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별
처음엔 좀 외롭고 공허할것도 같은데,
다시 내가 살던 시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거나
그사람들의 말을 배워서 그사람들에게
내가 살던 시대를 설명하고 살아있는 역사책같은걸로 남을것같아요
방금 떠나온 세계
D-29
비둘기
비둘기
마리의 춤 에서 나온 부분처럼 머리에 칩을 심어 사용할수 있다면 다들 칩을 심으실건가요? 전 안할것같아요. 하면 편할수도 있겠지만 살짝 징그러울것도 같아서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숭어
마리는 보고 인지하는 기능에 장애가 있죠.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 감각보조장치로써 플루이드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걸 먼저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체리
징그러울지 안 징그러울지 그것은 단정지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책에서 칩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묘사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칩을 머리에 심고 싶지는 않네요. 책에서는 칩을 심으면 인터넷에 접속도 할 수 있고 남과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지만 머리가 계속 시끄러우니 두통이나 멀미 등의 증상이 올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이 질문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하인
꼭 칩을 사용해야 한다 해도 안 할 것 같아요.굳이 그걸 넣어서 이득도 없고 어떤 도움이 된다면 망설이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안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주인공은 세상을 인지하는 것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도움이 된다면 사용할 것 같기도 해요
숭어
“ "평생을 살아갈 집의 설계자가 네게 도면을 내밀었어. '이게 당신의 집이에요.' 분명히 도면에는 커다란 방이 하나 있어. 창문이 커서 햇볕이 잘 들고, 방 한쪽에 책장을 들여 서재로도 쓸 수 있을 만큼 멋진 방이야.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실제로는 그 방이 없는 거지. 내 현실은 작고 비좁은 거실뿐이야. 도면을 준 설계자가 나를 비웃어. '잘 찾아보세요. 방이 분명 거기에 있다니까요.' 나를 놀리는 걸까? 내가 환각을 보는 걸까? 살아갈수록 그 가상의 방이 더 절실해지는데, 무언가가 내 눈을 가려서 문을 찾을 수 없는 걸까? 잘못된 건 나일까, 아니면 이 집일까, 애초에 내가 받은 도면일까?" ”
『방금 떠나온 세계 (2주년 기념 리커버)』 pp. 121~122,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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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마리의 춤>을 읽고, 청각장애인이 인공와우 수술로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갑자기 접한 소리라는 낯선 세계에 작응하지 못하고 다시 제거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은 게 생각났어요.
하인
그런 이유로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두려울 것 같아요.수술을 할때는 대붖분 마취를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의식이 없으니 수술을 받는 입장에서는 수술을 받는다 그래도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살을 수술용 칼로 짤라서 수술하는것이니 무서울 것 같기도 해요
체리
“ 로라에게 세 번째 팔은 증강도 향상도 아니었다. 그것은 몸에 대한 훼손이었고, 차라리 결함을 갖기로 선택하는 것이었다. 진이 그렇게 긴 여정을 떠났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이 스스로 결함을 갖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방금 떠나온 세계 (2주년 기념 리커버)』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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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으앗~저도 이 문장 마음에 남았어요.👍
체리
문장 수집에 페이지 수를 입력할 수 있다는 걸 지금 알게되었어요! 근데 수정이 불가능하네요ㅠ 이 문장은 P.125입니다!
숭어
^_____^
숭어
<로라>에서는 환상통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사고나 질병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이 겪는 통증이요. 그런데 로라는 있지도 않은 세 번째 팔에 통증을 느끼고 급기야는 세 번째 팔을 달기로 결정하죠. 괴기스러운 결정이지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김초엽 작가님의 상상력은 정말 넘사벽이구나, 생각했어요.
닻별
저도 이 부분을 읽고 환상통을 활용한게 인상깊었어요. 읽으면서 정말 세번째 팔을 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이 책의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흰여우
환상통이나 저기서 나온 잘못된 지도는 실제로도 있는 정신병 중 하나인데 보통 있는 걸 없다고 느끼고 심하면 나는 죽어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질환인데 오히려 반대로 없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로라를 보며 그래도 팔이 없다고 느껴서 잘라버리는 사람들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체리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환산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신이 있지도 않은 신체에 대한 아픔을 느끼는 것이 정말 신기하면서 이상하더라고요. 환산통과 비슷한 증상이 하나 있는데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처음에 이 증상을 알게 되었을 때도 환산통과 비슷한 의야함을 가졌어요. 자신이 살아있는데 죽었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고 이해한 것 같아요.
숭어
“ 로라에게 세 번째 팔은 증강도 향상도 아니었다. 그것은 몸에 대한 훼손이었고, 차라리 결함을 갖기로 선택하는 것이었다. 진이 그렇게 긴 여정을 떠났던 것은, 어떤 사람들이 스스로 결함을 갖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방금 떠나온 세계 (2주년 기념 리커버)』 p.125,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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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헉! 지금 보니까 숭어님과 저의 문장 수집이 같군요? 로라 파트를 읽으면서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혹시 저와 똑같이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 분이 있을실까 했는데 있으셨군요 ㅎㅎ 뭔가 저의 생각을 공감받고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숭어
통했네요. 이런 거 은근 기분 좋지 않아요?
체리
긍까요.. 완전 공감! 역시 숭어님께선 저와 잘 맞으시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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