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생각했다. ‘난 패배를 기뻐하고 있어 그것은 내가 아무도 모르게 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처벌만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기 때문이야.’ 또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난 패배를 기뻐하고 있어, 그것은 끝이고 난 너무 지쳐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난 패배를 기뻐하고 있어. 그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며,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모든 행위들과 무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단 하나의 실제 행위를 비난하거나 개탄하는 것은 우주를 모독하는 일이기 때문이야.’ ”
『알레프』 111-112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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