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D-29
포스터의 '조커'처럼 보이는 분장을 한 인물은 카라마조프 가에 방문한 식객입니다. 나진환 연출은 연극에 신체극을 과감히 접목해 무대를 구성하시더라구요. 극중 일정 대목에 무용극이 들어가거나 동선 자체를 무용 동작으로 짜기도 하고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식객 방문 장면이 뮤지컬처럼 구성돼 있습니다. 피에로 분장을 한 식객들이 노래같은 대사와 춤으로 무대를 누비는데요. 그중 대장격인 정동환 배우님의 움직임이 놀라웠습니다.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몸동작을 소화하면서 쉴새없이 대사를 소화하시더라구요. 신체극을 접목한 연출은 대신문관 장면에서도 이어집니다. 대신문관으로 열연하시는 배우님 (죄송하지만) 연세를 고려하자니 놀라움과 노파심이 함께 드는 걸 어쩔수 없었답니다.
고수님 등장에 허리 굽혀 인사드립니다! 많은 가르침을 ♡♡♡ 5/18(토)에 단체 관람 예정이지만, 5/21(화)에도 예매하신 분이 계셔서 저도 5/21(화)에 재관람 예정이에요 혹시 날짜 맞으면 같이 보시면 좋겠네요! 2021년에 매료되셨던 공연 이야기도 많이많이 나눠 주세요 ^^
앗! 고수라니요😨,,,연극 한 편 먼저 봤을 뿐,,,,부끄럽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극 초반 도스토옙스키로 등장했던 정동환 배우님이 무대에서 조시마 장로로 변신(?)하는 씬입니다. 같은 사람이 망토 하나 두르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숙였을 뿐인데 전혀 다른 인물로 느껴졌습니다. 꼿꼿했던 장년의 남성이 순식간에 죽음을 앞둔 노인이 되는 마술을 보는 기분이었달까, 눈 뜨고 사기당한 느낌이었달까,,,암튼 신비로운 경험이었답니다.
정동환 배우님은 2022년 국립극장에서 <햄릿>의 폴로니어스로 보고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홍익대아트센터의 <햄릿>에서는 클로디어스 역을 맡으셔서 기대 중이에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는 1인 다역을 하셔서 더욱 궁금한데요 분장이나 특수장치 없이 바로 변신하시는 거군요 ^^ 중국 살 때 자주 보던 '변검'이 떠오르네요 ㅎㅎ
😁 저도 그때 정동환 폴로니어스께서 너무 빨리 퇴장하셔서 아쉬웠답니다. 이번 공연의 정동환 클로디어스도 뵙고 싶긴 한데,,,갈 수 있을진 아직 모르겠네요.
포스터의 궁금증을 해소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에로 분장을 한 식객들이라니 뭔가 제 예상과 다른 스타일의 극인가? 싶으면서 오히려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극단 피악 단원이자 이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 ‘알료샤’ 역할을 맡은 배우 주인서입니다! 저희 연극에 관심가져주시고 이렇게 소통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중 알료샤와 드미트리의 비중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우선 워낙 방대한 장편소설을 한 편의 연극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내용들을 간추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피악’은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를 중심으로 흐름을 가져가기로 선택했으며 불가피하게 다른 인물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두 인물만으로 연극을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알료샤와 드미트리 그 외에도 많은 배역들이 극 중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모든 인물들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끝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공연 많이 기대해주세요~! PS. 고전과 인문학을 사랑하시는 주변 분들에게 많이 홍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꺄아악?! 어린이날을 맞아 가정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사이! 이렇게 반가운 분이 와주시다니요 ♥ 저~ 위 글타래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주인공은 단연 알료샤이며, <죄와 벌>, <악령>을 포함해 도선생님 3대 장편의 주제를 관통하여 구현하는 인물 역시 알료샤!"라고 쓴 사람, 바로 접니다 ^^ 어서 오세요오~ 헷갈리며 헤매는 저희 모두에게 빛과 같은 길을 밝혀 주시길요~~~
주인서 배우님, 반갑습니다. 한창 공연 준비로 바쁘실텐데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일주일 뒤면 막이 오를텐데 얼마나 두근대고 긴장되실지 상상이 안되네요. 준비 잘 하시고 무대위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오 주인서 배우님 알료샤연기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연극을 보니 더욱 표도르의 죄악의 씨앗이 뿌린 파국 같던데 알료샤는 어떻게 그 순수한 영혼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글올려주셔서 반갑습니다
