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북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독립서점, 작은서점, 그냥서점, 오래하고 싶은 서점 <책방토닥토닥> 책방지기 2호기 입니다.
평소 그믐을 살펴보고 한 차례 모임도 시도해본 적 있는데, 그때 잘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뭐랄까? 제가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2호기의 독서 속도에 맞게 *문장 나누고 *느낌 점도 이야기 하고 *가능하다면 참여하시는 분들의 소감과 이야기도 공유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독서는 <베를린 함락 1945> 입니다.
1945년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의 2주간 벌어진 베를린 전투를 다양한 사료와 증언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이라고 하는데... 최근 독서모임에서 유럽사를 하고 있어서... 유럽사 중에 중요한 사건인 제2차세계대전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책을 읽고 계시거나 읽으셨던 분들도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
<책방토닥토닥> 책방지기의 독서 #1 <베를린 함락 1945>
D-29
책방토닥토닥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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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2일, 모스크바 시각으로 새벽 5시, 코네프의 제1우크라이나 전선군이 산도미에시 교두보에서 공격 개시를 하면서 비스와강 공격이 시작되었다. 눈이 심하게 쏟아지자 가시거리는 제로에 가까웠다. 죄수들로 이루어진 형벌 중대들에게 지뢰밭을 통과하게 한 뒤 소총대대들이 최전선을 확보했다. 그 뒤 킬로미터당 최대 300문에 달하는 대포들의 전면적인 포격이 시작되었다. 평균 3~4미터에 한 문씩이라는 얘기였다. ”
『베를린 함락 1945』 p. 80,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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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덮힌 폐허와 잿더미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심하게 굶주리고 기진맥진한 주민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전쟁 전에 131만 명이던 인구가 16만2000명 밖에 남지 않았다. (바르샤바) ”
『베를린 함락 1945』 p.88,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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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히 코흐) 그는 나치당의 가장 노골적인 희생양 삼기의 사례인 국민돌격민병대에 소년과 노인들을 최초로 끌어들인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코흐가 행한 최악의 행동은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는 점이었다.
그와 지역 나치당 수령들은 민간인들의 대피를 패배주의라며 금지한 뒤 공격이 시작되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슬그머니 달아났다. 섭씨 영하 20도의 날씨에 1미터 깊이로 쌓인 눈을 헤치고 너무 늦게 피란에 나선 아내와 딸들,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끔찍함이었다." ”
『베를린 함락 1945』 p. 95,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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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군의 성범죄)이 문제는 러시아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참전용사들은 독일 영토를 맹렬히 공격하는 동안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몇몇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한 소문은 인정하지만 전쟁에서의 불가피한 결과로 일축할 것이다. 극소수만이 그런 광경들을 직접 봤다고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준비가 된 몇 안 되는 사람들조차 반성의 기미는 없다. 한 전차중대의 공산청년동맹 지도자는 "그녀들은 우리를 위해 치마를 올리고 침대에 누웠다"고 말했다. 심지어 독일에서 "200만명의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다"면서 으스댔다." ”
『베를린 함락 1945』 p.100,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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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라는 사실도 남성들을 보호해주지 못했다. 형제 같은 해방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12년 동안 숨겨두었던 신념을 드러낸 독일 공산주의자들은 대게 스메르시로 넘겨져 심문을 받았다. 붉은 군대가 도착했을 때의 기쁨의 미소는 곧 불신감으로 얼어붙었다. ... 스탈린에게 충성을 맹세한 모든 포로나 민간인에게는 항상 모스크바에서 사전에 마련된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왜 파르티잔과 함께하지 않았나?" 독일에는 파르티잔 집단이 없었다는 사실은 정당한 변명이 되지 못했다. 전쟁 중에 주입된 이런 무자비한 선악 구도의 방침은 자연히 많은 소련 병사의 막연한 증오심을 한층 부추기도록 만들었다. ”
『베를린 함락 1945』 p102,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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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오를 심어주는 선전활동이 먹혀들면서 독일의 하나부터 열까지 본능적으로 혐오하게 되었다. 제3벨라루스전선군의 한 병사는 "심지어 나무조차 적이었다"라고 말했다. ... 병사들은 장군을 가매장한 뒤 주변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냈다. 전통에 따라 관 위에 던지는 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나뭇가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한 젊은 병사가 무덤 속으로 뛰어들더니 관 위에 걸터앉아 미친 듯이 나뭇가지를 모조리 밖으로 내던졌다. 적의 나무에서 잘라낸 가지라는 이유였다. 그 나뭇가지들이 영웅의 안식처를 더럽혀서는 안 되었다. ”
『베를린 함락 1945』 p.103,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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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점은, 이 여성들의 옷에 육각형 별이 달려 있었다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소련 당국은 이들을 유대인이 아니라 “소련, 프랑스, 루마니아 시민”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나치는 약 150만 명의 소련 유대인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살해했지만 스탈린은 조국의 고통에서 관심을 돌리게 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 ”
『베를린 함락 1945』 p.110,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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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 페이지 (아우슈비츠의 발견 부분을 읽은 정리) : 소련 코네프의 제60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발견했다. 수용소의 참혹한 일들이 생존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그동안 읽은 책 중에 내게 큰 충격을 준 책이다.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이 이 수용소를 발견한 날, 프리모 레비도 함께 살 수 있었구나. 끔직한 일들은 즉각 소련 중앙에 보고 되었지만, 이와 관련한 보도 및 공유는 5월 8일 전쟁이 끝날때까지 금지되었다고 한다. 소련 시민과 군인들에게 가해진 범죄만이 주요 관심사였고, 이것만이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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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그 목숨 마저도 결국 효용의 가치로 따지는 것이 전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참 전쟁 앞에 인간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과 함께 ‘반전 평화’의 가치가 다시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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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0일, 독일노동전선 산하 레저 기관에서 건조한 독일 최대의 유람선으로 20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게 설계된 빌헬름구스틀로프호가 6600명~9000명의 사람을 태우고 출발했다. 그러나 그날 밤 고속 어뢰정 한 척의 호위를 받던 빌헬름 구스틀로프호에 소련 발트 함대의 잠수함이 몰래 접근했다. … 어뢰 세 발을 발사했고 모두 명중했다. …사람들이 구명정을 타려고 필사적으로 몰려갔다. 바깥 기온이 영하 18도인 날씨에 많은 사람이 얼음처럼 차가운 바닷물로 떨어졌다. … 배는 한 시간도 못 되어 침몰했다. 5300명에서 7400명 사이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1300여 명의 생존자는 중순양함 아드미랄 히퍼호가 이끈는 배들에게 구조되었다.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해양 참사였다. ”
『베를린 함락 1945』 p.128,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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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총중대의 장교들은 마을 거리에서 러시아 순찰대 병사 한 명이 죽어 있는 광경을 보고 "부하들에게 마을 주민 전체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베를린 함락 1945』 p.142,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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