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보르헤스 읽기] 『알렙』 후반부 같이 읽어요

D-29
피터 메더워의 말을 빌리면, 과학적 탐구는 “가능한 세계, 혹은 그 세계의 극히 작은 파편을 발명”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신화적 사고도 그렇게 시작되었지만, 신화적 사고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유일하게 가능한 세계로 간주되는 것을 구성한 뒤에 현실을 계획에 끼워 맞추었다. 반면 과학적 사고에서 상상력은 일부에 불과하다. (···) 과학은 우주 전체, 다시 말해 우주의 시작과 현재의 모습을 설명할 때, 완전하고 확실하게 한 번에 설명하는 것을 목표하지 않는다. 대신에 개별적이고 잘 정의될 수 있는 현상을 다루면서, 부분적이고 잠정적인 해답을 찾는다. 사실상 현대 과학은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질문을 제한적인 질문으로 대체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물질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을 “돌은 어떻게 떨어지는가?”, “물은 관속에서 어떻게 흐르는가?”, “혈액은 어떻게 혈관을 순환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대체해왔던 것이다. 질문을 대체하면서부터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질문을 하면 대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제한된 질문을 하면 점점 더 일반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프랑수아 자코프, ⟨진화와 땜질⟩(1977) 중., 프랑스아 자콥, 이정희 옮김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이 책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생물학자 자콥이 이 시대에 던지는 고뇌의 메시지다. 자신의 생물학 연구 편력과 연구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물학에 있어 아름다움과 참됨, 선과 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뇌의 흔적까지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이고 문학적이다. --동아일보 이광표 기자
내가 꿈꾼 모래 한 알이 결코 나를 죽일 수 없으며, 꿈속에 들어 있는 꿈 따위도 없습니다."
알레프 15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신의 글] 마지막 부분에서 치나칸은 '바퀴'를 봅니다. 우주를 보고, 그 은밀한 설계도를 파악하고,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로써 "호랑이에 적힌 글"을 이해하게 되었고 모든 것을 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비로소 전지전능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치나칸은 자신이 속한 문명을 무너뜨린 자들, 자신을 욕보이고 돌감옥 속에 가둔 간수들을 단죄하려 하지 않습니다. 기꺼이 왕국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그것을 행하지 않습니다. 이런 치나칸의 행동은 신의 전지전능함을 둘러싼 역사적인 공박 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게 그것들을 모두 다룰 능력은 없고 지면도 부족하니 이 단편에 한정해서 간략하게만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신의 전지전능함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는 한자 그대로,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에 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단편에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모든 앎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을 행할 능력이 있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명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신이 그렇게 전지전능하다면 현세에 벌어지는 말도 못할 참극과 악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 것인데요, 즉 신이 전지하다면 세상의 악을 알고도 방치했으므로 무능할 것이고, 전능하다면 마찬가지 논리로 인격신일 수 없다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소설의 치나칸이 전지전능해졌지만, 끝끝내 돌감옥 속에서 침묵을 지킨 채 "어둠 속에 누워 나를 잊도록 하고 있는 것"에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호랑이에 적힌 글을 이해하게 되면서 전지전능해졌지만, 그의 전지함과 전능함이 치나칸 자신의 인간성을 뛰어넘도록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행하지 않기에 이릅니다. 신의 말씀으로 인해 인간된 욕망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상의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써 신이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어도 세상 만사를 관망하는(심지어는 인류적 비극과 참혹한 악행까지도 방치하는) 이유가 소설 안에서 치나칸의 마지막 행위로써 일부 증명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돌감옥 속에 갖힌 자의 전지전능함이 겉보기에는 무지무능과 다름없어지는 역설에 도달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짧은 단편을 읽다 보니, 그 공백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단은 심보선 시인의 ⟨운명의 중력⟩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눈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 시인선' 397권.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로 대중의 사랑과 문단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시인 심보선의 두번째 시집이다.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마흔 개의 음절과 열네 개의 단어, 그리고 나 치나칸은 한때 목테수마가 통치했던 땅들을 통치하게 돌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결코 그런 단어를 말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치나칸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랑이들의 몸에 적혀 있는 미스터리는 나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주를 언뜻 보았던 사람, 우주의 불타는 설계도들을 보았던 사람은 한 사람과 그의 하찮은 행운이나 불행 따위를 생각할 수 없다. 비록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일지라도 말이다. 