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D-29
얼마전에 딸이랑 인생네컷을 찍는데.. 딸은 어떻게 찍어도 예쁜데..저는 웃을때 주름이 너무 많이 생긴것을 보고 ㅠㅠ....좀 속상하더라고요.. 친구들이랑 셀카 찍을때도 어플없으면 안되는 나이라고 자조하기도 하는데요.. 결국 예쁜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건 어쩔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저라면..아.!!!내가 이래!!!!라면서 조금 놀랄거 같아요. 아무도 모르게 갖고 있다가 내가 이렇게 보인다는 거지..라고 거울처럼 보면서 뭔가 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때 몰래몰래 꺼내볼거 같아요.
4-3. 샤넬이 초상화를 의뢰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려보내는 이런 행동이 당시에는 용납가능한 범위였나봅니다. 지금이라면… 난리가 나겠지요. 화가는 SNS에 공론화할테고 샤넬이라는 유명 디자이너는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수 있겠구요. 제가 샤넬이었다면 제 소심한 성격에 주저주저 하면서..제가 이렇게 생겼군요…(시무룩)…하아..내가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말았을 것 같아요 ㅠ_ㅠ
초상화를 요청하고 그린다는 것은 의뢰자의 의도가 있을거 같은데요. 화가로서 돈을 받고 초상화를 그리면서 의뢰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은 실패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업의 관점에서 본다면요. 저는 이 초상화를 보고 왜 로랑생은 샤넬의 초상화를 저렇게 그린 것일까요?? 내면의 외로움과 삶의 어두운 부분을 관통하는 그 무엇인가를 느껴써? 아니면 질투감에서??? 제가 샤넬이라면 그림은 그냥 받아서 처박아둘거 같습니다. 아니면 찢어버리던지요 ㅎㅎㅎ
제가 샤넬이었다면 샤넬처럼 돌려보낼 것 같습니다. 결국 초상화는 '나'라는 레거시를 남기는건데, 특히나 '샤넬'이라는 브랜드와 직결될 수 있는 그 초상화가, 샤넬이 지향하는 본인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반한다면 그건 '오독'될 수 있는 너무 많은 리스크를 초상화가 남기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던 길에 누군가가 대학 과제를 위해 초상화를 그려주겠다며 붙잡더니 얼굴을 심한 비대칭으로 그려놓아서 기분이 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샤넬의 경우 직접 의뢰했다지만 기대와 달리 집 안에 들여다놓기 싫을 정도로 그림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반환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값을 지불했더라도 창고에 넣어두고 그 존재를 잊고 지냈을 수도 있고요. 저라면 지금과 같은 마음 상태에서는 값을 지불했겠지만, 감정적인 상태였다면 샤넬과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라면 돈은 지불하고 작품을 가지되 어딘가 보이지 않은 곳에 넣어두었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거절하고 돌려보내고, 그런 배경 속에 초상화가 알려졌으니 작품도 유명해졌겠지만 샤넬의 인지도와 닮지 않은 외모 평가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요? 이런 곳에서 대범한 인플루언서(?)와 소심한 소시민의 차이를 느껴봅니다ㅎㅎ
4-3. 저 같으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돈을 지불하고 사서 태우든가 슈레터에 갈든가 했을 거 같아요. 내 얼굴이 나도 모르는 곳에서 비싼 값에 돌고 있는 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거든요. 근데 일단 그림은 소장이 정답인 거 같습니다. 투자가치가 참 높더라고요.
마리 로랑생의 그림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분명 의뢰를 했을텐데 샤넬은 자신의 외향을 꽤나 높게 보고 있었던게 아닐까싶어요. 아마 자신의 모습이 마음이 들지 않았겠죠 ㅎㅎ 저라면 그냥 순수하게 받아 들였을거 같아요.
저는 샤넬의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요즘에도 누군가를 찍은 사진을 전해주면, 자기가 맘에 들게 잘 나왔는지를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삭제해 버리고 맘에 들면 저장하고 그러지요. 하물며 그림으로 그린 그림이야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었을텐데 막상 맘에 안들었느니 인수 거절을 했었겠죠. 물론 수정을 요구했는데 요청을 거부한 마리 로랑생도 문제이고 또 그 마음도 이해가 되긴합니다. 그러고 보면 둘 다 똑같은 사람들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 어려운 상황이네요.. ㅎㅎ 마리로랑생을 좋아하긴하지만 제 초상화가 맘에들지않는다면.. 다시 그려줄 수는 없겠냐고 부탁할 것 같아요. 이렇게 그리게 된 스토리에 대해 들어보고싶어요
요즘 아이들이라면 샤넬에게 '먹튀'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ㅎ 자화상을 의뢰했는데 화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봐요.. 하지만 그 화가를 선택한 것도 자기 자신인 만큼,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여하지 않을까요? 아마 저라면... 그림을 받고 감사를 전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 초상화를 어딘가 꽁꽁 숨겨놓고, 다른 화가에게 또 초상화를 의뢰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샤넬이 그림을 찾아가지 않은 덕에 오늘날 더 많은 사람들이 유명해진 샤넬의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셈이니.. 샤넬에게 오히려 감사해야하는 걸까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샤넬의 편협함이 보인다고 생각해요 저라면 왜 이렇게 그렸는지 로랑생에게 물어보고 나의 다른 페르소나로 받아들이며 흥미를 가지고 보관했을 거 같네요
화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을 땐 그 화가의 실력이나 재능을 어느 정도 알아보고 의뢰했을텐데요. 닮지않게 그렸다면 화가도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것조차 화가의 개성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일 거 같아요. 보다보면 왜 그렇게 그렸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지 않을까요? 보상은 해야죠? 내가 의뢰를 했으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 Relaxation 여유 ■■■■ ● 함께 읽기 기간 :5월 28일(화) ~ 5월 31일(금) 5월은 따스한 햇살과 함께 여러 행사가 쉼없이 찾아오는 바쁜 계절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의미 있는 달이죠. 그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와 함께 보낸 5월 어떠셨나요? 바쁜 가운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내면을 살피고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 있으셨는지요? 많이 어려우셨다면 부디 남은 기간 동안 만이라도 책과 함께 내면의 평온을 찾으시는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5장 여유, 어떻게 읽으셨나요? 5장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과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제임스 앙소르의 두 자화상 작품 <마스크가 있는 자화상>(1899년), (1937년)이 인상적입니다. 세월이 흐른 뒤 여유롭고 편안해진 화가 자신이 느껴지네요.
존 화이트 알렉산더의 머리 손질을 하는 젊은 여인 입니다. 예전에는 초록계열을 싫어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 초록이나 청록 계열이 좋아지더라고요. 이 그림을 보자 뭔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고 여인의 얼굴 선이나 느낌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다이어리 표지로 굿즈가 나온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꼭 마음에 드는 그림입니다.~
저도 사고 싶습니다. 굿즈 ^^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예요.
파블로 피카소의 자상화입니다. 본문 제목처럼 현실을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유롭게 그림으로 펼쳐냈던 천재화가의 작품을 보니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 못한 소심한 저를 받아들여야 하지만요.
저도 피카소가 가장 좋았어요. 어제 팟캐스트 매거진 조용한 생활에서 피카소 미술관에 대해 설명 들었는데, 너무 반가왔네요~ 피카소 자화상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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