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D-29
첫 번째 세션을 여는 저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생각을 편안히 나눠주셔도 좋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의 특집은 ‘계보의 계보’입니다. 권보드래 편집위원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금까지 걸어온 길, 또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토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낯선 과거를 발굴함으로써 현재를 성찰하다는 발상은 꽤 익숙해졌다’고도 진단합니다. 이 분야의 계보를 다룬 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업계나 장르, 학문 영역이 있으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다시 살펴보면 현재를 성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과거의 사건이나 현상이 있으신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 《서울리뷰오브북스》가 ‘계보의 계보’ 특집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은 아래 10권입니다.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홍하상), 『전길남, 연결의 탄생』(구본권), 『짱깨주의의 탄생』(김희교),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정진아), 『시장미술의 탄생』(심상용), 『미술시장의 탄생』(손영옥), 『한국 팝의 고고학 1960』(신현준, 최지선), 『한국 팝의 고고학 1970』(신현준, 최지선), 『한국 팝의 고고학 1980』(신현준, 최지선), 『한국 팝의 고고학 1990』(신현준, 최지선, 김학선). 이들 도서 외에도 ‘계보의 계보’라는 제목 아래 다룰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한 업계나 분야의 계보를 다룬 서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거나, 흥미로워 보여서 읽어보려고 마음먹은 책이 있으신가요?
전혜진 작가의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추천합니다. 한국 순정만화 속에 녹아 있던(그래서 과소평가 되거나 아예 인식되지 않았던) SF의 계보를 발굴해 낸 책입니다 :) 제가 SF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하고 SF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 SF의 기원?을 다룰 때에도 누락되면 안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궁금하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계보의 계보' 읽기 시작했구요. 서리북 함께 읽기가 마무리 되면, 서리북의 계보상 할아버지, 할머니인 [런던 리뷰 오브 북스]도 읽는 습관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벤트 통해 잘 받아서 이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의 시간 기대되네요.
반갑습니다! 두근두근 하네요 :)
질문에 대한 답을 선뜻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계보의 계보'라는 워딩을 풀어쓰면 어떤 분야의 맥락을 다루고 있는 책의 리뷰일 거 같은데 이런 사회, 문화적인 큰 그림을 조망하기엔 제 식견이나 통찰이 빈약한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신규 독자라서 분위기 파악이 안 되기도 하고요.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주독자층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분들의 답변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책 잘 받아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는 편은 아니라, 김영민 선생님 서평부터 읽어보고 있네요.
편집실에서를 읽다, 말씀에 공감이 되는 말씀이 너무 좋네요. 새로운 미디어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겠지만, 공들여 읽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든다. 나 자신 점점 '읽는 인간'보다 '보는 인간'에 가까워 지고 있어 더 그렇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취향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가깝고 익숙한 의견에 게으르게 기댔다가. 지금까지의 길을 돌이키고 다른미래를 상상하기 의해서는 좀 더 찬찬히, 자유롭게 생각할수 있어야 할텐데.P3
저도 이 부분에 밑줄 치면서 엄청나게 공감했기에 @그리고동화쌤 님 댓글이 정말 반갑네요! 참, 같은 글의 초입에 '신기 취미에 영합하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 표현의 뜻이 무엇인지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제가 교양이 부족해서인지 사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써 놓고도 왜 자꾸 '보고' 있는지... 중년이 되도록 읽기에 흠뻑 빠져 살았는데도 이런데 어릴 때부터 '보는' 행위에 편향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는 어떠랴 싶습니다. 여전히 '읽는' 분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둘째 날입니다. 오늘도 역시 서평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질문들을 여러 개 나눠보겠습니다. 모든 질문은 반드시 그 날 소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나중에 생각을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혹은 참여하고픈 질문에만 답해 주셔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18~41쪽,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홍성욱)은 두 권의 전기를 다룹니다. 홍하상의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과 구본권의 『전길남, 연결의 탄생』입니다. (두 책은 각각 『뮌헨에서』와 『연결의 탄생』으로 줄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리뷰를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전반적인 감상도 좋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더 찾아보고 싶은 지점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보통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특정한 중점, 시각을 투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결론을 우선 정하고 그것에 호응하는 자료만 선별하고, 그것이 아니라도 우호적인 선행연구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 리뷰한 책도 그러한 문제점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전기류는 처음부터 그러한 오류를 극복할 의사를 가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지만요.
