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어제 C 구역과 D 구역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인사 나누지 못해 아쉽네요 다음 기회를 꼭 기약해요 ^^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D-29
수북강녕
수북강녕
1차 관람 시 많은 분들께서 스메르자코프 역의 이기돈 배우님께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하셨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꽃바구니는 「이기돈 배우님 응원합니다 - 지식공동체 그믐연뮤클럽」으로 준비하였는데요
극장 들어가는 1층 입구에서 마침 배우님을 똭!
"(버벅버벅) 지난 주말에 단체관람하고오... 너무 좋아가지고오... 다들 너무 좋다고 하시고오... 연기 너무 힘드실 텐데... 더구나 공연 전이라 너무너무 힘드시겠지만..."
"어제 하루 쉬어서 괜찮아요 ^^ (꺄악?!)"
"아아아! 너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같이 찍어 주실 수 있을까요?! ;;; (찰칵찰칵)"
Il mondo님과 함께 찍었습니다 ^^ 꽃은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
평일인 데다 2차 관람이라 스스로 좀더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B2층 물품보관소 앞 캐보와 포스터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프로그램북도 사고 예전 공연 엽서 세트도 무료로 가져올 수 있어 함께 챙겼습니다
재관람은 늘 다른 부분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일단 마음가짐부터가 으쓱해요 - 단원 느낌?! ㅎㅎ) 진흙과 페인트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자첫 때의 충격이 덜해지니 대사와 신체 표현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잘 주목하지 못했던 카체리나의 심리 변화와 긴 대사도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평일 공연이라 GV가 없었지만 커튼콜도 좀더 여유있게 촬영하였습니다
카라마조프 공연은 26일까지, 우리 모임은 29일까지 계속됩니다~~~
수은등
어둠의 관조자 스메르쟈꼬프 님이 꽃 받은 남자가 되었네요!! ^^
정말 기쁘셨을 것 같아요.
공연을 두 번 보시는 열정에 감탄합니다.
수북강녕
소박한 꽃바구니에 응원과 사랑을 가득 담아, 스메르의 영혼에 작은 위로가 되었길 바랐습니다 ♥
은은
꽃바구니에 제 마음도 담겼으면 좋았을 테지만요 육성으로 외쳐봅니다 "이기돈 배우님 짱!"
수북강녕
물론 담겼지요 "짱짱짱" 외침과 함께요 ^^
IlMondo
저 완전 갑작 사진찍게 되어 민망했는데 어제 이기돈님 열연과 그 신기한 움직임?에 놀랐네요. 대사나 말투보다 그 몸의 움직임을 통해 스메르자코프를 볼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김새섬
코어 근육이 없으면 배우를 못 할 것 같더라고요. 2부에서는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가 서로를 메치는(?) 부분도 많던데 체력적으로도 중심 잡으면서 연기하시는 게 보통일이 아닐 듯 했습니다.
불량자전거
N차 관람이시군요. 대단하십니다. 책은 여러번 읽은 적이 있지만 연극은 N차로 본 적은 없어요. 다음에 저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김새섬
2차 관람평 즐겁게 읽었어요. 꽃다발 너무 예쁩니다. 마침 또 이기돈 배우님과 사진을!! 완전 부럽잖아요 T.T
수북강녕
@수은등 님과 한때 필사 함께 했던 부심 넘치며 ^^
작년에 도박사 읽기 모임 할 때 적어 두었던 좋은 문장들을 공유해 봅니다
민중에게는 말없이 끝까지 참는 슬픔이 있다. 그러나 밖으로 터져 나오는 슬픔도 있어서 이 슬픔이 눈물과 함께 밖으로 터져 나오면 금세 통곡으로 변한다. 특히 이것은 여자들에게 그렇다. 하지만 이 괴로움이 말없는 슬픔보다 견디기 쉬운 것은 아니다. 통곡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것은 더 큰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낄 때다. 이런 슬픔은 더 이상 위로를 바라지 않고, 치유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생긴다. 통곡은 마음의 상처를 끊임없이 찌르고자 하는 욕망에 불과한 것이다. (27%) (열린책들 1권 p.89)
"나는 방탕을 사랑하고, 방탕의 치욕을 사랑하고, 방탕의 잔인성마저 사랑했다." (69%) (열린책들 1권 p.193)
'하느님, 오늘 제가 만나고 온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마음의 평안을 잃은 그 불행한 이들을 구원해주시옵소서.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옵소서. 모든 길은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사오니 주님의 길로 그들을 인도해주시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내려주옵소서!'
