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천장> 함께 읽으실래요?

D-29
남들에게 세련됨을 장착한 것으로 비치는 것이 노동계급 출신들에게 특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계급 천장 - 커리어와 인생에 드리운 긴 그림자 P219,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지음, 홍지영 옮김
8장. 이번 장을 읽으면서는 한국 상황을 자꾸 생각해보게 됐는데요. 한국에도 계급 천장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건 진입 할 때와 과정을 견디는데 주로 작용하고(엄마 아빠 은행), 그 외엔 크게 상관없지 않나 하고요. 적어도 6TV의 고상한 문화처럼 미학적 취향 등 상류층만이 누리는 취향 때문에 울타리가 쳐지진 않을 것같아요. 도리어 한국은 이런 고상함이, 이런 문화 향유 기술이 어느 층에서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세 번째에 나오는 건축 사무실의 예가 계급 천장을 무화시킬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어요. 사회적 이동에 성공한 노동 계급 출신의 기득권자 게리가 자기만의 신념으로 만든 포용적인 분위기 같은 것이요. (물론 유리 천장엔 도움이 안 됐지만요). 이걸 바꿔 말하면, 6TV 커미셔너들은 본인들이 특권층 출신이기에 게리가 그랬듯 계급 천장을 없애야 한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을 테고, 그러니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있다는 뜻이겠고요. 하지만 게리가 그럴 수 있던 건, 회사가 주로 소통하는 고객층이 특권 계급 출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6장에서 얘기하는 이너서클을 회사에서 느껴 본적이 있어요 특정 학교 출신끼리만 아는 얘기들을 한다던가 자신과 비슷한 트랙을 밟은 사람을 밀어주는 그들만의 세상이 임원 레벨로 가면 심해지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워낙 능력도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결국에는 문화정 공감대를 가지고 후보를 더 좁혀 나가는 것 같네요 문제는 이 부분은 이니 지나간 일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데에서 허무나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말씀하신 이런 문화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기를 쓰는 거라구요. 하지만, <계급 천장>을 읽으며 이것이 당연한게 아니라 특권 계층의 특혜 중의 일부라 생각하니, 저도 상대적인 박탈감이 밀려옵니다.
분명 그럴 수도 있을 것같아요. 이미 어디까지 올라온 사람들의 경우 능력이 비슷하다고 하다면, 그 중 누군가를 선택하거나 끌어올려줘야할 때 결국 같이 있을 때 편하고 말 통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볼 것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자체가 저 역시 저도 모르게 계급 천장을 조금이나마 옹호하는 것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사람의 능력을 정확히 수치화하는 게 불가능한 분야도 분명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엘리트 직종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이다
계급 천장 - 커리어와 인생에 드리운 긴 그림자 7장,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지음, 홍지영 옮김
7장에서 얘기하는 세련됨이 계급화되는 예 중에 한국에서는 골프가 생각났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들어서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실력과 경기 매너까지 모두 갖추기는 어렵지만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노출된 사람들은 그러한 세련됨이 체화되어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사실은 일하는 능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골프를 통해 유대감을 가지고 공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들만의 울타리를 공고히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6장 = 도움의 손길] "후원이 커리어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며, 종종 투명하지도 않고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은 '뒷문back-door' 경로를 제공한다." p201
미국 학자 캐런 애쉬크래프트가 소개한 '유리 구두'의 은유는 실제 업무와 거의 관련이 없는데도 특정 직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하거나 힘든 것으로 여겨지는 내재된 특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포착한 표현이다. 마치 신데렐라의 구두처럼, 많은 엘리트 직종에 대한 대중의 이해에는 꼭 가장 재능 있거나 숙련되거나 유능하지 않더라도 그 직업에 더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특정 사람들의 이미지가 녹아 있다.
계급 천장 - 커리어와 인생에 드리운 긴 그림자 7장 = 적합성 / p208,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지음, 홍지영 옮김
고상한 문화에 대한 능숙함과 선호 일련의 언어적 도구 특정한 방식 미적 성향 p250 "나 자신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은.... 늘 자신를 증명하기위해 아등바등 살고있는 우리들과 우리 자녀들의 삶을 더 안타깝게 만드네요
8장. 계층이 계급이동에 성공하여 높은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어야 그 문화가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게리처럼요. 자신이 겪었던 불합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그런 문화를 만드는것인가 그렇지만 건축회사라고 하지만 여성임원이 없다는것은 게리도 그부분은 겪지 않아서 모르기때문아닐까요? 뭔가 계속적으로 유리천장을 뚫을 선구자가 나와야만 하지 않을까 그래야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장. 상위 계급이 공고히 다져놓은 문화를 바꾸는 게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쿠퍼스 사례에서 게리의 경우, 그런 문화를 바꿨는데 물론 그런 분위기를 바꿔놓은 게리도 대단하지만 그들이 상대하는 고객이나 일 자체의 특성 때문에 더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9장. 상향이동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들도 그 계급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감정 소모를 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본인만의 선을 긋고 자기 제거를 하기도 하네요. 이런 사례들이 결국 계급 차이를 진정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9장. 계급이동에 성공한 사람들도 엄청난 감정소모를 겪었다는 것을 보았을때 , 정서적 삶의 질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 사회이동이라고 말 할수 없을것 같네요. 계급이동을 하더라도 스스로 한정짓고 자기 제거를 하고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인터뷰들을 보았을때 감정적인 측면이 선택의 중요한 요소다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9장. 노동 계급 출신에겐 사회적 상승에 필요한 열망이나 야망 등이 부족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실제 노동 계급 출신은 열망이나 야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자기 제거를 통해 상승 이동을 멈추거나 늦춘 것이라는 말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최상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요. 능력은 있지만 자기 제거를 통해 일정 수준까지의 성공만을 바라게 된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을 테니까요.
8장 체화된 문화자본 특권층이 어떻게 문화자본을 사회자본과 교환하여 정상에 오르고 도움을 받는지 이해가 되네요 말미에 계급 천장과 관련해 임원문화가 중요하다고 하며 게이트 키퍼이자 조직의 문화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개방적인 문화를 만드려는 리더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9장 상승을 위한 감정적 비용이라니 계급 이동을 하느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노력했는데 궤도에 올라서도 보다 높은 계급으로 상승하기 위해 다시 불안감 열등감 등의 감정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서적 삶의 질 까지 고려한다면 이러한 계급 상승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긴 한 걸까요.
그래서 저자들이 마지막에 한 말이 의미있다고 생각되었어요. "사회 이동성을 사회적 병폐에 대한 만병통치약처럼 물신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서적 삶의 질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면 '성공적인' 사회 이동이라는 것은 훨씬 더 불확실하다"고요.
10장. 이번 장은 저자들이 부르디외의 이론을 어떤 식으로 적용했고 확장했는지를 다루면서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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