 거대한 기차가 화면으로 달려오는 장면을 보았다면 혼비백산이 되어 영화관 밖으로 도망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뤼미에르의 기차영상은 상당히 상징적이기도 합니다. 솔닛이 이야기하듯, 시간과 공간의 소멸을 기차라는 도구가 상싱적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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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것은 1873년 4월 7일, 머이브리지는 스탠퍼드가 요구했던 작업을 해냈다는 점이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옥시덴트의 모습을 또렷하게 사진으로 찍어서 말의 다리와 발의 위치가 분명히 보였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22p, 4장 낭떠러지에 서서,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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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이브리지가 남긴 사진술의 유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이 스탠퍼드 대학의 설립자이기도한 스탠퍼드의 말 옥시덴트를 찍어낸 사건이 아닌가 싶네요. 빠르게 동작이 변하는 말의 모습을 연속 사진으로 찍어낸 일은 사진사에서 큰 분기점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약삭빠른 사업가이기도 했던 발명왕 에디슨이 머이브리지를 만나고 곧바로 영화 기술을 연구했다는 것만 보아도 뭔가 중요한 가능성을 알아차리긴 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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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9년에는 천문학자이자 사진가였던 존 허셜 John Hershel 경이 다음과 같은 자신의 꿈을 밝혔다. "10분의 1초라는 짧은 순간의 사진을 얻고 싶다. 그런 사진이 있다면 어떤 동작, 전투, 논쟁, 장엄한 의식, 권투 시합, 추수감사절의 식사, 점심 같은 장면들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125p, 4장 낭떠러지에 서서,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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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