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히르는 20센타보짜리의 평범한 동전이다. ...(18세기 말 구자라트에서 자히르는 호랑이였다. 자바에서는 신도들이 돌을 던졌던 수라카르타 이슬람 사원의 장님이었다. 페르시아에서는 나디르 샤가 바다로 던져 버리라고 명령했던 천체 관측기였다. 1892년경에 마흐디 감옥에서는 루돌프 칼 폰 슬라틴이 만졌던 터번 주름 속에 싸놓은 조그만 나침반이었다. 초텐베르크데 따르면 코르도바의 유대교 회당에서는 청니백 개 기둥 중의 하나에 있던 대리석 돌결이었다. 그리고 테투안의 유대인 거주 지역에서는 어느 우물의 밑바닥이었다. ”
『알레프』 131-132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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