그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이제 그는 누구도 아닌데, 왜 또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왜 또 다른 사람의 국가에 관심을 보이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 문구를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래서 어둠 속에 누워 세월이 나를 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알레프 155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내 눈동자는 태양을 오래 바라보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제멋대로 하늘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시력이 있다 산책 내내 개는 쉬지 않고 짖는다 행인과 자동차를 향해 나무와 철탑을 향해 심지어는 구름과 그 너머의 창공을 향해 난리가 났구나 행인, 자동차, 나무, 철탑, 구름, 창공 하나하나 다 무서운 거겠지 이 세상에 무섭지 않은 게 뭐가 있겠니 너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앞장선 개가 짖다 말고 뒤돌아본다 나는 웃고 개는 꼬리 흔든다 나와 개 사이의 중력이 따끔따끔 눈동자를 찌를 때 나는 내 사랑을 떠올린다 내가 구원에 목말라 뒤돌아볼 때마다 키득거리며 머나먼 별의 흰 이빨을 보여주는 내 운명에 속하는 것과 내 운명에 속하지 않는 것 장난꾸러기 내 사랑은 나 몰래 둘 사이에 간지러운 중력을 숨겨놓는다 나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나에게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눈앞에 없는 사람 ⟨운명의 중력⟩, 114-115쪽., 심보선 지음
작품 마지막 문단이 잘 이해가 안가서 영문까지 찾아봤습니다. (펭귄 Andrew Hurely 역) 어떻게 보면 앞서 읽은 자히르와 연결이 되기도 하네요.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닌 존재. 하지만 이 작품은 <자히르>처럼 비자발적으로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어떤 초월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자신에서 벗어난 것이라 볼 수 있죠. 처음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과정이 치밀해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읽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읽고 어떤 절대 고독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고독'을 다루는 텍스트에 열광하는 편이라) 정말 좋았는데 다시 두 번역을 비교하고 마지막 단락 영역까지 찾아보니 이 작품의 초월과 처음 생각한 고독은 다른 성질의 것으로 읽힙니다. 어떤 해탈의 경지란 생각도 드는군요.
저도 이 작품의 백미가 마지막 문단이라고 생각해요. russist님이 말씀해주신 신 존재 증명 공박과도 연관되구요. 우리가 아직 우주의 미스터리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르헤스적 설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늘 그렇듯 두 번역을 번갈아 읽었는데 뉘앙스가 살짝 다르게 읽혀서 영역까지 찾아가며 헤맸네요.
공교롭게도 이어서 읽을 다음 단편에서 '미스터리'에 대한 보르헤스의 견해를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자기 미로에서 죽은 이븐 하캄 알 보크하리⟩에서 던레번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은 미스터리 자체보다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리는 초자연성이나 신성성과 연관돼 있지만 그 해결은 인간의 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Let the mystery writ upon the jaguars die with me. He who has glimpsed the universe, he who has glimpsed the burning designs of the universe, can have no thought for a man, for a man's trivial joys or calamities, though he himself be that man. He was that man, who no longer matters to him. What does he care about the fate of that other man, what does he care about the other man's nation, when now he is no one? That is why I do not speak the formula, that is why, lying in darkness, I allow the days to forget me.
알레프 Andrew Hurley, ⟪Collected Fictions⟫, pp254-25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호랑이들의 몸에 씌어진 비밀은 나와 함께 죽게 되리라. 우주를 엿보았던 사람, 우주의 타오르는 구조들을 보았던 사람은 비록 그게 그 자신일지라도 어떤 한 인간, 그리고 그의 하잘 것 없는 행운이나 불행에 대해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그 어떤 사람이 바로 그 자신이었으나 이제 그에게는 그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만일 이제 그가 아무도 아닌 그런 존재라면 그 또 다른 자의 운명이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 또 다른 자의 조국이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있고, 그래서 어둠 속에 누워 세월이 나를 잊어가도록 가만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다.
알렙 171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Que muera conmigo el misterio que está escrito en los tigres. Quien ha entrevisto el universo, quien ha entrevisto los ardientes designios del universo, no puede pensar en un hombre, en sus triviales dichas o desventuras, aunque ese hombre sea él. Ese hombre ha sido él y ahora no le importa. Qué le importa la suerte de aquel otro, qué le importa la nación de aquel otro, si él, ahora es nadie. Por eso no pronuncio la fórmula, por eso dejo que me olviden los días, acostado en la oscuridad.
알레프 ⟪Ficciones, El Aleph, El Informe de Brodie⟫, p150.,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저도 이 부분이 재밌어서 여러 판본으로 덧붙여놓았습니다. 의역하자면 '나는 모든 것이어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이런 의미도 되지 않나 싶어요. ⟨미스터 노바디⟩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거기에 보면 인생의 모든 선택지를 경험함으로써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는 인물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보면서 떠오르기도 하네요.