알료샤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성호를 긋고 포근하게 잠이 들었다. (99%) (열린책들 1권)
수북강녕
더클래식 버전 - 막장의 절정편 - 에서는 "카라마조프가 카라마조프 한다"는 말이 제대로 와닿았었습니다
* 공연에서는 극 초반 정동환 배우님과 이다율, 권수빈 배우님의 문란한 춤을 바라보는 이반의 경멸적 시선, 알료샤의 기절, 스메르의 외면으로 표현되었지요
"나한테는 말이야... 한평생 못생긴 여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이게 바로 내 원칙이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아니, 어림도 없을 거다. 너희 몸속에는 피 대신 젖이 흐르고 있거든. 아직 솜털도 벗지 못했어! 내 원칙에 따르면 다른 여자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재미있는 점을 어떤 여자에게서든 반드시 발견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아는 게 문제야. 이게 중요해! 바로 이게 재능에 속하는 문제야! 나한테는 못생긴 여자란 존재하지 않아. 여자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벌써 매력의 반은 있는 거니까... 아니 이건 너희들이 알 리 없지! 아무리 관심을 못 받는 늙은 여자라 해도 세상 남자들이 오죽 눈이 멀었으면 저런 여자를 여태껏 몰라보고 저렇게 늙도록 내버려두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요령이 있거든. 맨발로 다니는 계집애나 못생긴 계집애는 아예 처음부터 깜짝 놀라게 해야 해. 바로 이게 그런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비결이지.
아마, 너희는 이런 걸 몰랐겠지. 그런 것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이렇게 흘륭한 어른이 나 같은 비천한 계집애를 사랑해주시다니' 할 정도로 마음을 흔들어놓아야 하는 거야. 언제나 하인에게는 주인이 있듯이, 어떤 비천한 계집에게도 항상 주인이 있게 마련이지. 세상사가 다 그렇지.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그것밖에 없다니까! 얘, 알료사, 나도 죽은 네 어미를 언제나 깜짝 놀라게 해주곤 했단다. 어느 때는 다정한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다가도 적당한 때가 오면 갑자기 있는 애정을 다 쏟곤 했지. 무릎을 꿇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도 하고 발에 키스를 하기도 해서 언제나 나중에는 네 어미를 웃기고 말았지. 그 웃음소리는 또 얼마나 독특하던지, 가늘고도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독특한 소리였지. (중략) 어떤 여자에게서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능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야! (81%)
아들들을 앉혀 놓고 만취한 아버지가 보란 듯이 하는 대화...
작년에 읽던 당시, '여자'를 '남자'로, '계집'을 '사내'로, '어미'를 '아비'로 바꿔 아래와 같이 필사해 보기도 했지만, 제 딸을 앉혀 놓고 이렇게 대화하진 않았네요 ㅎㅎ
딸이 드미트리처럼 호색한이 되거나, 이반처럼 고통의 심연으로 떨어질까 두렵더라고요 (알료샤처럼 홀리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극한 상황으로 밀어붙여 그렇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
"나한테는 말이야... 한평생 못생긴 남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 이게 바로 내 원칙이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아니, 어림도 없을 거다. 너희 몸속에는 피 대신 젖이 흐르고 있거든. 아직 솜털도 벗지 못했어! 내 원칙에 따르면 다른 남자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재미있는 점을 어떤 남자에게서든 반드시 발견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러나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아는 게 문제야. 이게 중요해! 바로 이게 재능에 속하는 문제야! 나한테는 못생긴 남자란 존재하지 않아. 남자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벌써 매력의 반은 있는 거니까... 아니 이건 너희들이 알 리 없지! 아무리 관심을 못 받는 늙은 남자라 해도 세상 여자들이 오죽 눈이 멀었으면 저런 남자를 여태껏 몰라보고 저렇게 늙도록 내버려두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되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요령이 있거든. 맨발로 다니는 사내애나 못생긴 사내애는 아예 처음부터 깜짝 놀라게 해야 해. 바로 이게 그런 남자들에게 접근하는 비결이지.