제가 잘 모르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POSTECH에 있다 보니 박태준과 포항제철/포스코에 대한 영웅서사는 익숙한 면이 있는데요. 그 배후의 다른 측면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뮌헨에서'가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10월 유신'과 관련해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생략한 부분을 짚은 것도 날카롭다고 느꼈습니다. '연결의 탄생' 관련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서평 전반적으로 '어디까지가 책에 나온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주장/저자가 조사한 내용'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개된 책은 정작 어떤 분위기로 쓰여져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물론 정황상 대부분은 책에 나오는 내용일 것 같긴 하지만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국의 근대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이과에 공대생이라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박정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해당시기에 대해 양 극단으로 형성되는 평가는 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요. 일단 '뮌헨에서'는 읽어봐야할 것 같아 주문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계보를 잘 읽어내려면 머릿속에 채워야 할 게 많구나, 하는 교훈을 얻은 글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 『뮌헨에서』는 김재관 박사의 전기이고, 한국 산업화 정책 설계 과정, 특히 중화학공업 추진 과정에 김재관 같은 KIST 연구원들의 기여가 결정적으로 중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상공부 중심의 기술 관료들이 한국 중공업 개발을 주도했다는 기존 시각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입니다. 이에 대해 리뷰는 더 높은 차원에서 한국 중공업의 계보를 살핍니다. 박정희의 10월 유신과 초기 중공업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리뷰의 한 대목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1970년대 한국의 중화학공업화 정책은 그저 산업 정책, 경제 정책이 아니었다. 이는 박정희의 장기 집권, 10월 유신과 한 덩어리였다. 박정희의 독재가 강고해지고, 반대자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재벌의 힘이 무소불위로 커지며, 개발과 ‘한탕’에 대한 욕망이 폭발하던 과정과 한 덩어리였다. ‘중화학공업의 설계자’라는 계보를 움켜쥐는 게 꼭 영광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37쪽) 한국 중공업의 발전 과정과 설계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리뷰에서 소개하고 제시하는 의견들에 덧붙이고 싶은 생각도 좋고, 제3의 의견, 혹은 중공업 위주 경제발전 정책의 영향과 결과와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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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결의 탄생』은 전길남 박사의 전기입니다. 한국 최초의 TCP/IP 기반 인터넷 네트워크인 ‘SDN’을 개발한 선구자이지요. 『연결의 탄생』은 전 박사가 SDN을 개발했기에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전길남은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10년 앞당긴 공로자로 평가받는다. 그가 나서서 1982년 TCP/IP 기반의 SDN을 만들지 않았다면, 여느 기술처럼 미국과 일본을 거쳐 10년쯤 지난 뒤에야 한국에 도입되었을 것이다.](『연결의 탄생』 249쪽을 재인용) 반면 리뷰는 이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합니다. [전길남의 SDN 프로젝트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SDN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된 전문 연구자들에 국한되었고, 네트워크도 크게 자라지 못했다. (중략) 한국의 인터넷은 SDN이 성장해서가 아니라, 1990년대 한국적인 맥락 속에서 이질적인 행위자들과 (SDN을 포함한) 인공물들이 럭히면서 탄생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39쪽) 한국 인터넷의 발전 과정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리뷰에서 소개하고 제시하는 의견들에 덧붙이고 싶은 생각도 좋고, 제3의 의견, 혹은 한국 인터넷 발전의 이후 영향과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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