미스터 노바디2092년 죽음을 눈앞에 둔 118살 '니모'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생의 첫 번째 선택을 떠올린다. 9살의 '니모'가 이혼하게 된 부모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된 것. 그 선택을 시작으로 '니모'는 각기 다른 아홉 가지 인생을 살게 된다. 어머니를 선택한 15살의 ‘니모’는 새아버지의 딸 '안나'와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어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아버지를 선택한 15살의 '니모'는 또 다른 소녀 '앨리스'와 '진'을 만나며 첫사랑의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34살의 니모는 헤어진 '안나'를 찾으러 다니는 수영장 관리인, '앨리스'와 결혼한 다큐멘터리 진행자, '진'과 결혼한 성공한 사업가로 각각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이야기를 마친 118살 '니모'는 무엇이 진짜 인생이었는지, 무엇이 더 행복한 인생이었는지를 묻는다.
한 눈에 펼쳐보니 좋습니다. :)
하지만 나는 내가 결코 그런 단어를 말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치나칸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 그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아닌데, 왜 또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왜 또 다른 사람의 국가에 관심을 보이겠는가.
알레프 155-156,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기 미로에서 죽은 이븐 하캄 알 보크하리~] 저는 하나의 작품이 하나의 의문 부호라는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잠시 샛길로 새자면, 소설의 재미도 바로 거기있는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이라는 말은 의문부호가 지닌 성격과도 닮았습니다. 잠정적인 결론을 맺어가면서 특정한 논증 구조로 설득해나가는 글들도 재미있지만, 소설은 끄트머리가 느슨하게 풀려 있는 것을 보는 재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론물리학자들이나 수학자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들이 왜 동서고금의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저명한 이론물리학자 머리 겔만이 고안한 '쿼크'라는 단어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에서 빌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설 얘기를 해보자면, 이 단편은 '개연성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읽혔습니다. 개연있는 이야기란 무엇인지 그 의문을 간직한 채 읽어가다 보면, 신화나 전설과 현대 소설의 차이를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정확히 같은 세부사항을 가진 이야기를 그 순서와 말하는 방식만 조금 바꾸어도 전혀 다른 개연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요. 이 소설은 그 프레임이 투명해서 속에 들어 있는 부품이 들여다보이는 아름다운 기계장치 같습니다.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게 아니라 형식이 내용이고 내용이 형식인 소설 말입니다. 이런 소설은 줄거리를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잠시, 중간에 등장하는 '쇠홀', '쇠로 만든 홀(笏)'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단어가 무엇인지 몰라서 원문을 찾아보았습니다. 'cetro de hierro'인데요, 영역으로는 'iron scepter'입니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지팡이처럼 생겼고 철퇴 모양을 띠기도 합니다. 이 '셉터'는 보통 서구권에서 국왕의 권위를 지닌 의장물을 칭하는 것으로, 한역본에서는 흔히 '왕홀(王笏)'로 옮겨집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홀'은 그 의미와 형태가 '셉터'와는 달라서 꼭 맞는 번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홀'이라함은 국가 의례에서 신하들이 손에 드는 것으로서 상아나 나무로 만든 좁고 긴 판을 의미합니다. 반면 왕가에서는 '규(圭)'라고 해서 홀에 비해서 위로 솟은 부분이 좁고 뾰족하고 재질도 다릅니다(첨부 사진에서 왼쪽이 '규', 오른쪽이 '홀'입니다). 이 셉터를 한국어로 옮길 말이 적절치 않으므로 적당히 '왕의 철퇴'라는 의미의 왕퇴(王槌)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디아블로라는 게임에도 이 셉터가 나옵니다.
콘월에서 나는 네게 들었던 이야기가 거짓말일 거라고 말했어. 그 '사건'들은 모두 사실이야. 아니면 사실일 수 있어. 그러나 네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야기하면, 분명 거짓말이 돼. (···) 도망자는 미로에 숨지 않아. 그리고 선원들이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진홍색의 미로를 세우지도 않아. 이미 우주가 미로이니, 구태여 미로를 세울 필요는 없어. 정말로 숨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건물의 모든 복도들이 향하고 있는 망루보다 런던이 훨씬 좋은 미로야. 오늘 저녁 네게 전하고 있는 이 현명한 생각은 그저께 밤에 갑자기 깨달은 거야. 우리가 미로의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의 신이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말이야. 나는 무언가를 깨우치고서 그 생각을 수정했어. 그리고 너의 황당한 '사실'들을 잊고 보다 사리에 맞는 것을 생각하기로 결정했어.
알레프 167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미스터리는 초자연성, 심지어는 신성성과도 관련이 있지만, 해결은 인간의 손장난에 불과하다.
알레프 167,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너는 그런 변신이 이런 장르의 고전적인 책략, 그러니까 독자가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진정한 규칙이라고 말하지도 몰라.
알레프 170,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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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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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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