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벌써 5월 20일입니다. 이제 또 6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을 정해야 하는데요. 4월, 5월 조금 여유 있게 벽돌 책 읽기에 참여하신 것 같으니, 6월에는 상당히 무거운 책으로 가봅니다.
안드레아스 말름의 『화석 자본』(두번째테제, 2023년)입니다. 스웨덴의 정치 생태학자 안드레아스 말름이 2016년에 펴낸 원서를 작년(2023년)에 번역한 것이죠. 말름의 이 책은 부제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 온난화의 기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금의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의 원인이 되는 산업 혁명기의 석탄과 증기기관 사용의 기원을 추적하는 책이랍니다.
지구 가열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역사책인 데다, 산업 혁명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에요. 여기에다, 보기 드물게 박식한 저자답게 현재 지구 가열의 추세를 (2016년에 나온 책인데도) 요령 있게 정리하고 있고, 과학계 바깥의 해석(문학, 철학, 생태학, 정치학 등)도 두루 살펴서 지적 욕구를 자극하죠.
다만, 장애물이 있습니다. 우선 말름은 다소 ‘완고하다 싶을’ 정도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주된 관심사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와 생태 위기이고요. 그러니,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에 익숙하지 않거나 혹은 거부감을 가진 분들은 중간중간 고개를 저을 수 있을 수도 있고요.
재미있는 역사책이라지만, 본격적인 사회과학서입니다. 조금 말랑말랑한 책 읽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책 읽기가 버거울 수 있습니다. 분량은 전체 700쪽, 본문 600쪽의 (우리 기준에서 보면) 약소한 벽돌 책입니다만, 막상 읽어보면 체감은 한 1,000쪽 정도의 벽돌 책을 읽는 느낌이에요.
그러니, 6월에는 괜히 더위에 벽돌 책 탓에 더 더위 먹지 마시고 정말 마음먹고 기후 위기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은 분들만 도전하기로 해요. :)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화석연료 체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온 환경 사상가이자 기후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첫 번째 저작이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아이작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 21세기 생태사회주의론화석 자본주의 연구로 아이작·타마라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하며 기후위기 시대 가장 중요한 이론가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 환경사상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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