아마, 너희는 이런 걸 몰랐겠지. 그런 것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이렇게 흘륭한 어른이 나 같은 비천한 사내애를 사랑해주시다니' 할 정도로 마음을 흔들어놓아야 하는 거야. 언제나 하인에게는 주인이 있듯이, 어떤 비천한 사내에게도 항상 주인이 있게 마련이지. 세상사가 다 그렇지.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그것밖에 없다니까! 얘, 알료사, 나도 죽은 네 아비를 언제나 깜짝 놀라게 해주곤 했단다. 어느 때는 다정한 말 한 마디 건네지 않다가도 적당한 때가 오면 갑자기 있는 애정을 다 쏟곤 했지. 무릎을 꿇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도 하고 발에 키스를 하기도 해서 언제나 나중에는 네 아비를 웃기고 말았지. 그 웃음소리는 또 얼마나 독특하던지, 가늘고도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독특한 소리였지. (중략) 어떤 남자에게서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능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야! "
김새섬
연극의 주제곡이라고 해야될까요, 마지막에 나오던 노래도 좋았습니다. 배우님이 노래도 잘 부르시고 극과도 분위기가 잘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해요. 다만 가사는 조금 안 들렸어요.
Jinsu
저도 연극을 보고 난 후에 집에 가면서 계속 저주받은~~ 이러면서 흥얼거리면서 집에 갔습니다. ㅎㅎ 진짜 중독적이였어요. 커튼콜에서 노래를 다시 불러주신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수북강녕
노래 제목은 '가족, 증오의 왈츠'라고 합니다
저주스런 가족의 운명이여 춤을 추어라
오지 않을 밝은 내일 아침이여 애통하여라
아 사랑 아름다운 가족의 꿈 그림자로 사라지네
저쪽에선 가슴이 울고 이쪽에선 영혼의 마음 허공에 사라지네
아 가슴아픈 인간이여 상처받은 인간이여 슬픔을 노래하라 ♬
https://www.instagram.com/reel/C60puOQrC0q/?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김새섬
노래 제목이 책의 부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딱인데요. '가족, 증오의 왈츠'
쿵짝짝 ,쿵짝짝, 삼박자 음악이 경박스러우면서도 구슬퍼서 카라마조프가에 잘 어울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여러분의 감상 후기를 읽으며 강렬했던 관극의 기억을 곱씹습니다 ♥
그럼 다음 질문 한 번 드려 볼까요? 지난 1주일 동안 저를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던 질문들이에요
("온라인 질문에 모두 답하며 성실히 참여하신 분께는 연뮤클럽 1기 수료증을 드립니다"라는 공지 생각나시죠? 수료증이 아주 멋지답니다 ㅎㅎ)
2. 스메르자코프는 왜 그랬을까요? (질문에 스포를 포함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답변에는 스포가 들어갈 수밖에 없겠죠? ^^)
3.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는 '파멸극'일까요? '힐링극'일까요? (대학로 연극의 분류 -파멸극, 깔깔극, 힐링극- 답게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정답이 없기에, 원작은 뒷이야기를 다루지만 이 극은 미완성 형식을 띠고 있기에, 각자 생각하시는 바를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온라인 모임에서 지금까지 나누었던 질문들은 아래와 같아요 답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라도~~~
0-1. 그믐연뮤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기소개 & 참여동기를 듣고 싶어요.
