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눈빛]
내가 풍경을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
D-29
정쏘주
정쏘주
저도 오늘 풍경의 눈빛을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이제 사흘째네요.
제인2023
<수미산 아래>
내 목구멍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 목소리가 난다
내가 그리 짖을 때마다
산 아래 사원에 있는 금부처의 몸통이 줄어든다
커엉 컹 이제 금부처가 두꺼비만 해졌다
제인2023
방장님 덕분에 시를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시는 늘 마음속에만 있고 내것으로 받아들여 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계속 소설만 읽고 있었습니다.
이끌려서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비오는 휴일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J레터
< 별을 굽다>
하늘 한구석 별자리마다 쪼그리고 앉아
별들을 가마에서 구워내는 분 계시겠지만...
J레터
<비단길>
이번 방학에 내 열병을 문병 갔다 왔다...
정쏘주
오늘과 내일은 "미쳐서 썩지 않아"부터 "delicatessen"까지 함께 읽어요!
제인2023
< 칼과 칼>
서로 몸을 내리치며 은밀하게 숨긴 곳을 겨냥하는
순간, 그 눈빛 속에서 4월마다 벚꽃 모가지 다 떨어지기를
그 몇 번!
제인2023
<감기>
당신이 들여다보는 흑백 사진 속에 내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마주 보았다
정쏘주
[미쳐서 썩지 않아]
나는 당신 몸을 속속들이
다 더듬었는데
당신은 어딨니?
정쏘주
[미쳐서 썩지 않아]
당신이 나를 다 잊어서 내가 죽는다
제인2023
< 마음>
어항에 담겨 물고기의 숨이 되는 물
...
서로 마주 앉아 예를 다해 정중하게 마시는 물
...
제인2023
<트레인스포팅>
제 결혼역에 내려주실래요?
아니면 해마다 생일역에 안부라도
그것도 싫으시다면 내 장례역에라도 침석해주실 수 있을는지
...
그러다 같이 가! 부르면 아무도 돌아서지 않는다는 거
제인2023
<꽃잎이 피고 질 때면>
꽃잎 돋으면 어쩌나. 가려워 어쩌나. 봄이 왔다고 산천초목 초록 입술 쫑긋 내미는데 이제 어쩌나.
제인2023
<산들 감옥이 산들 부네>
내 아침 출근길의 1시간 30분짜리 감옥
내 앞에 유리창이 있다고 해드라이트가 있디고
시속 110 킬로미터짜리 달리는 독방을 모르네
정쏘주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제인2023
<회오리를 삼키다>
회오리를 삼켜본 적 있나요?
제인2023
<나이 든 여자>
입솔 주름 사이 간지럽혀도
제인2023
<쌍비읍 징그러워>
갓 결혼한 제자 둘이 남편들을 데리고 나타나서는 한 사람은 제 님편을 오빠라 히고, 한 사람은 제 남편을 아빠라 부르니 나는 그만 징그러워. 애들아 촌수 시끄러워 나 먼저 간다, 할 수밖에 없었어.
정쏘주
[lady cine]
저 여배우를 혼자 두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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