두 차례의 관람을 마치고, 저는 역시 예수님과 알료샤님께 끌렸습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만나는 예수님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알료샤는 늘씬한 몸에 붉은 뺨과 눈동자가 맑은, 건강한 열아홉 살의 청년이었다. 꽤 잘생긴 얼굴, 적당한 키에 균형잡힌 몸, 갈색 머리카락과 갸름한 계란형 얼굴, 간격이 먼 두 눈은 짙은 잿빛으로 반짝이고 있어서 무척 생각이 깊고 온화해 보였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욕망과 증오의 까마라조프 제국, 세계문학의 거장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 소설로, 40여 년에 걸친 작가 창작의 결산으로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가운데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은 예술적 구조를 구현한 작품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전 수다, 2번째 질문입니다 ♥ 다른 이야기도 마음껏, 자유롭게 나누시는 가운데, 편하게 생각하시고 답변 올려 주세요 1번째 질문도 잊지 마시고요~ 0-1. 그믐연뮤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기소개 & 참여동기를 듣고 싶어요. 0-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두둥~~~ 기다리는 동안, 원작소설을 연극이나 뮤지컬로 멋지게 재해석한 다른 작품을 알고 계시다면 함께 소개 & 추천해주세요.
수북강녕 님의 질문에 답을 쓰려고 보니 제가 희곡 원작 연극을 훨씬 많이 보고 있더라구요. 올해 본 공연 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와 <거미 여인의 키스> 두 편이네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소년의 장기를 이식하는 24시간 동안을 긴박감 넘치게 그립니다. 소년과 소년의 부모, 연인, 이웃, 장기 이식에 관여하는 의료진 다수의 역할을 한 배우가 전부 연기합니다. 김신록 배우의 회차에 관극했는데요. 와우, 한 사람의 배우가 갖고 있는 연기의 폭을 시험하는 무대였습니다. <거미 여인의 키스>는 마누엘 푸익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윌리엄 허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죠. 캐스팅된 배우 중 전박찬, 박정복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가 높아서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무려 4연까지 진행된 1인극이군요 흥미롭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저는 전박찬, 차선우 배우님 페어로 보았는데요 정일우, 최석진 배우님 페어로 자첫했던 @흰구름 님과 본 것인데, 흰구름님은 모든 캐스팅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 윌리엄 허트는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 씨 같은 남자다운 역할로도 나왔었는데, 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는 몰리나 역할로 아카데미상도 수상했죠 원작에서 몰리나가 들려주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연극이 다 담지 못해 아쉽지 않을까 싶었으나, 몰리나, 발렌틴보다도 눈물 콧물 더 흘리며 흐느끼느라 극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예그린씨어터에서 나오지 못했었네요;;;
원작소설을 재해석한 연뮤라면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이나 춘향전과 심청전을 결합한 <인당수 사랑가> 이자람 님 작창 판소리 <노인과 바다> 도미 부부 설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아랑가> 어린이동화를 뮤지컬로 만든 <종이아빠><어른동생> <닥터 지바고><안나 카레니나><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도 좋았고요. 지금 뮤지컬 <데미안>도 다시 하고 있고요. <베르테르><웃는 남자><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은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아실 거고요.^^;; <두 도시 이야기><맨 오브 라만차(돈키호테)><몬테 크리스토><노트르담 드 파리>..... 너무 많죠~ 저는 고전명작을 뮤지컬로 배웠습니다.ㅎㅎㅎ
<어떤, 클래식> 읽는 방에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추천해 주셔서 드릉드릉 하던 차에, 이 방에서 다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주시는군요 ^^ <웃는 남자> 말씀하셔서,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2023, 2024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우표를 살포시 꺼내 봅니다~
오! 저도 이 우표 있어요. <영웅> 빼고 다 봤네요.
엄청나군요!!^^ 고전명작을 뮤지컬로 배우시다니!! 올려주신 작품들만 공연 찾아보아도 내공이 쑥~올라갈듯 합니다~^^ 고전은 그냥 읽기만도 쉽지는 않은데 이렇게 다방면으로 해석하는 걸 본다면 시야가 훨씬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나름 고전 소설과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소개해 주신 작품들 보니 아직 갈 길이 머네요..ㅎㅎ <웃는 남자>가 내년에 공연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빅토르 위고 소설 읽으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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