0-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두둥~~~ 기다리는 동안, 원작소설을 연극이나 뮤지컬로 멋지게 재해석한 다른 작품을 알고 계시다면 함께 소개 & 추천해주세요.
1. 소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도스토옙스키의 대작, 이번 연극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불량자전거
2.
"영혼의 불멸이 없으면 선행도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반의 입장에서는 거의 사고실험에 가까웠던 사상을 스메르자코프는 실현해 보였지요. 그에 이반은 경악합니다. 생각과 현실의 느낌은 극과 극이었던 거지요. 그렇다면 스메르쟈코프는 왜 그랬을까요?
1) 왜 이반의 사상을 받아들였나?
- 이반을 만나기 전의 스메르쟈코프는 '아직 빚어지지 않은 찰흙 덩어리처럼 관조'하는 존재였죠. 화가 크람스코이의 그림 중에 「관조자」에 나오는 그림처럼 그저 세상을 관조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상'을 축적하는 것이죠. 러시아 민중들 중에 이런 '관조자'가 상당수 있다고 책에 쓰여있는 것으로 봐서 도크토옙스키의 러시아 민중관이 이랬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유로지브이'고요. 둘 다 백치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러기에 스메르쟈코프가 주체적으로 이반의 사상을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그저 엄마 오리를 만난 새끼오리처럼 이반의 사상이 얻어걸린 것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에서도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에게 꼭 빚쟁이처럼 독촉을 하더라고요.
2) 왜 표도르를 죽였나?
- 개인적인 이익과 이반의 사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 별 갈등없이 행했으리라고 생각해요. 이미 사상의 정당성은 이반에게 외주를 주었으니 상관이 없었죠. 스메르쟈코프가 나중에 자살을 한 것으로 봐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반의 사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더 컸다고 보여요.
'인정투쟁'이라는 개념이 있죠.(사실 이 개념을 잘 모르지만 후려치자면) '타자가 나를 자립적인 가치로 인정해 주기를 욕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아이와 같던 스메르쟈코프는 자신의 자아 형성에 이반의 사상을 끌어들이며 그 근원인 이반에게 '인정투쟁'을 하면서 자기 확신을 얻으려고 한게 아닐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스메르쟈코프는 상당히 사물처럼 그려지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을 굳이 찾아보자면 표도르를 죽인 사건은 '인정투쟁'의 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이 연극은 이반의 몰락이 주된 내용인데요. 대심문관편이나 스메르쟈코프와의 대화, 그리고 카체리나의 변심 등으로 이반의 사상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이반의 입장에서는 '파멸극'인데 또 알료샤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게는 파멸극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북강녕
연극을 2번째 보니 더더욱, 이 연극의 후반부가 '이반은 과연, 스메르가 표도르를 죽일 것을 알고 떠났는가?'에 엄청나게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았는데도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가? 알았는데도 모른 척했음을 밝혀내고 인정하는 것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 정도로요
원작은 후반부에 알료샤와 아이들의 이야기, 드미트리의 사과가 있기에 나.름. 힐링극의 느낌이 듭니다만, 이번 버전의 연극은 파멸 쪽으로 기울기는 합니다 신을 부정하던 이반이 신을 믿고 받아들이는 형식의 전형적인 구원보다는, 분열과 혼란 중심으로 보여진 부분도 컸던 것 같고요 (2번 봤는데도 기억이 또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불량자전거
책을 읽으면서는 이반은 내면 깊은 곳에서 스메르의 의도를 알고 있었음에도 묻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에서는 이반이 과연 스메르의 의중을 알았는가가 반복해서 보여지더라고요. 마치 추리극처럼요. 그런데 저도 굳이 이 부분이 그렇게 중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았는데 굳이 자기 자신조차 속여가며 외면한 것이 이반을 몰락시켰다는 게 제 느낌이었거든요.
말씀대로 원작의 후반은 힐링극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콜랴와 알료샤의 이야기를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2번이나 보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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